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더 스펙트럼 Gender Spectrum

2008_0730 ▶︎ 2008_0805

젠더 스펙트럼_Gender Spectrum展_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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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김화용_김주혜_봉봉_지원_장미라_소무라이_최윤정

주최_한국여성재단_G-market 주관_불길한 지혜

관람시간 / 11:00am~08:00pm

요기가 표현 갤러리 EXPRESSION GALLERY YOGIGA 서울 마포구 합정동 412-1번지 B1 Tel. +82.2.3141.2603 www.yogiga.com

더 갤러리_THE GALLERY 서울 마포구 서교동 367-13번지 W&H빌딩 B1 Tel. +82.2.3142.5558 www.gallerythe.com

성별은 가장 근본적이며 무의식 중에 모두가 염두에 두는 기본중의 기본이 되는 룰이자 사회의 보이지 않는 선이다. 이 선을 넘어설 때 모두가 뒤돌아본다. 여자가 터프한 포즈로 다리를 벌리고 앉으면 이는 '도발'이 되며, 생물학적 성과 그 역할이 일치하지 않는 게이, 레즈비언의 모습은 수많은 시선의 표적이 된다. 유행하고 있는 모호한 성별의 패션에서 조차, 남자의 화장은 어디까지 어떻게 할 것인지, 여자의 보이시하되 보이하면 안 되는 아이템의 경계는 어디인지, 아주 구체적인 부분들까지 사회적으로 합의된 매뉴얼이 존재한다. '성별의 구분'이야말로 사회적 규제가 첨예하게 작동하는 지점이다. 젠더는 우리의 일상에 깊숙이 침투해 있는 공고한 사회적 그물망인 동시에 남근중심과 이성애의 규율로 돌아가는, 그래서 수많은 정치적 이슈와 맞닿아 있고 또한 그만큼의 가능성을 내포한 실험의 장이기도 하다. ● 페미니즘이 올드 패션이라고 까지 치부되고 퀴어이론이 등장한지 10년을 헤아리는 현재 우리사회에서 여성, 남성이라는 구별과 차이가 일견 무의미하게 느껴질 만도하다. 동성애자의 커밍아웃을 다루는 프로그램이 방영되고, 트렌스젠더 연예인이 등장한지 오래다. 또 게이, 레즈비언으로 대표되었던 한국의 '성소수자'라는 개념도 트랜스젠더와 바이섹슈얼 등 다양한 퀴어 주체들이 가시화되어 의미가 변화되는 과정에 있기도 하다. 제도적인 측면에 있어서도, 차별금지법 초안에(비록 법무부의 안에서 누락되기는 하였으나) '성적지향'이나 '성별정의 조항'이 삽입되었고, '성전환자의 성별변경 등에 관한 특별법'이라는 법안이 상정되는 등 비단 사회문화적인 영역에서뿐 아니라 제도적 측면에서도 섹슈얼리티와 관련한 한국 사회의 변화는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다. ● 하지만 우리의 일상은 확고한 젠더 이분법 체계의 기반위에 서있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공간들인 화장실이나 찜질방뿐 아니라, 생산되는 모든 재화들은 성별에 기초해 제작된다. 기성복도 남성복과 여성복으로 나누어져 있다. 법체계 안에서 성별을 나타내는 주민등록번호의 1과 2는 실제 개개인의 성별정체성과는 무관하게 부여되곤 한다. (예를 들면 간성이나 자웅동체, 수많은 종류의 성염색체들은 두 가지 성별 안에 무조건적으로 포함되어야만 한다. 이런 사람들의 실제 개인의 성별 정체성이나 성염색체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 위에서 말한 것과 같이 '성전환자의 성별변경 등에 관한 특별법'안이 상정되기는 하였으나 보수적인 정치인들에 의해 국회에서 표결조차 되지 못했다.) 어디 이뿐인가, 사적 영역의 가족관계 친밀관계들은 모두 성별체계 위에 기반해 있다. 트렌스젠더 아버지를 더 이상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는 일이 발생하는 것은 가족관계가 성별에 기반해 있음을 보여주며, 이 사회가 상상하고 허용할 수 있는, 친밀관계의 최고봉인 '연애' 역시 기존의 성 역할을 수행하는 여성과 남성의 만남을 전제하고 있다. ● 이렇듯 고정된 이분법적 젠더규범은 공적인 공간을 넘어 우리 삶의 친밀감의 영역까지 깊숙히 파고들어와 있다. 그리고 이 강고한 틀은, 이분법 밖의 젠더를 수행하거나 젠더를 획득하지 못하거나, 젠더체계가 수호하는 권력에 도전하거나, 아니면 이분법적 젠더 개념을 거부하는 개인과 공동체는 '밖'으로 추방하기도 한다. 그리고 자신으로부터 사랑으로부터, 친밀감의 영역으로부터 소외 된다. 젠더 이분법의 틀 밖을 상상하고, 주어진 것이 아닌 자신이 만들어 가고 싶은 새로운 친밀감의 영역을 구성하고 기획하는 것에 대한 처벌로 말이다. ● 생물학적 여성으로 태어나 '여성다움'으로 키워지고, 남성으로 태어나 '남성성'을 획득하는 과정은 세상의 순리인듯 자연스러워 보이지만, 이곳 어디에도 '본질' 이라고 할 만한 것은 없다. 어디에도 실재하지 않을법한 과장된 여성성으로 무장한 드랙퀸이 복제하는 것은, 여성이라는 원본이 아닌 여성들이 끊임없는 반복 수행으로서 도달하고자 하는 '여성성'을 패러디 하는 것일 뿐이다. 성별화된 주체가 철저히 문화적으로 구성되는 것임을 말하는 주디스 버틀러의 이론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본질론의 속박을 벗어난 몸의 자유 혹은 그 모든 문화적 효과를 인식함으로서 시작할 수 있는 정치적 가능성일 것이다. 우리에게 젠더 체계가 속박이 되는 지점들, 그 부자연스러움을 인식하고, 젠더의 흑백논리를 벗어난 우리안의 '자연스러운' 스펙트럼을 인식할 때 열리게 될 풍요로운 관계와 친밀감의 영역을 상상해 본다. ● 이분법적 젠더체계의 기반을 흔드는 재현을 위해 마련된 『젠더 스펙트럼』은, 여성과 남성이라는 이분법적 젠더가 얼마나 깊숙이 우리 일상을 지배하고 있는지, 이것이 현재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살펴 볼 것이다. 또한 젠더 이분법 체계 밖의 추방된 자들을 소환하여 그들의 감수성에 귀를 기울이고, '밖'에서 수행하고 상상하는 섹슈얼리티를 탐험하여, '안'이라 여겨지는 영역의 젠더 이분법의 허상을 깨려는 시도를 통해, 우리 자신들이 만들어갈 보다 자유롭고 실제 삶에 가까운 다양한 섹슈얼리티의 공간을 만들어보려 한다.

불길한 지혜, 연출 권세미, 김수지, 촬영 안마사_유혹의 기술2_스크린샷_영상설치_2008

섹션 1 : 젠더의 카드놀이 ● 여자가 남자처럼 입고 다니거나, 남자가 남자를 사랑한다거나, 누군가 기존의 성별 고정관념을 넘어서는 행동을 할 때 사람들은 농담을 섞어 진심으로 묻는다. "여자냐, 남자냐?" 누군가를 거리낌 없이 여자/남자로 정의하는 데에는 생물학적 성뿐만 아니라 그에 따른 젠더 규범의 수행이 뒤따른다. 젠더는 성별과 성 정체성의 문제를 넘나들며 가족, 직장, 연애와 욕망까지 파고들어 주체의 면면을 구성한다. 하지만 우리가 자연스럽게 되묻듯 성별과 젠더가 언제나 일치하는 것은 아니며, 우리의 복잡하고 다층적인 욕망은 빈틈없이 이성애적인 것만도 아니다. 욕망의 대상이 동성인가 이성인가에 따라 결정되는 성 정체성(sexual identity)은 욕망하는 대상의 그 다양함으로 인해 수많은 언어를 가질 수 있으며, 이분법을 벗어난 역할놀이들 속에서 주체의 젠더 또한 유동적일 수밖에 없다. '젠더는 어떻게 구성되는가?' 라는 질문을 다시, 남성과 남성성을, 여성과 여성성의 특징들을 한 패로 고정시키는 게임의 룰을 깨는 것으로 되묻고자 한다. 성별과 젠더, 욕망의 대상의 카드를 뒤섞어 무작위로 재배치하는 작업으로 '자연스러운 나의 젠더'가 구성되기까지의 혼란스러운 과정을 보여준다. ● 지원 (「Daily happenings」_설치_2008) 남성성/여성성의 고정된 코드에 끼워 맞추어지지 않는 상황들, 성별과 젠더가 불일치할 때 나타나는 일상의 반응과 제스추어를 포착하여 제작한 설치 작업을 보여준다. ● 불길한 지혜, 연출 권세미 김수지, 촬영 안마사 (「유혹의 기술1,2」 영상, 2008) 젠더의 불안정성을 '욕망하는 대상의 다양함'을 통해 보여준다. 성별에 상관없이 랜덤으로 짝지워지는 유혹의 대상들을 통해 욕망, 성정체성, 젠더의 구성을 다루는 영상작품이다.

장미라_taste 05_디지털 프린트_18×30.5cm_2004
최윤정_세사람_장지에 채색_130.3×162.2cm_2008
소무라이_무제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63×142cm_2008

섹션 2 : 홍조 가득하다, 쫓겨난 괴물의 세계 ● 세상의 절반은 불행/다행스럽게도 여성이 아니다. 또 남성도 아니다. 우리 주변에는 분명, 여성과 남성을 이동하는 사람들도 있고 혹은 양자 어느 곳에도 속하지 않거나 속하기를 거부하는 피조물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잔혹하게도 1(남성)과 2(여성)사이에 어떤 교집합이나 합집합, 그리고 그것을 거부하는 이들에게, 지금의 현실은 어떠한 발화와 재현 공간도 허용하지 않는다. 이 피조물은 '자연'과 대치되는 불쌍하고 때로는 위험한 '괴물'로 불리 운다. 그러나 괴물들은 추방당한 존재로 남아 있기를 거부한다. 또 다른 '자연'의 피조물로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기도 한다. 또 섹슈얼리티의 무한한 영역을 탐험한 선지자로써 젠더가 만들어낸 권력으로부터 벗어나, 새로운 소통의 방법, 색다른 쾌락에 대해 소개하기도 한다. 홍조 가득한 얼굴로 순진한 기쁨을 이야기하는 이 괴물들은 처음에는 무섭고 낯선 모습으로 다가오지만, 곧 친숙한 모습으로 다가오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젠더 위계와 이분법 속에 안정된 삶을 영위하는 듯 보이는 '우리' 자신들 또한 언제나 괴물이었기 때문이다. 단순히 욕망의 출구로써가 아닌, 통제된 섹슈얼리티의 경계를 넘어 권력, 차별을 넘어선 쾌락의 언어를 찾기 위해 꿈꾸어 왔던 우리가 바로 괴물인 셈이다. ● 소무라이 (「첫 번째 파티 2」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42×115cm_2008 외) 남성/여성이라는 기준으로 정의될 수 없는 정체성들에서 출발하여 젠더체계 너머를 살아가는 존재의 우울과 성적 판타지를 형상화한다. ● 최윤정 (「세 사람」_장지에 채색_100호_2008 외) 식물이나 신화적 도상과 결합된 '간성(間性)인'을 형상화한 시각적으로 강렬한 화면을 보여주는 회화작업. ● 장미라 (「taste」연작_디지털 실버프린트_18×30.5cm_2004 외) 드랙퀸과 드랙퀸이 무대에 오르기 전 분장하는 모습을 특유의 시각으로 담아낸 사진작업.

김화용_랄랄라~결혼질!! Be the Leds#02-2_디지털 프린트_100×100cm_2006
봉봉_베겟머리송사_애니메이션_2008

섹션 3 : 그와 그녀가 없는, 사랑조차 없는 사랑이야기 ● 사적 영역의 가족관계 친밀관계들은 모두 성별체계 위에 기반해 있다. 어머니와 아버지라는 말은 어머니가 여성임을, 아버지가 남성임을 의미하는 말이기도 하다. 오빠나 형, 누나나 언니라는 가족 관계를 나타내는 호칭은, (심지어) 말하는 사람의 젠더까지 규정짓는다. 이렇듯 고정된 이분법적 젠더 규범은 공적인 공간을 넘어 우리 삶의 친밀감의 영역까지 깊숙이 파고 들어와 있다. 그러나 이렇게 사회적으로 조직되어 있는 친밀감이 우리가 다른 사람들과 느끼는 친밀감과 항상 일치하는가? 우리가 적극적으로 만들어 가고 싶지만 아직 뭐라 설명할 수 없는 수많은 관계들, 친밀감을 드러내는 기획이 '괴물'들로부터 시작되었다. 단순히 동성 이성을 떠나서 젠더 이분법의 틀 밖을 상상하고, 주어진 것이 아닌 자신이 만들어 가고 싶은 새로운 친밀감의 영역을 함께 상상해 보자. ● 김화용 (「랄랄라~결혼질!-Be the Leds02」_디지털 컬러 프린트_100×100cm_2006 외) 한국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친밀감의 관계를 표상하는 이성애 '결혼'에 대해 문제제기 하는 방식으로 동성 커플의 모습들을 드러낸 사진 작품. 표면적으로 '동성 결혼'을 재현하고 있지만, '결혼'이 내포하고 있는 이성애 관계의 독점적 우위성을 조롱하고, 결혼이 담지 못하는 친밀감의 영역을 폭로하고 있다. ● 김주혜 (「사운드 아트」_2008) 퀴어들 사이의 친밀함 또는 젠더의 경계를 오가거나, 젠더를 위반하는 존재들 사이의 친밀감을 찾아보는 사운드 작업으로, 관객들과 함께 친밀감의 영역과 젠더가 교차하는 지점을 찾아 본다. 퀴어적 존재들을 대상으로 한 인터뷰를 실험적 사운드로 구성한 사운드 아카이브 형식의 작품. ● 봉봉 (「베겟머리 송사」_애니메이션_2008) 퀴어 연인들의 대화를 녹음하고 그 이야기를 애니매이션으로 시각화한다. 연인과 잠자리에서 나누는 대화를 구전동화처럼 구성한 '젠더체계 밖의 친밀감'에 대한 작업. ■ 젠더 스펙트럼

Vol.20080730f | 젠더 스펙트럼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