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비평상 수상자展

2008_0130 ▶ 2008_0212

기슬기_Instant_디지털 프린트_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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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8_0130_수요일_05:00pm

사진비평상 수상자展 1부 / 2008_0130 ▶ 2008_0205 엄태윤_「증거사진」/ 정원준_「아버지」 2부 / 2008_0206 ▶ 2008_0212 기슬기_「Instant」/ 이언경_「가면」   주관_포토스페이스_스포츠조선

아트비트갤러리_ARTBIT GALLERY 서울 종로구 인사동 156번지 성보빌딩 301호 Tel. +82.2.722.8749 www.artbit.kr

제9회 사진비평상 심사총평 ● 제9회 「사진비평상」 응모작에 대한 심사가 11월 29일(목요일) 3시부터 7시 사이에 종로구 관수동의 포스갤러리 1, 2관에서 있었다. 응모된 87개의 포트폴리오와 4편의 논문을 대상으로 심사한 결과, 기슬기의 「Instant」, 엄태윤의 「증거사진」, 오새라의 「Unawares」, 이재훈의 「중간도시」, 이언경의 「가면, The Beautiful Face」, 정원준의 「아버지」 등 6편의 포트폴리오 작품과, 평론부문에서는 김회철의 「파사드 프로젝트: 실재와 재현으로서의 건축사진」이 각각 금년도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 이번 응모된 작품들에서는 예년과 달리 변화하는 환경과 도시, 가상적인 현실에 대한 인식 등을 다룬 작품의 숫자가 줄어든 대신, 사진가 자신이 표현행위에 직접 개입하는 퍼포먼스를 기록한 작품과 디지털 기법에 의한 표현이 현저하게 늘어난 것이 특징적인 현상이었다. 그 가운데에서도 은염사진이 가진 매력을 아름다운 흑백 프린트로 끌어 낸 풍경사진(이재훈)과 세계화의 이름으로 농촌이 겪어야 하는 어둡고 무거운 현실을 세련된 사진의 어법으로 승화시킨 다큐멘터리사진(엄태윤)이 특히 두드러졌다. 경쾌한 컬러와 미크로적인 시각으로 일상적인 생활공간에 깃든 판타지를 그려낸 작품(오새라)과 세월의 흐름 앞에 무기력하게 노출된 아버지의 일상을 은밀한 관찰자의 시선으로 기록한 작품(정원준), 적나라한 신체의 정면성과 가면의 은유 작용을 통해서 여성의 정체성을 강하게 환기시키는 컬러작품(이언경), 랩으로 싸인 젊은 여성의 알몸으로 성의 상품화와 자본주의 제도를 비판한 작품(기슬기) 등 이번 수상작들은 전체적으로 높아진 응모작의 수준과 함께 한국사진의 밝은 미래를 보여주는 것이었다. 한편 일시적인 경향에 매몰되거나 독창적인 관점을 명확하게 드러내지 못한 작품들은 비록 뛰어난 작품성과 완성도가 인정된다고 할지라도 수상 대상작에서 제외되었다. 이 상이 젊은이다운 참신한 도전정신을 발굴하고 고무하는 일에 취지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 평론부문에서는 모두 네 편이 응모되었다. 그 중 김회철의 「파사드 프로젝트: 실재와 재현으로서의 건축사진」은 평론의 형식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흠은 있지만, 필자가 의도하는 내용을 자신의 언어로 평이하게 펼친 좋은 글이었다. 내부 공간이 결여된 파사드(전면, 또는 장식)로서의 건축사진이 실제의 건축물의 이미지를 어떤 방식으로 재현시키고 있는가를 살펴본 김회철의 글은 사진에 관한 글쓰기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어갈 역량을 보여준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되었다. ● 1998년 포토스페이스와 스포츠조선이 공동으로 제정해서 시행해오고 있는 「사진비평상」은 지금까지 많은 젊은 사진가들을 발굴한 가장 권위 있는 신인 등용문으로, 응모작품의 숫자와 수준에서는 물론, 미국과 영국, 프랑스, 이태리로부터 작품이 응모되는 등 해마다 관심과 호응의 폭을 넓혀가고 있다. 금년에는 배병우(사진가, 서울예대 교수), 윤세영(사진예술 편집장), 강수미(미술평론가), 김승곤(사진평론가, 순천대 교수) 등 4명이 심사위원으로 위촉되었다. 시상식은 2007년 12월 26일, 수상작은 2008년 1월 30일부터 1주일 동안 포스갤러리 2관과 갤러리 룩스, 갤러리 온, 아트비트 갤러리 등 인사동 일대의 네 곳의 전시장에서 동시에 개최된다. ■ 김승곤

수상작가 ○ 이재훈_「중간도시」/ 현재 철학아카데미 재직 중,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 사진학과 졸업 ○ 기슬기_「Instant」/ 현재 니콘 이미징코리아 재직 중, 상명대학교 사진학과 졸업 ○ 이언경_「가면, The Beautiful Face」/ 경일대학교 사진학과 ○ 오새라_「Unawares」/ 상명대학교 사진학과 ○ 정원준_「아버지」/ 계원조형예술대학교 사진예술학과 ○ 엄태윤_「증거사진」/ 상명대학교 사진학과

평론부문 ○ 김회철_「파사드 프로젝트: 실재와 재현으로서의 건축사진」/ 현 소마미술관 인턴 재직 중,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미술이론과 예술사 졸업

Instant ● 내가 이야기하려고 하는 것은 성의 상품화에 대한 것이다. 현시대에서 상품화는 바로 자본주의의 하나의 현상이고 바로 자본이란 것은 개인의 소유하는 형태이기에 오늘 사람들은 돈으로 사고 팔 수 없는 것들을 상품화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성적 욕구 자체도 상품화되어 성에 대한 환상과 소비 욕구를 만들어 내며 성산업 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있다. 이렇게 상품화하는 현상들이 지금도 암암리에 하고 있으며 그것들이 드러나 보이지 않기 때문에 이런 보이지 않은 현상들을 이미지화시키는 작업을 해보고 싶었다. ● 자본주의 사회의 오늘날에 자본은 없어지지는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보다 더욱더 상품화해가는 것들은 많아지고 그것들을 24시간 열려있는 편의점에서 물건을 손쉽게 사는 것처럼 구입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상상에서 작업하게 되었다. 이렇게 성의 상품화하는 현상들을 사람들은 사회문제의 부정적인 시각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그런 현상들이 당연한 것이다, 그렇지 않다라는 결론을 내는 것이 나에게는 중요하지 않다. 성이 상품화되어가고 있다는 것은 성을 소유하고 싶어 하는 인간의 기본 욕구라고 생각한다. ■ 기슬기

이언경_가면_디지털 프린트_61×50.8cm_2007

가면(佳面)-The beautiful face . 인간이 태어나고 죽음을 맞이하고 하나의 얼굴을 가지고 모습이 변해가고... 오래된 과일의 표면처럼, 쭈글쭈글하고 검버섯이 핀 육체와 한여름 제 계절을 맞은 듯 영글어 가는 포도알갱이의 탱탱한 생명력 같은 젊은 몸... 인간의 가치는, 인간 본연의 모습은 그게 아니겠지... 그게 다는 아니겠지... 인간 본연의 얼굴, 진짜의 얼굴 그런 게 있다고 믿는다. 그리고 그것을 보고 싶은 마음이 크다. 관례와 통념을 지우고, 거스르고, 역행하고, 충돌시킨다. 얼굴이라는 자동화된 인지방식에 공격을 가하여 '다른 존재'라는 표상을 불러일으킨다. 얼굴을 바꾸고 몸과 얼굴을 뒤집는다. 인간을 보기위해서는 인간의 얼굴을 지우는 일이 내가 보다 '잘 볼수' 있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 나의 방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의 얼굴과 몸을 만난다. 아름다운 얼굴, 가면(佳面). 소리내지 않지만 수많은 얘기를 하는 사람의 얼굴과 몸. 그 내지르지 않는 소리에 가려진 무언가... 그것이 나를 항상 붙잡는다. ■ 이언경

엄태윤_증거사진_2007

증거사진 ● 2006년 6월 5일, 많은 이들의 우려 속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은 개시 되었다. 세계는 신자유주의의 논리 아래 세계화를 향해 달려가고 있고 우리나라도 개방은 역시 불가피하다. 이미 지난 과거의 일이지만 보릿고개에 시달리고 쌀 대신 밀가루를 먹어야 했던 시절, 우리에게 특히 농민에게 있어 쌀은 한의 대상이었다. 그 때는 수출 활성화를 위해, 국가전체의 이익을 위해 도시위주의 저미가 정책이 이루어 졌고, 희생당하는 건 농민이었다. 모자라는 쌀을 수출까지 해가며 경제성장의 토대를 만들었지만 경제성장의 수혜는 도시로 집중되었다. 그리고 식생활이 서구화되고 음식이 풍부하고 다양해지면서 보릿고개는 옛말이 되었으며 쌀의 수요는 급속히 줄어들었다. 결국 그런 추세는 오늘까지 지속되어 한미 FTA를 앞두고 쌀은 경쟁력이 떨어지는 경제성장의 걸림돌 신세까지 된 것이다. ● 나는 지금 한미 자유무역 협정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위기에 처해 있음을 호소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어두운 농촌의 현실 속에 외로운 투쟁을 하는 농민들, 국가정책 앞에 자포자기한 농민들 그리고 곧 또다시 희생을 강요당할 것 같은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그들의 반복되는 삶을 한 표본으로서 기록하고자 했다. 또다시 위협받고 배반당할지 모르지만, 봄이 오면 여전히 씨를 뿌리는 농민은 아직 이렇게 살아있고, 앞으로도 살아갈 것이다. ■ 엄태윤

정원준_아버지_2007

아버지 ● 나의 아버지는 지난 시간동안 권위적이고 절대 권력의 상징이었다. 아버지가 한 번 화를 내실 때면 나와 우리 가족은 두려워했고, 이것저것 집어 던지시며 폭력을 행사하시던 아버지는 나에겐 무서운 거인처럼 보였다.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와 다투게 되었고, 그로 인해 내가 알던 아버지와 다른 작고 초라한 아버지를 보게 되었다. 이 작품은 그 날의 내 기억을 사진으로 다시 구성한 작품이며, 내가 바라본 아버지를 향한 상실감과 연민, 그리고 나와 아버지의 거리감을 담았다. 그리고 나아가 현 시대를 살아가는 중장년층 남성들(우리에게 '아버지'라 불리우는)의 작고 초라해진 외로워져 가는 모습을 담았다. ■ 정원준

Vol.20080130a | 사진비평상 수상자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