검은 아이 스토리

양최남展 / YANGCHOINAM / 梁崔男 / drawing.painting   2008_0105 ▶ 2008_0201

양최남_그렇다면,검은발에 눈물이 비춰지겠죠_종이에 펜_21×14.8cm_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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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8_0105_토요일_06:00pm

아트스페이스 사다리 서울 마포구 서교동 403-23번지 1층 Tel. +82.2.322.9952 club.cyworld.com/artsadari

검은 아이 스토리 ● 커다란 창이 있는 공간 속으로 햇빛이 커튼을 타고 보드랍게 내리 쬐인다. 나무향이 솔솔 풍기는 바닥을 밟으려 하니 뭉클뭉클한 구름 한 덩어리가 다리를 감싸 안는다. 후다닥! 인기척에 놀라 고개를 들어보니 가녀린 다리 하나가 벽 뒤로 삐쳐 나온다. 이곳은 벽 뒤로 숨어 슬며시 고개를 내민 누군가의 환상이 시작되는 자리이다.

양최남_닦으면 검은눈물_종이에 펜_23×14.8cm_2005
양최남_삶은 눈물이야_종이에 펜_21×14.8cm_2005

'검은 아이는 그렇게 또 다른 공간으로 여행을 떠납니다. "어딘가에 쉴만한 곳이 있을 거야" 라는 희망을 안은 채... ' 작가 노트의 한 구절에 보듯이 공간은 우울함으로 고개를 숙인 검은 아이의 독백으로 시작된다. 양최남의 초기작에서 등장했던 검은 아이는 그림자 진 공간에 숨어 쉬고 있었다. 상처받기 쉬운 내밀한 감성을 움켜지고는 화려한 색감의 천 속 에 보호색으로 위장하듯 공간에 기대이던 검은 아이가 자신만의 커튼을 열어젖힌 것이다. 그 바람에 창 밖 너머의 햇빛과 바람과 구름이 공간 속으로 스미었다. 그곳엔 커튼이 드리운 커다란 창이 있고, 창을 타고 내리쬐는 빛은 공간을 따스하게 비추며 안도감을 준다. 쿠션 하나를 괴고 소파에 앉아 쉬고 싶은 그런 공간이다.

양최남_검은아이시리즈_To restⅡ_종이에 펜_30×23cm_2006

작품의 감성적 변화는 천을 사용하는 작가의 작업 기법과 병행하여 진행된다. 그는 나무 화판 위에 물감을 칠하는 대신 다양한 문양과 질감의 천을 드로잉과 병치시켜 화면을 구성한다. 사각 틀이 지닌 평면성을 고수하면서 공간감을 부여하는 작업이다. 나무 바닥의 질감, 패브릭 천의 문양이 돋보이는 벽, 드로잉이 조화로운 표면은 회화적인 촉감에 깊이를 느끼게 한다. 여기에 공간을 더욱 다층적으로 구성하는 것은 인물이 향하고 있는 시선이다. 벽 뒤에 숨어 어딘가를 몰래 훔쳐보고 있는 듯한 바라봄으로부터 욕망이 일어난다. 저 너머 어딘가, 구름 아래의 무언가인 미지의 공간이 시선으로부터 열리는 것이다. 양최남의 공간 작업에는 개인의 내밀한 내면이 세상 밖과 은밀하게 공존한다. 누구나 한번쯤은 빼곡하고 바쁘게 흘러가는 지금으로부터 도피하고파 지기에 작가의 작업은 몽환적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 심소미

양최남_거룩한 공간_천, 패널에 아크릴채색_31.5×40.7cm_2007
양최남_그자리 당신의 온기가 스쳐지나간_spaceⅠ_천, 패널에 아크릴채색_31.5×40.7cm_2007

시야에 보이는 건 가라앉은 구름 사이사이로 당신의 온기가 흩어지는 지금에서야 한숨 돌리며 그 자리를 떠나는 나의 흔적 아무것도 남지 않은. 검은아이는 그렇게 또 다른 공간으로 여행을 떠납니다. '어딘가에 쉴만한 곳이 있을 거야'라는 희망을 안은 채 바닥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통해 하늘로 올라 어느새 또 여기에 왔었나봐요. 공간 가득 퍼져가는 검은 눈물이 스쳐간 손가락사이에서 간질거립니다. 곧 흔적조차 없이 사라져갈 그 만큼만. ■ 양최남

양최남_그자리 당신의 온기가 스쳐지나간_spaceⅣ_천, 패널에 아크릴채색_36.2×46cm_2007

What's in my sight is, between the low floating clouds, my trail of moving away from there, taking breath. Now, your warmth is getting scattered. Nothing remains. a dark child is starting on a journey to an another space with hope that 'Somewhere there will be that I can rest. ' flying high to the sky by the wind blowing from a floor, here I came again somewhen in a past. It feels tickle that a black tear spreads out through fingers. It feels like it's going to disappear completely in a moment. ■ by YANGCHOINAM

Vol.20080105d | 양최남展 / YANGCHOINAM / 梁崔男 / drawing.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