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삶

김남연展 / KIMNAMYEON / 金南蓮 / photography   2008_0123 ▶︎ 2008_0129

김남연_세상의모든삶_인도_잉크젯 프린트_65×100cm_2007

초대일시_2008_0123_수요일_05:00pm

관람시간 / 10:00am~06:00pm

갤러리 나우_GALLERY NOW 서울 종로구 관훈동 192-13번지 성지빌딩 3층 Tel. +82.2.725.2930 www.gallery-now.com

세상의 모든 삶 ● 시인 천상병은 삶이란 마치 이승에 잠시 소풍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저승에서 이승으로의 짧은 여행, 그것이 삶이다. 그래서 여행이란 말 속에는 덧없는, 봄날의 꿈같은, 떠도는 자들의 대책 없는 꿈같은 것이 스며있다.

김남연_세상의모든삶_인도_잉크젯 프린트_50×38cm_2007

김남연의 사진 또한 이러한 노마드적 여행 속에서 얻어진 것이다. 이번 전시의 핵심 지역인'티벳과 인도'는 많은 사진가들이 빈번히 드나들던 지역이다. 그러면 앞서 본 사진과 김남연 사진은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다를까? 사진가들이 셔터를 꾹꾹 눌러 메모리 카드에 쟁여야 하는 것은 무엇이었나? 이제까지 본 사진들은'그 것(소재)'을 소개하는 사진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호기심을 부추기고, 본 것을 그대로 담아 오는 사진들이었다. 그녀의 사진도 그러하다. 다만 그것으로부터 뼈를 바르고, '그 것의 옹이'에 접근하려는 수고가 이 전시회에 첨부됐다.

김남연_세상의모든삶_인도_잉크젯 프린트_38×50cm_2007

나는 이미지의 옹이와 옹이 사이를 넘나들며, 그녀가, 우리의 눈으로 보면 박복한 삶을 살고 있지만, 그 삶을 지복으로 누리고 사는 사람들이 넘나드는 차안(此岸)과 피안(彼岸)의 세계를 탐미적 시각으로 육화시켜 갔다는 것을 알았다. 빛과 구도를 정교하게 다듬으면서 다른 한편으로 이 땅의 삶과 죽음이 고통스러운 극락이고 허(虛)의 세계이지만, 그것도 피안으로 가는 한 과정이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려는 것이다.

김남연_세상의모든삶_인도_잉크젯 프린트_28×35cm_2007

사진가는 그저 이국땅에서 담담하게 그들의 삶을 보고 있지만, 기실 자신을 뒤돌아보고 있는 투사된 삶은 아닌지... 그렇다면 이 삶은 그녀의 삶이기도 하고, 세상의 모든 삶이기도 할 것이다.

김남연_세상의모든삶_인도_잉크젯 프린트_65×100cm_2007
김남연_세상의모든삶_인도_잉크젯 프린트_35×28cm_2007

여행이란 항상 돌아감을 상정한다. 여행은 항상'미지의 너'를 보려고 떠나지만, 결국에는'나'로 귀환하고 만다. 티벳과 인도에서 만난 사람들은 꿈밖의 세계인 차안의 언저리에서 배회하지만 언제고 돌아가야 할 다른 곳, 그 피안의 세계를 잊지 않는다. 비록 지금의 삶이 후줄근하고 일상이 시시하다고 해도, 아니 남은 삶이 고스란히 고통스럽게 낡아가더라도 그들은 다시 환생 할, 희망의 삶을 꿈꾸기에 오체투지의 고난을 희망으로 바꾸는 긍정적 세계관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그게 어찌 그들만이 깨달아야 할 세계관이겠는가?

김남연_세상의모든삶_티벳_잉크젯 프린트_28×35cm_2006
김남연_세상의모든삶_네팔_잉크젯 프린트_38×50cm_2006

그녀가 견인하고 있는 것이 바로, 이 가슴에 가득한 희망이다. 울고, 웃고 사랑하면서 이 척박한 땅을 마음의 낙원으로 만드는 사람들을 만나고 영원히 메모리 시키는 것이다. 사진 속의 삶은 누추하지만, 이 사진들은 뜨겁고 그래서 아름답다. 이러한 인식이 깊어지기를. ■ 최건수

Vol.20080122d | 김남연展 / KIMNAMYEON / 金南蓮 / photogra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