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p_Hero

유둘_임혜진_조문기_찰스장展   2008_0109 ▶ 2008_0122

Pop_Hero展

초대일시_2008_0112_토요일_06:00pm

영아트갤러리_YOUNGART GALLERY 서울 종로구 관훈동 105번지 Tel. +82.16.245.3410

'hero'는 영어의 hero, 프랑스어의 heros가 똑같이 '영웅=주인공'을 의미한다. 원래는 범속(凡俗)을 초월한 신화적 영웅이었는데, 소설의 주인공이 됨으로써 영웅이 될 수 있었다. 문학이 발전함에 따라 평범하고 무능한 주인공이 등장하기 시작하여 안티히어로(anti-hero)라고 불렀는데, 그들 역시 주인공이 됨으로써 러시아의 시인 M.Y. 레르몬토프가 말한 '현대의 영웅'이 될 수 있었다. 20세기 중반 서구에서 출발한 팝아트는 광고와 TV를 비롯한 영상매체 등 친숙한 매스미디어의 상징들을 빌려 미술에 적용한 장르다. 추상표현주의의 주관적 엄숙성에 반대하고 권위과 위선에 도전하면서 "대중들이 선호하는 것을 미술도 솔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팝아티스트들의 주장은 문학의 '안티히어로(anti-hero)'와 일맥상통 하는듯하다. 만화책의 주인공들이 이미지화되고 흔한 소재들이 미술 속에 끌어들여짐으로써 평범한 것들에 아름다움과 중요성을 부여하고 있다. ● 이번 4인으로 열리는『pop_hero』전은 네 작가의 작품을 하나로 관통하는 주인공(hero)에 초점을 맞췄다. 전시에 참여하는 임예진, 조문기, 유둘, 찰스장은 '팝'하면 떠오르는 '뻔'한 작가가 아닌 신진작가들로서 이전에 차려진 '팝아트'의 진수성찬에 자칫 식상할 수도 있는 '팝'전을 pop(popular)하게 만들었다. 이 전시의 hero는 4명의 artist가 그림을 그리는 행위자체, 환경 ,내면과 일체화된다.

임혜진_루즈느와르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16.8×91cm_2007
임혜진_쎈데이베스트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62×112cm_2004

그림을 그려가는 과정 속에서 나는 그림과 끊임없이 시선을 교환한다. 내가 응시하면 그림 속 인물도 되받아 응시한다. 이렇게 그림과의 시선의 교환 속에서 그림 속의 나는 어렸을 적 만화속의 주인공과 합쳐지기도 하고 동경의 대상과 합쳐지면서 다른 하나의 거울 속 인물로 다시 태어난다. ■ 임혜진

임혜진_캔디카니발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16.8×91cm_2004

네 작가의 작업은 매우 다른 방식으로 팝아이콘의 영향을 드러내고 있다. 임혜진은 인형과 자신의 자화상을 혼합한 혼성의 이미지를 작품에 hero로 등장시켜 인형의 큰눈망울로 타인의 모습을 보며 자신의 모습을 인식한다. 개인적인 남성으로써의 열등감과 불안함, 욕망을 키치적인 색감과 아이러니한 유머로 담아내는 조문기 작가는 주로 목욕탕, 이발소 등의 장소에서 수염과 담배를 물은 이국적인 중년의 남자의 시선으로 본 마름모꼴의 눈동자를 지닌 젊은 여성을 주인공으로 하여 억압되어진 남성의 욕망과 폭력성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한편 만화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는 유둘과 찰스장도 서로 다른 기호를 보여준다. 유둘은 순정만화에 등장하는 소년의 이미지나 바밤바아이스크림같은 일반적이지만 개인적인 경험이 결합된 아이콘을 장지에 채색으로 표현하는 반면, 찰스장은 프랑스의 현대미술작가 로베르 꽁바스를 연상케하는 현란한 원색의 나열, 바탕화면 가득하게 채운 뜻모를 형태와 기호들을 삽입하였다.

조문기_낯선자_캔버스에 유채_130.3×162.2cm_2002

성적욕망과 폭력성은 사회질서의 틀 안에서 거세당하고 규격화 된 듯한 중년 남성. 작업은 이 무미건조한 모습의 현대 남성성을, 혹은 Macho Syndrome에 관한 개인적으로 떠오르는 이미지들이다. 강하고 정력이센 진정한 수컷이라 태초에 천하를 호령했다 한들 오늘날에는 사회적 규범에 틀 안에서 사회적 약자로 돌변할 수도 있듯이 Macho의 의미도 근래에 와서는 성적매력이라기보다는 못 말리는 남성 우월주의를 상징하는 단어로 전락되었다. ● 작업은 억눌린 남성성의 시각으로 떠올린 상황의 이미지를 이야기에 담아 어떠한 상황은 우연히 돌린 채널의 드라마처럼 앞뒤 내용의 정황을 알 수 없는 상황의 연속으로써, 그 상황은 지극히 일상적일수도 있고 지구의 위기가 달린 위급한 순간일수도 있는 아이러니한 상황이지만, 자신과는 별 상관없듯 방관하는 3자의 시선이다. 어떤 상황이 펼쳐지고 그 안에 반복적인 일상에 규격화되어 감정을 잃은 듯한 이국적인 중년의 남자가 있는 평면작업이 주를 이룬다. ● 작가가 동경하는 지극히 남성적인 것과 그것을 소유하거나 표출하지 못하는 중년가장들의 서늘한 음모가 있을 법하지만, 그저 차갑게 응시할 뿐, 성자처럼 고요한 페니스엔 잠재된 극도의 폭력성이 도사리고 억압되어버린 욕망은 기형적으로나마 조금씩 커져 가고 있다. ■ 조문기

조문기_괘도순회_캔버스에 유채_130.3×97cm_2007

『pop_hero』전은 작가 개개인의 자기화와 작품에 등장하는 hero의 이미지를 통해 기호화되어 팝아이콘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점에서 그 특징을 찾아 볼 수 있다. ● 이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을 포함한 최근의 팝아트는 국적과 장르의 경계를 허무는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앤디워홀 따라하기'식으로 원조 팝아트를 재구성, 패러디한 작품은 물론, 민화 등 동양적인 이미지에 서구의 팝아트를 접목한 작품까지 다양한 이미지들로 보여준다. 국내 젊은 작가들의 해외 인지도가 높아지고 컬렉터층의 연령대가 낮아져 팝아트 작품을 찾는 고객이 늘어나고 있는 이 시점에 시각적인 면을 부각시키는 것에 그치지 말고, 대중문화의 종횡을 가로지르는 영향력있는 다양한 전시를 통해 거듭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 주민경

유둘_Let's play music_90×115cm
유둘_그녀는 고작 17살이에요_180×110cm

새하얀 순백의 화장지! 갈색의 이물질로 더렵혀져 파란색 휴지통으로 하나, 둘 쌓여져간다. 티 없는 깨끗함의 소녀들! 남성들의 분출로 더렵혀져 그 깨끗함을 잃고 슬픔이 하나둘 쌓여진다. 소녀들은 그 무엇도 침범할 수 없는 '절대순수의 최상의 미적 가치'이다. 그러나 소녀들은 남성들로 인해 소비되고 버려진다. 현대 사회는 남성중심으로 이루어져 그 모순과 불합리가 극에 달하고 있다. 물질이 모든 척도에 최우선으로 여기어지면서 발생되어지는 문제인 것이다. 이러한 문제를 인지하여 나는 "사회의 이기심으로 사라지게 되는 순수의 안타까움"을 이야기 하고 싶을 뿐이다. 내가 표현하는 모든 작품은 바로 이 범주 안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소녀들을 곧 순수이고 표현된 상황설정으로써 그녀들이 곧 세상과 동화되어 타락되어질 것을 예고하고 있는 것이다. ● "자---- ! 저 누런 토끼들이 아이스크림으로 소녀들을 유혹하여 타락의 길로 인도하고 있다. 우리의 친구 돼지와 손을 잡고 토끼에게 해드락을 걸어주자! 그리고 하늘을 향해 날개를 펼쳐서 외계인을 만나러 가보자!" ■ 유둘

찰스장_도날드 덕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62.2×130.3cm_2007
찰스장_하그리브스 v 리세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16.8×91cm_2007

난 우리가 흔하게 접하게 되는 이미지들을 재해석하는데 관심이 있다. 만화를 보거나 신문을 보더라도 만화의 스토리나 신문기사내용은 나의 관심거리가 아니다. 그 이미지가 가지고 있는 색채와 형태에 관심을 가진다. 즉 만화를 보더라도 그 만화의 내용보다 그려진 삽화에만 관심이 많다. 이러한 나의 관심은 만화나 신문이미지뿐만 아니라 기업의 로고, 군부대 마크 등 다양하다. 우리가 쉽게 접하고 때론 스쳐지나가는 이미지들을 재생산하는데 최근 작업에서 중점이 되고 있다. ■ 찰스장

Vol.20080112a | Pop_Hero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