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ROT CARD

윤병률展 / YOONBYUNGYUL / 尹炳栗 / photography   2008_0124 ▶︎ 2008_0212 / 일요일, 설연휴 휴관

윤병률_XXI.The World_디지털 잉크젯 프린트_2007

초대일시_2008_0124_목요일_06:00pm

Boda Young Artist 지원 프로그램   주최_사진아트센터보다 후원_월간 사진예술   관람시간 / 평일_09:00am~09:00pm / 토_09:00am~05:00pm / 일요일.설연휴 휴관

갤러리 보다_GALLERY BODA 서울 서초구 서초동 1461-1번지 한라기산빌딩 2층 Tel. +82.2.3474.0013~4 www.bodaphoto.com

가끔식 재미삼아 화투점(占)을 보는 경우가 있다. 보통 2월의 매화는 애인이나 이성의 관한 소식을 나타내고, 6월의 목단은 기쁨, 9월 국화는 술이나 술자리를 암시한다고 한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어디서 누가 화투점을 봐주냐에 따라 같은 카드 조합이라도 운수 풀이가 다르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차이는 점치는 사람의 조합과 구성이 만들어 내는 차이와 더불어 사회와 사회 안에서의 문화 그리고 점을 보는 사람에 따라서 매우 다양한 형태로 풀이되어진다. 내가 작업에서 이용하고 있는 서양의 점술 카드인 타로카드 역시 우연히 뽑힌 카드를 가지고 점술가가 조합해서 이야기를 풀어내 재구성한다. 같은 종류의 타로카드에 같은 카드의 조합이라도 손님에게 제시하는 미래의 판타지는 점치는 사람에 따라 각양각색이다. 이렇듯 한국에서 일반화되어 있는 화투나 내가 작업에서 이용하고 있는 타로카드는 상황에 따라 다양한 이야기들을 구성하는 도구로서도 사용되지만 카드라는 대상을 통해 점을 봐 주는 사람과 그 이야기를 통해 스스로에 대한 운명과 운에 대한 궁금증을 만들어 내는 상호 소통 가능한 인터렉티브(Interactive) 점술이다.

윤병률_XI.Justice_디지털 잉크젯 프린트_2007
윤병률_Ⅲ.The Empress_디지털 잉크젯 프린트_2007

한국에서 일반화되어 있는 화투와 틀리게 타로카드의 종류는 방대하고 각 종류의 쓰임도 많은 차이가 있다. 더욱이 타로카드의 경우 대략적인 공통 기본 구성이 존재하지만 이 역시 엄밀한 기준이 있지 않고 어떠한 상징으로의 무한한 확장이 가능하며 해석 또한 그 폭이 넓다. 이것이 나에게 타로카드에 관심을 갖게 만들었다. 보통 타로카드는 큰 운명의 갈래를 암시하는 22장의 메이저(Major)카드와 이를 보조해주는 56장의 마이너(Minor)카드로 구성되어있다. 나는 사람마다 흥미를 갖게 만드는 22장의 메이저카드를 사진이라는 매체와 결합하여 나와 동세대들의 판타지를 재구성하는 카드를 만들고 싶었다.

윤병률_XV.The Devil_디지털 잉크젯 프린트_2007
윤병률_XII.The Hanged Man_디지털 잉크젯 프린트_2007

나의 판타지와 결합하여 보여지는 이번 타로카드 작업은 페티시즘(Fetishism)과 코스튬 (costume) 두 개의 축으로 구성되어 있다. 주물숭배에서 유래되어 현대에 와서는 비정상 적인 성적 성향을 일컫는 말로 진화된 페티시즘의 자극적인 이미지와 영상의 범람 속에서 어느 순간부터 나는 말초적이고 비정상적인 이미지에 흥미를 갖기 시작했으며 서양이나 일본의 여러 매체를 통해 보여졌던 코스튬이나 일본의 코스프레(cosplay, 코스튬 플레이의 일본어, 만화나 게임의 주인공을 모방하는 취미 문화)에서 보아왔던 이미지들을 통해 나는 우리시대 많은 남성들이 그러하듯 나만의 판타지를 꿈꿀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타로카드의 형식을 빌려 작업으로 보여지게 된다. 결국 이번 작업은 페티시즘이라는 판타지와 더불어 서양이나 일본에서 영향 받은 나와 동세대들의 코스튬 성적 판타지를 재현한 작업이라 할 수 있겠다. 그 동안 세계 각 국의 타로마스터(Master)등이 자신의 상징과 판타지로 타로카드를 창작했다면 본 작업은 사진이라는 매체를 이용한 페티시즘 판타지 그리고 한국 동세대들의 상상 속 코스튬 세계의 창작이라 할 것이다. ■ 윤병률

Vol.20080124b | 윤병률展 / YOONBYUNGYUL / 尹炳栗 / photogra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