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TO THE DREAM

이수연展 / LEESUYEON / 李秀燕 / lenticular   2008_0116 ▶︎ 2008_0227

이수연_Seiren of Under the starlight_렌티큘러_102×117cm_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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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온라인 전시_이수연 블로그 blog.daum.net/loiserkr

IN TO THE DREAM ● 현대라는 대량생산이 가져다준 문명은 많은 오브제와 기호의 출현을 함께 가져왔다. 디지털 혁명과 함께 광고, 애니메이션, 게임 등 부가된 새로운 정보세계는 더욱 발전되어 수많은 이미지가 생산되고 흘러 다니며 다시 사라진다. 사진과 비디오는 현대미술에 있어 중요한 미디어매체를 이끌어가며 새로운 테크놀로지 예술의 근원이 되는 장르다. 매체예술은 진짜현실과 기계 그리고 작가에 의해 만들어진 현실이 응집되어 하나의 결정적인 결과물을 만들며 시간의 진행 과정까지 새로운 경험을 하게 한다. 그것은 전통장르와는 완전히 다른 미학적 성질을 갖고 있으며 상이한 시간과 공간의 단면과 관점, 압축과 팽창, 조립과 혼합, 구금, 재생, 선택이라는 조작을 가능하게 한다. 결국 인간의 직접적인 경험을 기계적 요소로 한 단계 걸러 보여 지게 함으로써 테크놀로지에 길들여진 이 시대에 더욱 익숙한 표현으로 느껴지게 한다.(중략)

이수연_Secreat Forest-님프와 사튀로스_렌티큘러_82×117cm_2007

이수연의 작업은 '양안치사'라는 원리로 만들어진 렌티큘러의 기법에 명화, 광고, 애니메이션 등에 등장하는 인물과 사물들을 한 공간에 접목시켜 홀로그램기법으로 입체적인 사이버 공간을 연출한다. 이미 본 듯한 친숙한 이미지들은 이수연의 나이브한 형태와 다시 조합 되고 홀로그램과 네온 등 현대문명의 재료들을 통해 입체감 있는 공간으로 보여 독특하면서도 개성적인 화면을 만들어낸다. 인간의 역사 속에 등장하는 신화에서부터 문명과 자연까지 도처에 깔려있는 이미지 도식의 재조합으로 새로운 문화사가 그려진다. 디지털세상에서 우리가 꿈꿀 수 있는 이야기는 홀로그램의 시뮬레시옹에 의해 재현되며 우리는 그 마법 속으로 여행한다. ■ 김미진

이수연_Secreat Forest-무제_렌티큘러_82×117cm_2007

동일한 맥락에서 작가는 서양미술사의 고전에 속하는 몇몇 작품을 패러디한다. 루소의 그림에 자주 등장하는 숲(정글)이 그림의 배경이 되고 그 앞에 비너스가 누워있다. 자연과 여자의 누드는 오랫동안 동일한 대상으로 이해되어왔다. 그 몸들은 이상적인 누드상이다. 여기서 누드상은 살아있는 유기체가 아니라 재구성된 육체로, 형태뿐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완벽한 것으로 표상된다. 알프레히트 뒤러의 아담과 이브도 보이고 조르조네의 비너스, 그리고 바비와 켄, 크리스챤 디올 광고의 남녀모델들이 뒤따른다. 성서 텍스트를 도상화 한 그림들을 희화화하는가 하면 여성이미지에 따라붙는 팜므파탈의 의미도 슬쩍 내려놓았다. 다양한 패러디 전략에 의해 한 쌍의 남녀 육체와 그들이 시선이 숲, 풍경을 배경으로 교차하고 미끄러지고 있다. 화면 속 여자들은 늘 남자의 시선 속에서 관음증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수연_Secreat Forest-비너스 와 큐피트_렌티큘러_82×117cm_2007

존 버거의 지적처럼 서양미술사의 모든 누드화는 남자의 시선에 종속된 여성 육체를 일방적으로 제시한다. 끊임없이 훔쳐보며 욕망의 관계를 형성하듯 오늘날도 그 관계는 여전히 반복되어 모방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이 숲(자연)은 일종의 낙원에 대한 모델에 해당한다. 서양의 경우 낙원(파라다이스)은 잃어버린 에덴동산으로 표상된다. 그래서 그곳은 신화의 세계가 그랬듯이 인간의 말과 짐승의 말이 구분 없는 세계, 동물과 인간이 발가벗고 어울려있는 풍경으로 곧잘 시각화된다. 신화시대란 모든 것이 잘못되어 있는 것으로 이해되는 오늘날과 대비되는 완벽하게 좋았던 시대로 설정된다. 따라서 그런 시대가 낙원으로 상정되고 그곳이 죽음 이후에 갈 곳이자 지상의 삶이 절멸한 자리에 도래할 곳으로 이해된다.

이수연_Secreat Forest-아담과 이브_렌티큘러_82×117cm_2007

옛날에 인간과 동물은 완전한 대등한 존재로서 서로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한다. 인간과 동물이 대칭적이라고 하는 것은 그야말로 동화적 혹은 신화적 광경인데 그것 역시 현대인들의 판타지에 무의식적으로 녹아있다. 그런가하면 자연은 현대사회의 물질문명의 억압에 따른 고독하고 자기중심적이 되어 버린 현대인들에게 정신적으로나마 안락함과 평화로운 삶을 충족시켜주는 곳이기도 하다. 작가는 이를 인공의 자연공간으로 설정해놓았고 그 안에 이상적인 남녀를 배치해놓았다. 그러나 이 낙원은 역설적으로 깊은 상실감을 심어준다. 꿈과 추억, 신화와 환상의 결정으로 위치한 자연과 완벽한 육체로, 관능과 섹슈얼리티의 상징으로 자리한 남녀의 몸은 그만큼 자연주의와 복고, 판타지에 의존해 현재 삶의 궁핍을 견디는 현대인들이 간절한 가상적 소망에 불과해 보이는 것이다. ■ 박영택

Vol.20080116e | 이수연展 / LEESUYEUN / 李秀燕 / lenticul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