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WO WALKS IN THE SPACE

권인숙展 / KWONINSUK / 權仁淑 / painting.mixed media   2008_0327 ▶︎ 2008_0410

권인숙_Santa Claus_캔버스에 혼합재료_145.5×112cm_2008

초대일시_2008_0327_목요일_06:00pm

관람시간 / 10:30am~06:30pm

하늘을 나는 코끼리 갤러리 flyning elephant in the sky gallery 서울 송파구 삼전동 49-4번지 기업은행 3층 Tel. +82.2.414.5476 blog.naver.com/iss003

매개된 공간에서 놀기 또는 사유하기 ● 작가 권인숙 작업의 테제를 시간과 공간의 압축과 횡단의 경험에 관한 것으로 자신의 기억으로의 초대, 놀이를 위한 초대라 볼 수 있다. 초기의 회화작업과 미니어처들은 자신에게 친숙한 곳이며 즐겨 찾던 장소들로 그곳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즐기며, 사유하던 공간들이다. 더불어 젊은 작가로서 자신의 작품세계를 고민하던 공간으로 기쁨과 슬픔들이 함께 공존한다. 그러나 그의 작품에는 사건을 암시할 수 있는 인물들은 등장하지 않는다. 단지 흔적들만이 남아 있을 뿐이다. 누군가의 흔적을 간직한 사물들.

권인숙_Santa Claus_미니어처, 혼합재료_38×97×30cm_2008
권인숙_Santa Claus_미니어처, 혼합재료_38×97×30cm_2008_부분

현재 그가 진행하고 있는 회화작품들에서도 미니어처 작업에서 보였던 예비적 징후들, 즉 누군가에 대한 단상을 떠올리게 하는 흔적들을 등장시키던 방식들은 더욱 직접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리고 현재 작품에 과거의 작품을 등장시키고, 앞으로 진행하게 될 빈 캔버스를 등장시킴으로써 회화의 완결성을 파기시키고 있다. 그리고 그의 시공간을 역전시키는 방식은 회화 작품에서 닫혀진 공간을 개방하여 확장시켜주는 문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막힌 골목에 두 개의 다른 공간으로 들어가는 문이 있다. 하나는 닫혀있고, 다른 하나는 열려있다. 그 열린 공간은 자신의 집으로 들어가는 통로이거나, 자신이 꿈꾸는 세계로 향한다. 그가 여행했던 동네의 어느 골목집의 대문이 그가 사는 집으로, 동네로 연결되는 통로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제 그의 캔버스 표면은 그려지거나 덧붙여진 오브제들로 구성되고 있는데, 이 요소들은 평면성을 파괴하며, 눈으로만 돌아다닐 수 있는 매끈한 화면에서 질감을 느끼며 체험하게 되는 촉각적 공간이 된다.

권인숙_401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79.5×100cm_2008
권인숙_Wed. pm4_혼합재료_50×72.7cm_2008

우리는 친숙한 또는 낯선 공간과 대면하게 되면, 자신의 체험 공간과 즉각적으로 비교를 하게 된다. 편안함과 익숙함, 혹은 불안함과 불편함. 때론 주어진 공간 그 자체의 느낌이라기보다는 그 공간에 펼쳐진 사물들과의 관계를 통해서, 공간을 구성하고 있는 다른 여러 조건들을 통해서 우리는 색다른 경험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반복적 경험에 의해 공간과 친밀하게 되면, 그 공간은 이제 새로운 놀이의 공간으로 전환된다. 추억 같은 것들, 자신과 친밀한 기억들이 공간에 놓인 사물 하나하나에 새겨지게 된다. 그리고 훗날 전혀 다른 공간에서 동일한 사물을 대면하는 순간, 현재의 공간이 예전의 공간으로 녹아 들어가면서 압축된 시공간의 체험을 하게 된다.

권인숙_Assilah_혼합재료_27.3×66cm_2007
권인숙_신흥그림상회_혼합재료_51×88×15cm_2007

이러한 맥락에서 작가의 작품은 회화의 완결성을 파기시키는, 그리고 서로 겹쳐짐과 동시적 현전이라는 작가의 매개된 공간은 비가시성과 공시성이라고 하는 구조적 체제의 속성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시각장의 탈물질화가 이루어지는 순간성이나 혹은 특정한 무시간성을 경험하게 한다. 그러나 작가의 시각은 타자의 시각장과 교차되는 상태에서, 즉 타자의 의식의 장 주변에서 전개되면서, 우리가 보는 것은 어떤 그물망, 주어진 의미망에 의해 그의 기억은 우리의 기억들과 매개되면서 변질된다. 결국 작품을 통해 자신의 체험공간으로 우리를 초대하지만 우리 역시 우리의 기억 공간에서 그와 함께 놀며, 시공간의 압축과 치환(置換)의 경험을 함께하는 것이다. ■ 황찬연

Vol.20080329d | 권인숙展 / KWONINSUK / 權仁淑 / painting.mixed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