天窓-Window towards heaven

박혜원 소피아展 / PARKHAEWON SOPHIE / 朴惠苑 / painting   2008_0723 ▶︎ 2008_0729

박혜원 소피아_천창 I-08_캔버스에 유채_130.3×162cm_2008

초대일시_2008_0723_수요일_05:00pm

관람시간 / 10:00am~07:00pm

갤러리 토포하우스_TOPOHAUS 서울 종로구 관훈동 184번지 Tel. +82.2.734.7555 www.topohaus.com

天窓- La fenetre du ciel ● 본인이 십여년간 동판화, 그 중에서도 날카롭고 강렬한 표현이 특징인 드라이포인트(Dry- point)기법에 매료되었던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그 동안 동판화를 통해 습득한 선(線)에 대한 공부를 바탕으로 하여 이번에는 유화, 드로잉, 스테인드글라스의 다른 매채를 빌려 형태와 색채로 이야기되는 '빛'의 표현을 시도해보았다. ● 선은 모든 조형 표현의 기본으로, 조형의 '본질적 구조'를 형성한다. ● 이는 19세기말에서 20세기 초, 모더니즘(Modernism)의 문을 연 폴 세잔(Paul Cezanne, 1839-1906)이 추구했던 사물의 '본질적 구조'와 궁극적으로 뜻을 같이 하고 있는 것으로, 오로지 자연을 스승이자 모델로 숭배한 세잔은 화가 에밀 베르나르에게 보낸 편지에서 자신의 대표적인 회화관을 피력하고 있다

박혜원 소피아_천창 II-08_캔버스에 유채_130.3×162cm_2008
박혜원 소피아_천창 III-08_캔버스에 유채_130.3×162cm_2008

나는 자연에서 원통, 구, 원추를 봅니다. 사물을 적절히 배열하면, 물체나 면의 각변은 하나의 중심점을 지향하게 됩니다. 지평선에 평행한 여러 선은 넓이를 줍니다. 그것은 자연의 단면, 다시 말해 전지전능한 아버지, '영원의 신(神)'이 우리들 눈 앞에 펼쳐 놓은 광경의 단면을 줍니다. 반면 지평선에 수직으로 걸친 선은 깊이를 줍니다... (1904, Aix) ● 지금으로부터 백여년전 폴 세잔이 심취하고 추구했던 '본질적 구조'는 아카데믹한 구상주의가 주류를 이루었던 당시 매우 획기적인 것이었다. 하지만 21세기 초에 살고 있는 나는 세잔이 뿌리를 두었던 구상적 표현이 아닌 추상적 표현의 길을 선택하였다. 하지만 이는 결코 '자연'을 모델로 하는 궁극적 지향을 거부하는 것이 아니다. 이는 단지 더욱 복잡해진 이 시대에 걸맞는 표현으로 설명적이고 구체적인 구상보다는 보다 함축적이며 형이상학적인 추상적 형태가 더욱 적합하다고 생각한 연유에서이다. ● 이번 전시 주제는 '천창(天窓)-La fenetre du ciel(하늘의 창(프))'으로 이 단어가 나에게 특별하게 다가온 것은 그의 이중적 의미 때문이다. 우선 건축적 용어로써의 '천창'이란 '천장에 나있는 창'으로 이는 건물 내부에 빛을 들여오는 역할을 하는데, 나에게 天窓의 의미는 바로'하늘로 향한 창'의 의미로 다가온다. 동방정교회에서 그려지는 이콘(Icon:聖畵像)의 역할은 바로 '하늘과 인간을 연결해주는 창'이라 하는데 이는 바로 본인이 天窓에서 느껴지는 의미와 일맥상통한다.

박혜원 소피아_천창 XI, XII, XIII-08_캔버스에 유채_각 91×72.7cm_2008
박혜원 소피아_천창 大-08_종이에 색연필_54.5×79cm×63_2008

세잔의 동시대 화가인 폴 세뤼지에(Paul Serusier, 1865-1927)가 주장한 바와 같이 세잔의 미술은 새로운 미술의 탄생을 알리는 것이 아니라 '견고하고 순수하고 고전적인' 모든 예술의 부활을 의미한다.무조건 새롭고 충격적이며 세련된 '조형적 유희'를 뒤쫓는데 급급한 오늘날 굳건하게 본질을 찾은 세잔의 심오한 예술세계가 더욱 고귀하고 진실되게 다가오고 이는 바로 본인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길이다. ● 이 세상의 가장 그늘진 곳까지 미쳐있는 조물주의 '빛의 신비'를 화폭에 담아낸다는 것은 불가능하고도 무모한 노력이자 오만일 것이다. 하지만 혼심을 다해 자연을 관찰하노라면 견고하고 불변하는 '본질적 구조'를 기초로 한 색채와 형태의 조화를 발견하고, 이 놀라운 신비의 작은 파편이라도 옮겨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건방지고도 어리석은 꿈을 꾼다. ● 이 전시는 크게 유화 드로잉 그리고 스테인드 글라스의 세 가지 매채로 구성되어 있다. 대형드로잉 작품 '天窓'은 색연필로 채색한 작업으로 종이 위에 스며든 듯 건조한 가루 입자가 종이에 스며들면서 살포시 얹혀진 표면 위에서 펼쳐내는 빛의 느낌을, 유화에서는 캔버스천 위에 올려진 유화물감과 기름이 이루어내는 광택을 그리고 스테인드 글라스에서는 실제로 색유리와 검은 납선이 어우러지며 이루어내는 투명하고 강렬한 조화... 이 모두는 각기 고유의 언어로 '빛'을 이야기하고 있다. ■ 박혜원 소피아

박혜원 소피아_천창-St 1-08_스테인드글라스_63.5×51cm_2008
박혜원 소피아_천창-St 2-08_스테인드글라스_68.5×47cm_2008

Window towards heaven-La fenetre du ciel● It wasn't by chance that I've been consecrating myself in 'Dry-point', one of etching techniques that enables intense, nervous and sensitive expression. ● For this exhibition I challenged to diverse materials such as oil painting, drawing and stained glass but the expression of 'light' through forms and colors was focused in every work on the basis of lines. ● Lines are the base for all plastic expression and constitute its 'essential structure'. ● As so named 'Father of Modernism' Paul Cezanne(1839-1906) explained in his letter sent to his contemporary, Emile Bernard ; "I see nature in the form of tube, cone and circle. When aligning objects in appropriate way, each angle of object is directed toward the center line and lines parallel to the horizon give length to the entire composition. This shows an aspect of nature, in another term, an aspect of creation that 'Eternal God' unfolds before us... and the lines put in vertical come to give depth in space ..." (1904, Aix) ● 'Essential structure' that Cezanne was seeking for was sensational at his time but my choice of abstract language instead of figurative one is by no means the denial of nature as ultimate model but because in my opinion, it appeared to be more proper to use abstractive and metaphysical language to express our complex world we live in. ● The main theme of this exhibition is 'Cheonchang'(천창, 天窓-La fenetre du ciel). I was attracted by its double meaning. 'Window in ceiling' in architectural term, serves to penetrate light in the inside but this window appeals to me more as 'window towards heaven'. This approches Icon in Orthodox Church which is considered as the 'bridge between heaven and man'. ● As another contemporary of Cezanne said, "Art of Cezanne doesn't announce a new form of art but means 'resurrection of art that is solid, pure and classic'." ●In our days of confusion where people are in chase of the new and the shocking, I am deeply touched by Cezanne's lifelong artwork that reveals his effort in search for 'the essential'. ● It would certainly be a vanity to claim being able to express 'the mystery of light' of God, but I hopely believe that through conscientious and obstinate effort of observation of nature, one would come to the discovery of amazing harmony of color and form, based on the solid and eternal 'structure of essence'. ● In this show, the work of drawing with color pencils intends to play with the powdery effect of light on paper, oil paintings with oily medium infiltrate and glitter on canvas and stained glass works combine transparent and intense structure through lead lines and color glasses. ● All these various languages are present to express 'fragments' of 'eternal light'. June, 2008 ■ PARKHAEWON SOPHIE

Vol.20080723d | 박혜원 소피아展 / PARKHAEWON SOPHIE / 朴惠苑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