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_Interest

박병희展 / PARKBYEONGHEE / 朴炳姬 / painting   2008_0110 ▶ 2008_0118

박병희_관심_Interest_패널에 콜라쥬_72.7×90.9cm_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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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8_0110_목요일_05:00pm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CHEOUNGJU ART STUDIO 충북 청주시 상당구 용암동 2098번지 Tel. +82.43.299.2161~3 www.cjartstudio.com

성형 충동과 몰개성화 ● 박병희의 최근 작품들은 크게 두 가지 유형을 보여 준다. 하나는 과일이나 야채의 표면 문양 또는 단면을 도안화한 이미지이고, 또 다른 하나는 각종 인쇄매체(잡지)에서 오려내어 재구성한 꼴라주 작품이다. 이 두 유형의 작품이 서로 상이한 표현 방법을 사용하고, 전혀 다른 인상을 주더라도 실상 두 유형은 하나의 공통적인 관심을 드러낸다.

박병희_관심_Interest_패널에 콜라쥬_130.3×162.1cm_2006

최근 박병희의 완성된 작품을 보면 우선 '예쁘다', '깨끗하다', '깔끔하다'라는 인상을 받는다. 또한 '도안적이다', '디자인적이다'라는 용어도 떠오른다. 이런 측면에서 박병희의 작품에 '회화적이다'라는 표현을 섣부르게 사용하기에 망설여진다. 뉴욕화파, 특히 드 쿠닝(Willem de Kooning) 이후 많은 현대 화가들이 보여준 거친 드로잉화 경향을 박병희의 작품에서는 거의 볼 수가 없다. 그녀의 최근 작품은 작가의 개성적인 필적이나 몸짓을 거의 드러내지 않는다. 두 유형의 작품이 보여주는 공통적인 양상은 동일한 기본 이미지를 한 화면에서 반복적으로 재구성한다는 점이다. 나는 이러한 양상을 몰개성화 현상에 대한 작가의 관심이라 생각한다. ● 어느 하나 일그러짐 없고 들쭉날쭉한 크기의 변화도 보이지 않는 과일이나 야채의 이미지는 이미 작가의 손에 의해 만들어진 기본적인 틀(척도)에 의해 반복적으로 생산된다. 작자는 회화평면을 구성하기에 앞서, 구성하고자 하는 과일 또는 야채의 문양과 단면을 두꺼운 종이 위에 그려 넣고 도안화 한 다음, 채색하여 표현하고자 하는 문양 부분을 오려내어 틀을 만든다. 그런 다음 만들어진 이미지 틀을 회화평면에 올려놓고, 오려진 틈새를 따라 붓질하여 깔끔하게 채색하여 마무리 한다. 이러한 작업은 이러 저리 회화평면을 옮겨 다니면서 반복된다. 마치 색칠 공부책(coloring book)에 빈칸을 메워 넣는 작업과 흡사하다.

박병희_관심_Interest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72.7×90.9cm_2007
박병희_관심_Interest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30.3×162.1cm_2007

꼴라주 작품들 또한 동일한 방식으로 읽어 낼 수 있다. 작가 박병희가 주체적으로 잡지를 선택하고 그 안에서 다시 여러 가구나 생활 물품의 이미지들을 자의적으로 선택한 듯하지만, 실상 작가의 선택 의지는 거의 없다. 이미 사진 이미지 속의 물품을 디자인 한 디자이너 혹은 물품 생산자가 선택해 놓은 것이다. 이것은 이미 선택을 강요하는 권력으로 작용한다. 이 권력은 고스란히 잡지의 기자나 편집자의 또 다른 권력과 결탁하여 더욱 강한 권력으로 작용한다. 이는 선택을 강요하는 틀이며 표준이 되어, 이후에 어떠한 새로운 가능성도 제한하려고 든다. 이미 권력화 된 잡지에서 일상인으로서 박병희가 꼴라주 작업을 감행하지만, 그것은 힘없고 수동적인 짜깁기에 불과하다. ● 이제 작가로서 박병희는, 일상인으로서 무력한 선택권을 가지고 제한적인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자신을 비판적으로 고찰할 필요성이 있음을 잘 알고 있다. 더 나아가 일상 속에서의 벌어지는 각종 권력의 틀과 표준이 개별자를 몰개성화로 억압하는 과정을 적나라하게 회화적으로 비판할 필요성을 제기한다. 개별자가 자신을 스스로 조형하려는 의식과 의지가 약화 될 때, 그래서 외부의 강력한 권력에 순응하려 할 때, 개별자는 이상적인 틀 또는 표준에 맞추어 자신을 성형하려는 충동에 굴복하게 된다.

박병희_관심_Interest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00×100cm_2006
박병희_관심_Interest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00×100cm_2006

정해진 틀, 선택을 강요하는 이상적인 이미지, 소비를 강요하는 이미지 권력자들은, 표준에서 어긋난 과일이나 야채, 일상 물품과 생활공간을 개별자의 생활 세계에서 자생할 수 없도록 원천 봉쇄하는 엄격한 척도로 작용한다. 바꾸어 말하자면, 박병희의 회화 평면은 표준 이외의 형태를 봉쇄하고 거부하려는 몰-개성화와 성형 충동의 시스템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 박종석

박병희_관심_Interest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00×100cm_2006

The latest works of Byung-hee Park are by large divided into two types. The former is images patternized from fruits and vegetables, while the latter being reorganized collages of various press materials (magazines). Although these two types of works use distinctive expression techniques and give entirely different sensations, as a matter of fact, they still show a common interest. ● Park's recent works prominently display sense of 'cleanliness,' and 'beauty.' The words such as 'patternized,' and 'designed,' also knock into my mind. In this aspect, I am somewhat hesistant to use the expression 'illustrative'. The New York group, specifically Williem de Kooning and his followers in modern art showed a trend of rough drawings, which is entirely missing in Park's works. Her recent works hardly display the individual style or penmanship of the artist. The common modality shared by these two types are identified, nevertheless, in the screen by repeatedly reorganizing the identical basic image. I consider this aspect as the artist's interest on de-individualization phenomenon. ● The images of fruits or vegetables, without any variance in sizes or distortions, are produced repeatedly by the skeletal frame (index) created by the artist. The artist, before organizing the plane, draws the fruit/vegetable patterns she desires to reorganize on a thick paper, paints them, and cuts them out to make a frame. Then she places the created image frame on the plane, brushing through the open gaps and neatly coloring them for finishing. Such process is repeated from planes here and there. It is similar to children's coloring book activities. ● Collage works may be interpreted in the same way. As it may seem that Park actively selected a magazine, along with the images of living necessities in it, actually the her will to select rarely exists. These are, in fact, selected by their designers or manufacturers. This becomes a power that forces to choose. This power again, in collusion with other powers of journalists and editors, functions even stronger. By becoming a standard, and the frame forcing selection, it limits any further possibility. Although the ordinary person Park produces a collage from magazine, a by-product of power, it is only a weak, passive patchwork. ● Now Park, as an artist, is well aware of the necessity to critically contemplate on herself, who can only have limited interest with powerless choices as an ordinary self. Furthermore, she suggests the necessity to illustratively and vividly criticize the de-individualizing repression of power, frames, and standards. If the individual has weakened will and consciousness to form oneself, and gives in to the strong external power, the individual submits to the impetus of changing oneself according to the ideal frame or standard. ● Fixed frame, ideal image enforcing selection, and images demanding consumption all function as strict criteria preventing the self-reliance of fruits, vegetables, daily necessities and the living space in individuals' worlds. In other words, the plane of Byung-Hee Park symbolically displays the system of de-individualization and plastic impetus, which seals and rejects non-standard forms. ■ by Park, Jong-seok

Vol.20080112d | 박병희展 / PARKBYEONGHEE / 朴炳姬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