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유야담

이세현展 / LEESEHYUN / 李世鉉 / photography   2008_0604 ▶︎ 2008_0610

이세현_몽유야담 #06_디지털 프린트_102.2×152.4cm_2007

초대일시_2008_0604_수요일_06:00pm

관람시간 / 10:00am~07:00pm / 금~일요일_11:00am~06:00pm

아트비트갤러리_ARTBIT GALLERY 서울 종로구 인사동 156번지 성보빌딩 301호 Tel. +82.2.722.8749 www.artbit.kr

나는 사람이다. / 나는 생각한다. / 나는 카메라를 들고 있다. / 나는 카메라의 필름을 갈아 끼울 줄 안다. / 나는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법을 안다. / 나는 나의 카메라에 들어오는 세상을 느끼고 생각하고 싶다. / 나는 나의 카메라로 사랑을 배우고 있다. / 나는 나의 카메라로 사람을 배우고 있다. / 나는 나의 카메라로 세상을 배우고 있다. / 나는 나의 카메라로 슬픔을 배우고 있다. / 나는 나의 카메라로 우는 법을 배우고 있다. / 나는 나의 카메라로 행복을 배우고 있다. / 나는 나의 카메라로 웃는 법을 배우고 있다. / 나는 나의 카메라로...

이세현_몽유야담 #03_디지털 프린트_53.6×80cm_2007
이세현_몽유야담 #01_디지털 프린트_53.6×80cm_2008

어두운 밤의 암흑은 내가 눈을 감고 나를 다시금 볼 수 있게 하는 거울이다. 한없이 걸어보고 또 걸어본다. 어두운 길을, 어두운 곳을, 내가 살아오고 있는 이곳을, 이 공간, 내가 살아가고 있는 이 공간 중에 가장 가까이 있는 곳들에서 내가 지금 무엇에 대한 고민들을 한다. 특별한 것도 아닌 모두가 잠드는 밤에 내가 잠 못 드는 이유를 찾아 카메라를 들고 이 곳 저곳을 싸돌아다닌다. 한걸음 한걸음에 나를 끌어들이는 시선 하나 하나에 셔터를 눌러본다. 내가 가까이 있다고 하는 이곳에서 내가 생각하고 있는 기억들을 그리고 추억들을. 내가 말하는 기억 그리고 추억에는 슬픔의 화려함이 있고, 외로움이 있고, 쓸쓸함이 있다. 그 기분에 취해 다닌 밤의 어둑한 거리가 내게는 기분을 풀기위한 놀이터이다.

이세현_몽유야담 #02_디지털 프린트_53.6×80cm_2008
이세현_몽유야담 #05_디지털 프린트_53.6×80cm_2007

정신없이 사람에 헤어짐을 생각하다가, 정신없이 나란 놈을 고민하다가, 정신없이 나에 미안함에 대해 생각하다가 정신없이 누군가를 그리워 하다가, 정신없이 정신이 없다가 내손에 쥐여진 카메라를 보고 정신이 번쩍하여 나를 스스로 되새겨본다. 10개월 후의 빛을 보듯. 저녁에 밑바닥에는 빛이 있다. 그 암흑에서의 빛은 내가 보고 있는 밤의 것들을 슬프게도, 우울하게도, 아름답게도, 따듯하게도, 차갑게도 느끼게 하며, 보이게 한다. 모든 이가 눈으로 보는 그 순간에는 주가 되는 사물이 있듯이 나에게 밤의 빛은 내가 보고 싶은 곳만을 보기위한 욕심의 빛이다. 한 자락의 빛 가락이 없는 곳에서의 눈이 부시도록 흐리멍텅한 눈으로 바라봄이 아닌 가슴으로 빛을보려한다.

이세현_몽유야담 #07_디지털 프린트_53.6×80cm_2007
이세현_몽유야담 #08_디지털 프린트_53.6×80cm_2008

내 가슴으로 내 사랑하는 이를 보내고 만나며, 내 가슴으로 내 사람을 기대하고 안타까워한다. 이렇게 아직 알아가고 있을 사진으로 내가 보고 싶음의 욕심을, 나의 것들로 대립과 갈등의 고민들을 해본다. 그 사랑도 나의 것이며, 그 사람도 나의 것이다. 이 보고 싶음에 욕심도 나의 것이고, 대립과 갈등의 고민도 나의 것이다. 거기에 있는 나는 우리중의 하나이고, 그 나가 하나에서 두개가 됨은 그 세 개에서의 여럿이 되는 우리이다. 그 우리가 됨은 나의 욕심이다. ■ 이세현

Vol.20080604c | 이세현展 / LEESEHYUN / 李世鉉 / photogra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