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

전지인展 / JUENJIIN / 全志仁 / video   2008_0125 ▶ 2008_0206 / 월요일 휴관

전지인_공(空)_단채널 비디오_00:01:50_2002

초대일시_2008_0125_금요일_05:00pm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월요일 휴관

가갤러리_GAGALLERY 서울 종로구 원서동 141번지 Tel. +82.2.744.8736 www.gagallery.co.kr

inter... 존재와 부재의 '사이' 그 안으로... ● 전지인의 비디오 세계는 특유의 단조로움을 가진다. 그것은 주로 반복과 느림의 방식을 통해 구현되는데 역설적으로 그러한 미니멀한 움직임 속에서 서사는 일상에서 감춰졌던 덤덤한 호흡을 발견한다. 바로 그러한 보잘 것 없는 '틈새'에서 우리는 삶의 넓이를 느끼는 것이다. 물론 그 기운은 가장자리로 가면서 묽어지고 불투명해진다. 그러나 본래 '바깥'은 안에서 보기에는 밀도가 떨어진 곳이며 그 중간에 어색하고 불편한 문턱인 '사이'가 놓여져 있는 법이다. 왠지 기분이 묘한 바로 그 문지방에 멍하니 발을 올려놓을 때 우리는 비로소 집이 안과 밖으로 이루어졌음을 깨닫는다. 이제 그 느낌을 있듯이 없듯이 맛볼 차례인 것이다.

전지인_File X-y_단채널 비디오_00:05:00_2007

「File X-y」는 작가의 최신작이다. 늘 그렇듯이 이번에도 전체의 미학적 흐름은 아이러니하다. 과거 독재의 상징이었던 안기부 건물은 이제 새롭게 터를 내주고 그 자리에 예술학교의 사무실이 자리를 잡아야 하지만 거기에는 과거로 향해 흘러가는 모종의 멜랑콜리가 있다. 부재의 공간을 채워 넣는 것은 주변의 음기에 굴하지 않는 생명력의 양기이다. 그러나 그 존재 방식은 여전히 즉물적이고 관조적이다. 상황의 심각성으로부터 동떨어진 채 유머러스한 자족의 경지를 즐기는 '여유(餘裕)'는 의외의 신랄함을 지닌다. 그래서 그 곳의 은행 알맹이가 굵은 것은 흙이 좋기 때문이고 그 자양분은 과거 안기부 뒤뜰에 묻힌 사람들로부터 비롯된 것이다.

전지인_Lunch Set_단채널 비디오_00:04:30_2007

가능한 것과 불가능한 것이 존재와 부재 사이를 부유하면서 형식주의마저도 다큐멘터리의 한 방법이 된다. 앞에서의 '비존재의 참을 수 있는 무거움'은 또 하나의 근작 「Lunch Set」에서 이미지와 사운드의 지적 몽타주로 화(化)하면서 레이어 미학의 존재감을 발(發)한다. 땅을 파헤치고 자연을 흔드는 건설 현장은 쉽게 어울리기 힘든 일상의 라디오 잡음과 벗하면서 기묘한 자연주의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삶의 속도에 함유된 온갖 불협화음들이 우리에게 한번 쯤 음미하고 되새겨볼 만한 미동(微動)의 물질감으로 되살아난다.

전지인_이영자씨는 잠실 4단지에 살았다_단채널 비디오_00:05:40_2002

이미 공개되었던 전지인의 다른 작업들로 거슬러 올라가면 '있음'과 '없음' 사이를 채워 넣는 의외의 평범한 순간들은 꾸준히 발견된다. 미처 생각해 볼 수 없었던 상황들이지만 그 존재 방식 자체는 후덕(厚德)하다. 그래서 「이영자 씨는 잠실 4단지에 살았다」에서 초등학교 동창의 살던 곳을 회상하는 여인의 내레이션은 아파트 단지의 현재의 디테일들과 오버랩된다. 그리고 그 '사이'에서 우리는 재건축으로 운명 지어진 미래로부터 유예된 일상의 잔잔함을 맛본다. 인공적인 관조의 세계라고나 할까?

전지인_동방 방문기_단채널 비디오_00:07:00_2003

정신없는 반복 동작 속에서 어떤 미친 듯한 중년 남자가 가리키는 곳은 다름 아닌 지하철의 「나가는 곳」이다. 이런 무의미한 억지의 '우연'은 그러나 바쁜 '지금'의 흐름을 추상적으로 형상화하는 또 하나의 계기가 된다. 반대로 순간으로 거의 정지된 채 누워 있는 「동방 방문기」찜질방 손님들은 시간의 오브제로 변모한다. 「동묘부킹」에서 관운장을 모시는 사당의 쓰임새는 노인들이 지루함을 나누는 대화의 터이다. 그리고 카메라가 더한층 대화의 일상 속으로 들어가면 이제 「자장면, 그리고 인터뷰」와 같은 완전 다큐멘터리의 형식에 다다른다. 노인네들은 자장면을 먹으면서 덤덤히 지난날을 회고한다. 그 똑같은 장면들은 반복되면서 그 개별적 차이들이 의외의 재미를 자아낸다. 허접하기 짝이 없는 생활의 발견을 한류 관광붐과 연결시키는 「안녕하십니까? 근린공원입니다」의 유머 역시 전지인의 틈새의 미학을 한켠 더 넓혀 나간다. 숨쉴 공간을 발견한다는 것은 늘 소중한 것이다. 공기(空氣)처럼... ■ 신양섭

Inter…Into the Space of Existence and Non-existence ● Jeun Ji-in's video world has its own distinctive monotony mainly embodied through repetition and slowness. Paradoxically, its narrative with a nonchalant breath hidden under everyday life is found in such a minimalist movement. We feel that life is spacious when viewed from this trifling 'chasm'. The outside has a lesser density than the inside, and a clumsy, inconvenient threshold lies in between them. We at last realize a house consists of the interior and the exterior, when standing absently on this threshold. ● File X-y is her recent work. As is usual, its aesthetic flow is ironic, evoking a melancholic feeling. The Agency for National Security Planning building, a symbol of past dictatorial governments, must be replaced with art school offices. Vitality fills the space of absence, but its way of existence is both realistic and contemplative. 'Leeway' away from serious situations appears unexpectedly trenchant. It implies the gingko nuts thickly growing here get nutrients from the bodies buried this building's backyard. ● Jeun embraces formalism as one of the ways producing her documentaries floating between existence and non-existence. In another recent work, Lunch Set an intellectual montage of image and sound represents 'unbearable weightiness of non-being'. Noises at a construction site mingle with static from a radio, bringing up a weird naturalness. A harsh, disagreeable combination of sounds is revived as the sense of matter. ● The unexpectedly common filling the gap between existence and non-existence is often found in her previous works. In Ms. Lee Young-ja Lived at Jamsil Apartment Complex 4 a woman's narration looking back on the past days with here elementary schoolmate over laps the details of an apartment complex. We feel tranquility from the complex to be reconstructed soon. Is this perhaps the artificial world of contemplation? ● In The Exit, a middle-aged man repetitively points at a sub way station way out. His spontaneous act represents the flow of hectic moments. On the contrary, in Visit to Dongbang Sauna, Jjimjilbang (Korean style sauna) goers are the objects to express timeness. In Hook-ups at Dong-myo the shrine is the site for aged men to exchange their tedium. In Jajangmyeon and Interviews the camera infiltrates into daily conversations more deeply, there by creating a complete documentary. An individual difference found in a repetition of the same scene brings about extra ordinary funs. In How Art You? This is the Glin Park liking the discovery of humble life to a Hallyu boom humorous elements broaden Jeon's aesthetic of 'chasm'. ■ By SHINYANGSEOP

Vol.20080125d | 전지인展 / JUENJIIN / 全志仁 / vid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