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휘_남학현_위정희展

2008_0123 ▶ 2008_0130

남학현_날아가_한지에 채색_92×77cm_2007

초대일시_2008_0123_수요일_05:00pm

관람시간 / 10:30am~06:00pm

두루 아트스페이스_DURU ARTSPACE 서울 종로구 화동 50번지 Tel. +82.2.720.0345

남학현 ● 수묵화의 필치와 채색화의 색을 동시에 사용하는 남학현의 작품은 불명확한 이미지로 인해 미묘한 아쉬움을 느끼게 한다. 레이어드된 붓자국들은 모여서 화면 위를 떠도는 허깨비가 된다. 형성 또는, 소멸되는 과정의 이미지들은 일종의 환영으로서 다양한 감정을 야기시킨다.

남학현_흐르는 얼굴_한지에 채색_118×100cm_2007

김선휘 ● 우연히 오래된 사진첩을 뒤적이다가 빛 바랜 가족사진을 보게 되었다. 기묘한 사진의 이미지가 인상적인 감흥을 불러일으켰다. 낯선 이미지는 옛 기억으로의 이끌림, 과거와 현재의 시선교차, 숨겨진 정서와 감정을 통해 나를 매혹시켰다. 풍경 속에 박힌 인물들은 현실보다 더 생생하게 이미지위로 떠올랐다가 불현듯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흔적으로서의 사진이미지는 존재가 사라졌다는 사실만을 나에게 일깨워주었다. 가족사진에서 발하는 노스텔지어는 나의 과거와 현재를 합쳐지게 하며 현재의 시점을 몽롱하게 만드는 다소 혼란스런 경험이기도 하다.

김선휘_작별_캔버스에 유채_91×116.7cm_2007
김선휘_무제_캔버스에 유채_60.6×72.7cm_2007

위정희 ● 2006년 12월 27일 새벽 한 시쯤, 그곳은 어떤 이야기도 시작 될 수 있는 그런 곳이었다. 숲은 가만히 있는 듯이 보였지만 내가 들어서자 물살처럼 아주 빨리 움직이기 시작했다. 다가오고 그대로 통과해서 지나가고 있었다. 그때 난 붙잡고 싶다는 생각을 어렴풋이 했던 것도 같은데 그 가능성을 생각할 겨를도 없이 알아들을 수 없는 속도의 이야기들을, 쏟아지는 그 이야기들을 바라볼 뿐. 나무는 뿌리를 땅에 묻고 빛을 향해 자라고, 가지가 돌며 일년에 한번씩 허리춤에 줄을 그으며 자라난다는 나의 얄팍한 지식을 비웃기라도 하는 듯, 아무 곳도 아닌 것 같은 그 이상한 곳에 나를 남겨둔 채 그렇게 지나가 버렸다.

위정희_산수동화_캔버스에 유채_160×133cm_2007

설명할 수 없는, 하지만 행복한, 그런 감정으로 멍해진 나는 나무는 사실은 움직일 수 있음을 처음으로 깨달으며 회상해보았다. 땅은 큰 파도처럼 울렁인다. 대기와 바람은 아주 느린 편이었다. 아직도 움직이고 있을 그 숲을 나는 다시 찾을 수 없지만 그렇게 지나쳐버린 이후로부터 나는 계속 지나갈 수 있게 됐다. 숲이 내게 했던 그 이야기들을 하나씩 주워담으며 지금도 지나치고 있다.

Vol.20080123f | 김선휘_남학현_위정희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