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흐르는 곳

김만근_이응종展   2008_0116 ▶ 2008_0129

김만근_마음나누기6_석채_120×120cm_2007

초대일시_2008_0116_수요일_06:00pm

주관_AM12(ARTS MANAGEMENT 12)

백송화랑_BAIKSONG GALLERY 서울 종로구 관훈동 197-9번지 Tel. +82.2.730.5824 artbaiksong.com

생각을 놓으면서 ● 스스로에게 한치도 부끄러움이 없는 삶을 영위하진 못할 지라도 보편적인 사고에서 벗어나지 않으며 세상과 유리되지 않는 삶을 추구하고 싶은 것이 모든 사람들의 욕심일 것이다. 평범한 사고의 범주에서 공감을 느끼고 초극하면서 스스로를 불사르기 위하여 심약한 영혼을 안으로 안으로 채워 넣지만 욕심을 감추려하는 눈가림은 순간적이며 하늘을 몇 껍질씩 거듭거듭 벗겨내어도 산다는 것은 여전히 어렵기만 하다. 누군가를 향하여 무엇인가 꼭 하고싶었던 말들이 나의 가슴속엔 알 수 있는 노을빛 찌꺼기로 남아있다. 때로는 미움으로, 진한고독, 외로움으로 나를 몸서리치게 했다. ● 누군가에게 베풀고 싶었던 사랑, 그래서 그림을 그렸다. 혼자가 싫어서 붓을 따라 백짓장에 터져나가는 내 가슴속을 그렸다. 슬프기 때문에, 기쁘기 때문에. ■ 김만근

김만근_마음나누기3_석채_120×120cm_2007
김만근_마음나누기4_석채_50×50cm_2007

마음에 난 생채기 ● 어느 날. 어떤 이유로 과수원엘 갔다가 사과하나를 주웠습니다. 빨갛고 탐스러웠습니다. 그러나 한쪽은 썩어 있었습니다. 사과가 가진 상처와 탐스러움을 보면서 난 그 사과가 우리를 닮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 날 나는 아마도 나를 괴롭히는 상처는 내가 가진 기쁨의 다른 모습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두 가지는 하나였습니다. ● 당신의 상처는 어떻게 생겼습니까? 썩은 사과의 이 부분과 닮지는 않았습니까? 내 상처는 그랬습니다. 살아오면서, 살아온 날들을 하루씩 더해가면서, 조금씩 늘어난 상처. ● 당신이 기억하는 행복, 기쁨은 어떤 것입니까? 붉은 사과처럼 선명하고 탐스럽지 않았습니까? 욕망처럼 붉고 탱탱한 사과는 검붉은 대지, 높고 시린 하늘이 만들어낸 어지러운 삶의 관능처럼 보입니다. ● 우리 모두가 가진 상처를 닮은 사과. 그 속에 담긴 우리들의 인생을 들여다보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가만히 쓰다듬고 싶어졌습니다. 나의 상처를, 당신의 상처를, 우리 모두의 상처를. 그렇게 모든 상처와 화해하고 싶었습니다. ■ 이응종

이응종_사과_흑백인화_34×34cm_2008
이응종_사과_흑백인화_34×34cm_2008
이응종_사과_흑백인화_34×34cm_2008

개인과 개인, 개인과 집단 등 복잡하게 구성된 현대사회에서 우리는 언제나 수많은 관계들 속에 노출되어 있다. 수많은 관계 속에서 조각조각 흩어지고 깨어지는 마음이나 겉으로 멀쩡하지만 속에서부터 상해 가는 마음이나 아프기는 매한가지이다. 그러나 우리들은 그 관계를 애써 모른척하고 타인의 아픔을 나와는 상관없는 듯 하루하루를 보낸다. 김만근, 이응종 작가는 이처럼 사회적 관계에 지치고, 상처받는 사람들의 마음을 휴머니즘적 시선으로 바라본다. ● 김만근의 석채화는 조금씩 혹은 많이 부서져내리는 사람들의 마음을 모티브로 한다. 하지만 자연에서 채집한 광석의 소박한 색감과 독특한 질감은 부서짐조차 어루만지는 따뜻함을 담고 있다. 사진작가 이응종의 작업은 정통적인 은염인화 방식을 고수한 작업으로서 속이 상해 가는 사과의 모습에 상처받는 사람의 마음을 이입시켜 디지털에 지친 사람들에게 아날로그적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사회적인 일탈로 인해 부서지고, 상한 사람들의 마음은 김만근 ,이응종 작가의 작품을 통해 '이입'되고, '해소'된다. 인간 내면의 상처와 마음의 치유력을 주제로 미술치유개념의 특별한 전시를 기획한 AM12는 순수한 예술정신을 되살리고자 결성된 신진큐레이터그룹이다. ● 이번 전시에서는 마음으로 볼 수 있는 예술 세계로의 미술치유개념을 도입하여 중도 장애를 겪고 있는 시각 장애인들을 초청한다. 중도시각장애인이란 후천적으로 시력을 잃은 사람으로서 시각 장애인들 중 약 80%이상을 차지한다.

김만근_마음나누기7_석채_120×47cm_2007

2008년 1월 25일 진행될 초청 행사는 작가가 직접 작품의 제작 관점과 작가의 이념을 설명해 주는 시간을 가지며, 점자 도록과 함께 실제 만져볼 수 있는 특별작이 전시장 내 비치된다. 또한 작품의 소재가 된 사과를 시각장애인이 직접 촬영에 참여하게 함으로써 이전의 보기만 했던 전시를 탈피하여 실제 체험이 가능한 특별한 퍼포먼스 형태로 진행될 계획이다. ■ AM12

부대행사_하상복지관. 안양복지관과 연계한 시각장애인초청프로그램 ● 일시_2008_01_25_금요일_11:00am -김만근 작가와의 만남, 시각장애인 작품체험 -이응종 작가 시각장애인 작품 촬영 체험

Vol.20080115c | 마음 흐르는 곳-김만근_이응종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