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를 삼킨 보아뱀

박희섭_변웅필_장형선展   2008_0109 ▶ 2008_0125 / 일요일 휴관

박희섭_풍경, 붉그스름하다_Landscape in Reddish Tint_한지에 염료, 안료, 자개_89×145cm_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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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8_0109_수요일_05:00pm

참여작가 박희섭_변웅필_장형선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일요일 휴관

리씨갤러리_LEEC GALLERY 서울 종로구 삼청동 35-240번지 Tel. +82.2.3210.0467~8 www.leecgallery.com

리씨갤러리에서는 새해 첫 전시로 각각 개성 있는 작품 활동으로 주목받고 있는 작가 3인의 신작들을 전시합니다. 우리 자신과 우리가 사는 세상이 우리가 보는 그대로인가를 끊임없이 자문하는 것이 이들 3인 작업의 원천이자 공통점이라고 하겠습니다. 좀더 구체적으로 작업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박희섭_풍경, 붉그스름하다_Landscape in Reddish Tint_한지에 염료, 안료, 자개_89×145cm_2007

박희섭 작가는 천연재료에서 직접 추출하고 물들인 한지에 전통 공예의 소재인 자개를 이용하여 대자연을 묘사합니다. 그가 그린 소나무 숲 풍경은 실제 우리 몸의 중심인 척추와 그것을 오고가는 신경줄기들의 형상입니다. 물과 별, 나무 등 자연으로 대변되는 대우주(Marcrocosm) 일부분과 우리 신체 속의 소우주(Microcosmos)는 매우 닮은 모습임을 작가의 예리한 눈으로 포착한 것입니다.

변웅필_한 사람으로서의 자화상-53_캔버스에 유화_150×130cm_2007

변웅필 작가는 옷은 물론, 머리카락과 눈썹까지 배제시킨 자화상을 그려냄으로써 인간의 정체성에 질문을 던집니다. 일반적으로 초상화가 옷, 머리스타일, 소품과 인물의 배경의 요소들이 개인의 신분이나 직업, 학력, 능력, 삶에서 추구하는 이상과 목표까지도 설명하는 요소로 삼았다면 변웅필의 자화상은 우리 자신을 감추었던 장치들을 벗어던진 한 인간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 모습은 남성/여성조차 구분이 되지 않으며 아름다움을 위한 어떠한 치장도 하지 않은 존재로서 편견이 넘치는 세상을 당당히 응시합니다.

변웅필_한 사람으로서의 자화상-풍선껌_캔버스에 유화_150×130cm_2007

장형선 작가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단절된 관계와 그것이 야기하는 충돌이 가득한 세상의 모습을 만화의 형식과 이미지를 차용하여 위트 있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나날이 접하는 세계 곳곳의 위험한 소식은 작가가 그린 창 너머의 가상공간처럼 현대인에게 무감각하게 느껴지고 있음을 꼬집고 있는 듯합니다.

장형선_Crazy Cloud_혼합재료_91.5×109cm_2007
장형선_Fight_혼합재료_81.5×89cm_2007

여러분들은 위의 3인이 각자의 삶에서 느끼고 사색한 것들이 부단히 숙련되고 절제된 형식들로 드러난 작품들을 통해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을 발견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감추어진 것과 드러난 것 사이를 넘나드는 시선들을 만나실 수 있을 것입니다. ■ 리씨갤러리

Vol.20080109c |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