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꿈 : sweet dreams

2008_0123 ▶︎ 2008_0131

단 꿈_sweet dreams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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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8_0123_수요일_06:00pm

참여작가 한조영_임은아_황지영_박아영_안나영_김지혜_백신혜_김주영   관람시간 / 10:00am~06:00pm

덕원갤러리_DUKWON GALLERY 서울 종로구 인사동 15번지 Tel. +82.2.723.7771 www.dukwongallery.com

2008 『단-꿈: Sweat Dreams』전시를 축하하며 ● 2008년을 시작하는 겨울, 젊은 그들은 오랫동안 '단-꿈'을 꾸었다. 꿈속에서는 가상이나 현실도, 과거나 미래도, 자아와 타자도 경계가 없다. 섣부른 분출 대신 긴 인내를, 외부를 두리번거리기 전에 내적 자아에 대한 집중을, 군중 속에서 들뜨는 대신 홀로 선 광야를 택하는 그들의 꿈은 달디달았다. ● 여기 모인 8명의 작가들은 성실하고도 겸허한 자세로 오랜 끈기와 남다른 노동 집약을 요하는 제작과정을 거치며 자신이 몰두한 세계를 펼쳐나가려는 신진들이다. ● 마치 마이클 프리드(Michael Fried)가 언급했듯이 토니 스미스(Tony Smith)가 어두운 밤, 뉴저지의 미완성 유로도로를 혼자 주행하면서 어떤 예술로도 표현된 적이 없는 현실을 체험하며 예술의 종말에 다다른 듯 느꼈던 것처럼, 한조영은 도시의 밤과 도로의 빛을 홀로 체험한다. 그 체험의 한 가닥 한 가닥은 가늘게 잘라 붙인 무수한 스티커들은 마치 가상세계의 코드들과도 같은 겉모습을 하고 있지만, 그곳에는 그의 찰나적인 체험들이 군집된 자신의 속모습이 있다. ● 그렇듯 디지털과 아날로그, 가상과 현실을 넘나들며 확장된 21세기의 세계관을 체험하는 작가들이 있다. 안나영에게 대상은 객관적인 사실(fact)로 존재하는 대신 형사(形似)와 사의(寫意)로서 인식되며, 형사形似의 대상은 가상현실로서의 컴퓨터 그래픽으로 디지털화된 화면에서 전환된 뒤 작가 자신의 손으로 그 종이조각들을 하나하나 다시 뜯어 붙이는 아날로그 상태가 된다. 또한 박아영에게 있어 유기적 순환을 거듭하며 살아있는 현실의 신체는 내피까지 벗겨진 근육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다. 그 신체는 근육의 모든 가닥이 인공물인 리본테이프로 구성되어 있는 상태지만 그러한 가상성(假象性)은 마치 터미네이터 속에 존재하는 실낱같은 인간 본성을 역설적으로 드러낸다. 그러한 가상과 현실은 백신혜의 작품에서'파도'로 체험된다. 인공적인 도트(dot)들처럼 해체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찰나적으로 매 순간 반짝이며 빛을 반사하는 파도는 깊은 심연 자체의 표면이자 그 심연의 정체를 확인하고 싶은 작가 자신의 내면인 것이다. ● 한편 모노톤의 화면으로 기나긴 노동의 결과로서 선(線)을 모색하며 자신의 세계를 찾아 나서는 작가들이 있다. 미래도시와도 같은 장면이 임은아의 수학적 선들로 미세하게 탐색된다. 상상력을 동반한 온갖 고안 장치들로 가득 차 있는 모노톤의 광경은 날카롭고도 섬세한 선을 따라 예측되지 못할 미래로 작가의 시선과 함께 우리를 이끈다. 그렇듯 미세한 선들로 이루어진 상황은 인간관계의 광경을 담은 김지혜의 작품에서 또 다른 양상으로 나타난다. 목격자로서, 기록자로서의 작가는 짧은 선들로 이루어진 모노톤의 형상들이자 허공에 던져져 눈빛도 표정도 감지할 수 없는 회색인간 앞에 서서 그 모든 불투명성을 절감한다. 또한 모노톤의 부드러우면서도 예리한 선들은 김주영의 작품에서 향기처럼 번져 나가고 구체적인 형상은 선들로 대치되거나 얼룩이 되어 화면 가득 퍼진다. 마치 익숙함과 편안함으로 우리에게 '길들여진 쌀'을 그리는 황지영의 작품에서 쌀알들은 물 속에서 한 알 한 알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면서도 모노톤의 전체인 허상 속으로 사라지는 것처럼. '길들여짐'이란 안락과 동시에 가상세계 속으로 함몰되는 것이 아닐까. ● 21세기, 가상과 현실을 경계 없이 인식하며 현실 속에 복병처럼 출몰하는 가상적 허구를 현실의 부분으로 받아들이고 현실 속에서 자신의 '진정성'의 정체를 확인하고자 하는 이들 젊은 작가들은 '단 꿈'을 꾼다. 덕원갤러리의 특별 기획으로 열리는 이 전시에서 뜨거운 관심과 냉철한 비평이 가득하기를 바라며 이들 젊은 작가들의 미래를 지켜보아 주기를 바란다. ■ 김미경

한조영_Darkview_혼합재료_162×260cm_2007

나는 밝은 공간에 존재하는 무한한 이미지를 검게 지우는 행위로부터 작업을 시작한다. 이는 프랑스의 철학자 질 들뢰즈의 말 "예술은 캔버스 위의 무한한 이미지들이 있는데 그 이미지들을 보이는 행위가 아니라 다 빼내고 결정체들만이 남는다". 라고 언급한 글에 근거하여 개인적인 표현 방법으로 작업을 모색하게 되었다. ● 이런 작업에 있어서 「Darkview」는 단순히 화려한 불빛을 표현한 야경일수 있다. 그러나 이것은 과거 본인의 심리적 불안감에 의해 수많은 이미지들의 결정체인 빛만이 있는 풍경을 표현한 것이다. 이후 이런 공간을 채우고 있는 빛의 의미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 나는 이미지의 결정체인 빛을 2차원적인 평면에 3차원의 입체감으로 표현했다. 물질성으로 측량할 수 없는 자연의 대상을 개념적으로 빛의 양을 계산하여 입체감으로 나타내었다. 이런 빛은 여러 가지 색을 취한다. 우리 눈으로 볼 수 있는 자연의 색을 표현하는 것도 좋지만 유리나 다른 광학적인 매개체를 이용하여 빛을 재해석해서 표현하고 싶었다. 투명하고 두터운 막은 직접적인 자연의 빛보다는 프리즘이나 유리, 또는 눈물이 어른거리는 망막을 통해서 변화하는 빛의 이미지를 2차원적 전자 공간인 디지털 매체를 사용하여 표현하였다. 그러므로 진부한 그리기식 회화의 영역을 조금 넘어 새로운 영역으로의 짧고도 긴 여행을 하게 되었다. ■ 한조영

김주영_Rose essentielle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30×130cm_2007

선들로 채워진 공간은 기억 속 향기로 가득하다. 선은 약하며 색 또한 강하지 않다. 거리를 두고 보았을 때, 선은 화면에서 보일 듯 말듯 하다. 이처럼 가는 선들은 지나간 시간 속에 남겨진 잔잔한 기억이며, 추억 속 향기이다. 추억은 향기처럼 은은한 선을 만들어내며, 그 선들은 다가갈수록 선명한 향(香)을 내뿜는다. 선을 긋는 작업은 지나가버린 추억과의 만남이다. 애틋했던 추억을 회상하며 나를 찾아간다. ■ 김주영

김지혜_The day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97×130cm_2007

채집된 사건 ● 내 작업의 주된 표현은 짧은 선이다. 이들이 모여서 미묘한 파동을 만들어낸다. 미소(微小)한 선들이 모여서 만들어내는 울림이 잔잔한 힘을 뿜으며 때로는 강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a murder case_2007」.「VT-tragic event_2007」등의 작업을 시작으로 '사건'과 인간관계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나는 나를 둘러싼 세계로부터 무수한 경험과 인상을 취득하고 있다. 이 경험들은 간접적이든 직접적이든 '사건'이라는 테두리 안에 묶인다. 독일표현주의 작가인 '막스 베크만'과 '오토 딕스'처럼 기록자(Reporter)가 되고 싶다. 그들이 사회적인 문제를 작품 속에 고스란히 담았던 것처럼 말이다. '채집된 사건'작업으로 동시대를 사는 이들에게는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우리가 사는 사회를 돌아보게 만드는 계기를 제공하고자 한다. ■ 김지혜

황지영_R-B머뭄_캔버스에 유채_60×130cm_2008

길들여진 방식의 사물 ● 나의 작업은 사람과 사람들 사이의 관계에 있는 어떠한 연결고리에 대한 의문점에서 시작되었다. 그러던 중 여우가 친구를 필요로 하는 어린 왕자에게 길_들_임에 대한 화두를 던지는 순간을 포착했고, 우리는 길들여진다는 방식에 노출되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길들여짐은 곧 익숙해져버린 습관(習慣)을 의미하는 것이다. ● 식탁의 주인공은 된장찌개일 것 같아 보이지만, 과연 그럴까? 주인공은 매 회 등장하는 '밥'이다. 우리와 늘 대면하는 주인공 '쌀'은 한국인의 삶 속에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쌀'의 이미지로부터 전달되는 사회적인 인식을 통해 습관적인 길들임의 형식에 대해 언급하고자 한다. 또한, 우리의 삶에서 길들여진 방식의 사물이 주는 익숙함과 편안함, 그 이면이 갖는 새로운 시선의 가치를 부여하는 것에 있다. 나는 쌀알을 통해 전체와 개별이 갖는 관계적 특성을 가시적으로 표현하는데 관심이 있다. ■ 황지영

안나영_Revised ForestⅡ_혼합재료_116.8×80.3cm_2008

조각 조각난 내 기억의 흔적들이 모여 오늘의 나를 만들어 내듯, 내 그림 속에서 수많은 종이 점들이 모여 선을 이루고 그 선들이 면을 이루고, 결국 그것들의 조합으로 인해 하나의 그림이 완성된다. 종이를 뜯어 붙이며 모자이크를 하는 과정은 기억의 조각_흔적_을 모으는 '시간을 축적하는 행위'라고 할 수 있다. 기억을 담아두려고 일기를 쓰거나, 무언가를 기억해내기 위해 무언가를 적는 것과 마찬가지로 종이 조각을 하나하나 붙이며, 분해되는 그 시간을 붙잡고 싶은 노력은 '시간을 축적하는 행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 비롯되었다. ■ 안나영

백신혜_Movemane of Color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67×200cm_2007

내 작업의 컨셉은 다양한 색들을 이용한 "Color"시리즈로 시작을 한다. 나는 반복되는 형태관계와 색면들, 그리고 직선적인 색면에 약간의 구부림으로 인한 묘한 움직임을 이용하여 작품을 제작하고 있다. 이는 곧 나 자신 스스로의 근원적인 물음을 되풀이한 과정 속에서 느끼는 나만의 회화적 특성이기도 하며 타인과의 공감대를 통하여 보편적 미감으로 인식하기 위함이다. 그리고 나의 무의식에 각인된 무작위적인 지식을 걸러내서 색의 이미지를 나의 시각에서 재해석하여 표현한다. ● 그리고 색을 통해 사물의 외양을 나타내 보고 다양한 색면의 배열을 통한 계속 변화하는 움직임을 포착, 끊임없이 변화하는 색채의 감성적인 현상을 질서 정연한 배열을 통한 이성적인 현상으로 재 바꿈 하려는 작업을 모색 중이다. ■ 백신혜

임은아_36_종이에 포인트 볼펜_60×60cm_2008

내 작업은 펜으로 풀어나가는 글과 같다. 남들이 자신의 생각을 글로 적듯이 난 그림으로 머릿속 생각들을 그려나간다. 그림을 그리기 위해 어떤 자료도 보고 참고하진 않는다. 어릴 적부터 보고, 듣고 접해왔던 수많은 머릿속 정보들이 자료이며, 내 방식으로 재구성 할 뿐이다. 역사, 사회적 현상, 다양한 공간등을 재구성하고, 그림으로 서술하기도 한다. 평면적으로 그려진 장면들이 빈 공백을 메워 가면 갈수록 그곳에 내가 있고, 내가 있는 곳이 그림 속 그 곳인 마냥 내가 느낀 감정을 풀어가는 공간이 된다. 일종에 논픽션과 같다. ■ 임은아

박아영_Lift in the Body_혼합재료_117×91cm_2007

Some-Body ● 내 작품에서의 몸은 생명이 있는 존재로서가 아니라, 단순히 표현도구로 사용되는 인체일 뿐이다. 과거 르네상스적 신체에 아름다움을 주는 것은 '이상'이라 불리는 정신의 아름다움이었다면, 오늘날 우리의 신체는 소비사회의 욕망을 환기시키는 허상의 직접적인 제물, 물건화 되었다. 이제 몸은 '고유한(proper) 몸'도 '익명의 몸'도 아닌, 그 '어떤(some) 몸' 이 되어 버렸다는 것이다. 작품의 표현기법은 붙이는 형식이지만 이미지를 들어 올리는 작업이라 할 수 있다. 평면적 재료를 입체적으로 전환시키며 '몸 속'을 드러낸다는 점에서 겉과 속의 전복을 꾀한다. 몸의 전체적인 외곽을 묶어주는 보일 듯 말듯 한 선들은 이미지를 제압해주고, 우연성을 필연성으로 이어주는 매개체가 된다. 이러한 선이 존재함으로써 몸의 부분들이 전체의 조직체적 규칙에 일단 부합하고, 살아있는 신체의 기관적(organic) 조화와 본인의 미(美)적 자율성을 바탕으로 상호작용과 대화를 구축해나간다. 어떤 분명한 요구가 없고 모든 권위적 위치로부터도 벗어나 있는 이 몸은 이제 '하나의 몸'이 아닌 '조합되고 접속된 덩어리'로서 주어진다. 생명과 감정이 배제된 몸을 조형적으로 사물화한 것. 작품 속 인체는 더 이상 몸의 일부로서가 아닌 조형적 존재로, 다른 가치를 부여함으로써 본래의 존재를 위로하고자 한다. ■ 박아영

이 전시는 단국대학교 서양화과의 dream team 전시로, 참가한 8명의 작가들은 2008년 졸업 예정자들이다. 전시작품들은 단국대학교 교수 및 강사, 재학생, 졸업생, 미술사가들의 투표를 거쳐 2007년 졸업전시 작품 중에서 선정되었다.

Vol.20080124c | 단-꿈 : sweet dreams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