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성상상 混成想像

이한수展 / LEEHANSU / 李漢洙 / mixed media   2008_0718 ▶ 2008_0806 / 월요일 휴관

이한수_C++swingby NO.10_디지털 프린트_140×120cm_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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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수 홈페이지_www.hansulee.com

초대일시_2008_0718_금요일_05:30pm

작가와의 대화_2008_0726_토요일_04:00pm

관람시간 / 11:00am∼08:00pm / 월요일 휴관

샘터갤러리_SAMTOH GALLERY 서울 종로구 동숭동 1-115번지 샘터사옥 Tel. +82.2.3675.3737 www.isamtoh.com

21세기 한국의 대표적인 SF적인 테크놀로지 아티스트, 작가 이한수는 꾸준히 문화적 이종성hybridity에 관심을 보여왔다. 그는 LED소자라든지 센서가 장착된 카메라, 레이저 빔, 형광등, 모터, 폴리-레진, 프로젝터 등 기술적이고 기계적인machinic 소재를 사용하여 설치함으로써 관객이 어떤 식으로든 참여할 수 있는 놀이 요소를 지닌 SF적 작업을 해왔다. ● 그가 이제까지 작업한 주제들을 통해 꾸준히 드러나는 것처럼 아마 그처럼 우주라든지 '외계인'혹은 '잡종적 괴물'에 관심을 기울여 온 작가도 드물 것이다. 한편으로 그의 작품의 트레이드 마크인 모티프들, 즉 불상, 용, 호랑이, 천녀, 국화꽃, 연꽃 등은 동양 신화와 종교에서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지니며 반복되는 모티프들이다. 이같은 형상들은 원래의 맥락에서 분리된 채 차용되어appropriated 대중문화에 이식된 것으로, 이한수는 이런 것들을 통틀어 '아이콘icon'이라고 부르며 그의 작업의 주제적 측면으로 적극적으로 채택하고 있고, 그러한 태도는 그의 작업의 의도를 상당부분 설명해준다. ● 이런 '아이콘'에 대한 관심사는 사실상 다분히 물신숭배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한국의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일정한 경제적 성장의 성취로 고도성장된 한국사회에서는, 더 이상 상업주의에 좌우되는 물신적 형상- 과거의 정신적 지주였던 종교적 형상들을 대체하며 종교 그 자체마저 물신화시키는 상업적 형상들의 외부란 없어보인다. ● 아이콘에 대한 이한수의 문제설정은, 전통적인 이념적 가치들은 사라지고 대신 화폐라는 교환가치만이 중시되고 있는 현실, 대중문화의 '아이콘icon'이 과거시대에 '성상icon'이 담당했던 역할을 해내고 있는 현실을 반영한다. 아이콘들은 한국 사회 내부에서 이처럼 자본의 힘과 함께 물신의 금빛을 띠고 무작위적으로 끊임없이 증식하는듯 보인다. 이미지들은 사이버 세계와 같은 익명성의 문화 속에서 증식하고 또 증식하고 교차하는 가운데 이한수가 아이콘이라 부르는 무엇으로 결정화되며 쉬임없이 흘러다닌다. 광고와 대중문화 이미지들의 범람 속에서 무작위하게 교잡되고 뒤섞이는 가운데 '아이콘화(化)' 한다. ● 이런 사회 경제적 문화적 환경의 전환에 대한 인식 그리고 최첨단의 기술적 소재와 여러 매체의 다양한 사용 등은, 대단히 컬러플하고 공간적인 동시에 환각적인 이한수 작업만의 독특한 특색을 만들어내었다. 그의 작업은 사회비판적 성격과 물신적 성격이 모호하게 교호하는 지대를 다루며, 한편으로는 새로이 정의되어야 할 동아시아적 정체성 문제를 환기시키며, 사상된듯 하면서도 다시금 재등장하여 범람하고 있는 종교적인 요소를 함께 다루고 있어 전하는 메시지의 무게감이 있다. ● 한편으로 이한수 작업은 색채가 대단히 강렬하다는 것을 또하나의 특징으로 갖는다. 그는 네온사인과 LED소자를 주로 사용하여, 노랑, 분홍magenta, 연두, 주황, 선홍poppy 등 강도 높은 형광색과 메탈릭한 은빛, 블랙라이트의 조명과 같은 첨단 소재의 강렬하고 감각적인 색을 주로 사용한다. 이한수 작업에서 색은 곧바로 공간화다. 빛과 색은 흘러가는 영상의 찰나적인 순간성, 모호한 배경음과 결합하여 이질적인 공간을 만들어 낸다. (중략)

이한수_C++swingby NO.12_디지털 프린트_140×120cm_2008
이한수_C++swingby NO.11_디지털 프린트_140×120cm_2008

스페이스 오딧세이: 문화적 터닝 꿈꾸기 ● 이한수가 SF적이고 테크놀로지 미술을 통해 전지구화된 자본주의적 상업주의적 논리로서는 헤아릴 수 없는 외계 존재로부터의, 이를테면 '외계인'이라는 말로 상정되는, 지금 우리의 지력으로는 이름붙일 수 없는 미지의 메시지에 혼성을 통해 도달하고자 하는 것은, '천사'의 전언을 전하는 것, 이제까지 생각할 수 없었던 것을 예술을 통해 도래하게 하는 것 즉 깜박이고 점멸하는 빛처럼 현재를 파열내며 도달되는 미래로부터의 전언에 능동적으로 도달함이다. 그가 꿈꾸는 것은 빛의 광년으로 계산되는 먼 거리를 가는 우주여행의 와중 스페이스 워프를 가능케 하는, 그처럼 거대한 중력턴, 그 중력턴과 같은 강도를 지닌 강력한 문화적 중력턴이다. ● 이한수는 이같은 문화적 '중력턴', 블랙홀 이론에서 말하는 '사건의 지평선'처럼 불가능한 것의 도래를 가능케 하는 '사상의 지평'을 꿈꾸고 있다고 말하며, 이러한 탐구가 전적으로 새로운 '동아시아적 정체성'에 실마리를 던져줄 것임을 의지한다. 그는 인간의 세계, 지상의 이념적 정치적 갈등에 종속된 과학이 빚어낸 세계와는 전적으로 다른 인간을 넘어선 세계, 그가 '외계인'적인 것이라 부르는 그러한 SF적 과학세계로의, 다차원 이동이 가능한 확장된 우주를 꿈꾸는 것이다. 나사NASA의 홈페이지 플래쉬 광고에서 가져온 문구를 어떤 이데올로기적 함의implication 없이 중립적으로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네온을 사용한 그의 「미항공 우주국 설치작업installation」(2001)에서 이러한 우주를 향한 진취적인 태도를 확인할 수 있다. "우리는 탐험가, 선구자로서 그리고 혁신자로서 공기와 공간의 경계를 확장한다.As explorers pioneers and innovators we boldly expand frontiers in air and space."

이한수_C++swingby NO.13_디지털 프린트_140×120cm_2008

퍼니 게임: 숨겨진 고통과 유머 ● 이한수 작업의 또하나의 특징은 표면적으로는 거의 드러나지 않는 은닉된 그러나 날카로운 유머의 활용이다. 이 보기드문 유머는 감춰진 고통의 감각을 수반한다. 이것은 대중문화로부터 나온 물화와 이상적 소비의 거의 종교적 실천에 준하는 전도reversal, 상품의 금빛 아우라aura의 물신주의와의 결합, 전통적 가치들의 팬시한 아이콘으로서의 전환-필연적으로 가치 하락과 타락-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우리는 그의 작업에서 '팬시'한 키치, 매우 매력적인 형태를 지닌 물신들을 만나는데, 거기엔 환호하기엔 어딘지 모르게 껄끄러운 잉여 내지 잔여remainder가 남는다. 말하자면 빛나는 표면 아래 은밀하게 진행되고 있는 유머와 고통의 역설적 결합이 있는 것이다.

이한수_ goddess & eagle & flower_LED urethane paint on MDF_60×160×50cm_2007

무아- 테크노피아의 만다라 ● 근본적으로 상업화된 후기자본주의 사회의 문화적 환경에서 과거시대의 종교적 아이콘들이 담보하던 가치는 그 맥락을 잃고 떨어져 나와 파편화되고 탈서사화된 형상이고, 따라서 그 어떤 맥락에도 삽입가능한 불가해한 이미지일 뿐이다. 맥락에서 떨어져나온 차용적 종교 이미지는 한국인이 가장 자주 접하는 종교로서의 불교와 기독교의 의미와 무관하며 여타의 상업적 이미지들과 구별되지 않는다. 그러나 이한수는 상업주의로 잠식되고 탈문맥화된 가운데 이러한 이미지의 또다른 가능성, 즉 과거의 신학적 의미내포가 아닌 이미지 자체가 함축한 무한한 속성을 통해 비일상적인 경험에 접속할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는듯 보인다. 그것은 그가 외계인, 우주, 혹은 SF라는 코드를 활용하듯 이제까지 시도해보지 않은 것으로서 외계인적이고 괴물적인 것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한수_A Fairy_LED urethane paint on MDF_160×60×50cm_2007

문신, 각인, 체험, 공간적 소통 ● 최근 그의 전시를 돌아보면 꾸준히 지속되는 몇 개의 키워드를 찾아낼 수 있는 것 처럼 보인다. 키치적인 것, 외계인과 SF적 가상의 공간, 문신tatoo, 심지어 라일리언이라는 사이비 종교단체까지. 그의 관심은 우리 사회가 키치적인 것을 그 태생적 자연적 환경으로 가지고 있다는데 대한 첨예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키치적인 것을 가치평가 절하 하기 이전에 있는 그자체로 제시하는 것과 전적으로 상업화된 지상의 논리로부터 벗어나는 것으로서의 SF적인 요소의 도입과 외계적인 것에 대한 즉 전적으로 이질적인 타자로서의 포스트 휴머니즘적인 외부성에 대한 관심이 키치적 문화의 긍정을 통한 도약으로 연결된 것이다.

이한수_Phoenix_LED urethane paint on MDF_120×120×4cm_2007

색과 빛의 공간화 ● 나아가 이한수 전시의 의미는 단순한 혼종성의 종합을 넘어 「21세기 보살」,「복제된 천사」,「천 개의 불두를 가진 백호」처럼 투사되는 컬러플한 빛의 투사와 겹침을 통해 형상을 조형하거나 관객이 서있는 공간을 정의하며 채색되게 만드는 광선이라든지 「야누스의 방」,「C+Swing By」에서의 도막도막 잘려진 한 무더기의 용의 몸체에서 보여지는 것처럼 다채로운 색채의 선color의 교차와 섞임을 통해 조형하는 추상적 공간화에 있는 듯 보인다. ● 이처럼 컬러를 최대한도로 사용한 이한수의 작업은 전통적으로 한국의 건축, 미술이라든지 불교의 만다라와 생활용품에 사용된 다섯가지 주요 색채 '오방색(五方色: 청(靑), 적(赤), 황,(黃) 백(白), 흑(黑))'을 특별히 한국적인 요소로서 작업에 고려하여 넣는 것이기도 하며,그대로 화려한 디스코텍의 조명을 갤러리로 옮겨온듯 화려하고 환상적이며 리드미컬하다. ■ 최정은

Vol.20080718a | 이한수展 / LEEHANSU / 李漢洙 / mixed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