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lanarian Realm

박은하展 / PARKYUNA / 朴垠河 / painting   2008_0730 ▶ 2008_0812

박은하_Wall Painting with 'Byte Cellar'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유채_가변크기_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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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08_0802_토요일_06:00pm

작가의 벽화제작과정을 보여주는 퍼포먼스 2008_0730 ▶ 2008_0801

관람시간 / 10:30am~06:30pm

후원 / 서울문화재단

관훈갤러리 KWANHOON gallery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11 (관훈동 195번지) 2,3층 Tel. +82.(0)2.733.6469 www.kwanhoongallery.com

회화는 재료나 양식 혹은 그 주제로써 나뉘기 이전에 이미 그려지는 대상에 관한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그것은 가질 수 없는 것에 대한 불확실한 동경이거나, 가지고 싶은 것에 관한 열정적인 애착에 기원하고 있다. 박은하의 경우는 유년의 기억 속에 인상 깊게 각인된 비눗방울이 만들어내는 색색의 띠가 초등학교 자연시간에 등장한 플라나리아를 접하며 중첩된 기억의 재현을 이루게 되었고, 그것은 환상과 현실 혹은 일탈과 안주라는 대치를 이루게 된다. ● 많은 경우 기억은 처음 그 출발에 충실하기보다는 점점 자신이 원하거나 기억하고 있다고 믿는 대로 발전되어 간다. 기억은 결국 어떤 원인에 의해 어느 순간 만들어지는 것이지 처음부터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며, 때로 그것은 손실되기도 하고 변질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잊혀져가는 것에 대한 인정하기 싫은 미련과 반항은 살아 있는 것에 대한 동경에 기인하고 있다. ● 무지의 상태로 태어나 점점 자신을 채워가며 몰두하는 모습은 처음부터 스스로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한 동경으로부터 출발하나 결국 차츰 퇴색되다 죽음에 이를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것에 대한 기억의 꿈틀거림일 뿐이다.

박은하_Fatigue-Man_캔버스에 유채_89×146cm_2008
박은하_Fatigue_캔버스에 유채_100×100cm_2008
박은하_In a Row_캔버스에 유채_193×130cm_2008

박은하의 그림 속에 그려진 플라나리아로 대변되는 띠들은 바람에 흔들리는 기억의 그림자가 공간에 투영되어 증식된 작가의 자아일수도 있고, 그림을 보고 있는 우리의 기억이 조합되어 반사된 중첩된 에너지이어도 상관없을 것이다. 아무튼 스스로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한 동경은 그야말로 스스로 빛을 발하는 태양의 주위를 서성이는 수많은 별들의 모습과 같다. ● 박은하의 그림 속에 나타나는 띠들은 그림 속의 공간을 자유로이 넘나들고 있다. 특정 공간이라는 것은 공간의 제한된 구역을 의미한다. 이차원의 정지된 공간에 표현된 회화는 선과 면으로써 물리적인 구획을 이루고 있다. 이것은 작가의 여러 가지 시도와 연습된 공간의 인지로써 물리적 공간을 평면 속에서 우리가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 이제 꿈틀거리는 띠들은 공간을 넘나들면서 박은하의 그림 속에서 증식된 기억의 플라나리아로 조합되어 시간성을 부여하고 또 다른 공간을 찾아 유영한다.

박은하_Office 2000_캔버스에 유채_218×292cm_2008
박은하_Stir_캔버스에 유채_150×150cm_2008
박은하_Suck the Earth in_캔버스에 유채_230×230cm_2008

플라나리아는 저 스스로 증식하기도 하나, 다른 짝을 찾아 유성생식을 하기도 한다. 박은하의 그림속의 띠들도 작가의 기억을 담고 있으나, 우리의 관심과 기억을 유혹하며 캔버스 밖으로 기어 나와 벽면으로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꾸물꾸물 꿈틀대는 플라나리아가 우리의 기억을 담고 다시 캔버스로 돌아갈지 아니면 벽면을 떨치어 내고 공간으로 헤엄칠지... 그야말로 플라나리아 왕국을 이룬다. ■ 김태윤

Vol.20080803d | 박은하展 / PARKYUNA / 朴垠河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