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riations from the nature

박용자展 / PARKYONGJA / 朴用慈 / painting   2008_0820 ▶ 2008_0826

박용자_Variations from the nature_한지에 먹 채색_97×130cm_2008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1:00am~06:00pm

갤러리 이화 GALLERY ewha 서울 종로구 인사동10길 10 (관훈동 29-23번지) B1 Tel. +82.(0)2.720.7703 www.galleryewha.com

때로 고개들어 하늘을 본다. 맑고 높고 푸른 하늘에 저절로 탄성이 터져 나오기도 하고 새털 같기도 한 흰 구름과 검푸른 먹구름의 움직임을 보기도 한다. 구름을 보며 느릿~ 느릿~ 움직여 보는 것은 딛고 있는 대지의 숨결과 알 수 없는 광대한 우주의 리듬에 조금이나마 조율해 보고픈 마음에서 일게다. 하늘에 가면 하늘이 없다. 땅에 발을 붙이고 살아가는 동안 때때로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는 것은 살아가며 생겨난 마음의 찌꺼기들을 순간 휘~이 날려 보낼 수 있기 때문이리라... 이 순간들을 이어 붙여 살아간다면 이 땅과 저 하늘을 지나치게 구분 지을 이유가 없으리라 여기면서 고개 들어 하늘을 보며 내 마음의 찌꺼기들을 날려 보내고프다.

박용자_Variations from the nature_한지에 먹 채색_45.5×53cm_2008

낮 시간의 어수선함을 뒤로하고 어둔 밤하늘의 별을 헨다. 적막과 침묵 안에 잠시 머물며 밤하늘이 주는 깊이, 고요함 안으로 한걸음 다가선다.

박용자_Variations from the nature_한지에 먹 채색_45.5×53cm_2008

얼핏 무미건조한 듯한 일상을 조금만 넘어서보면, 오늘의 한순간과 이어지는 시간들이 永遠에 맞닿아 있음을 깨닫게 되고, 밥상의 밥 한그릇에서 따사로운 햇볕과 쏟아지는 빗줄기, 살랑거리는 바람결을 바라보게 된다. 그리고는 거대한 우주 안에서 작은 티끌에 불과한 내 자신 안에도 귀중한 일들이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음에 놀라움이 있다. 작은 세포들이 모여진 신비한 우리의 몸이 어찌 절망과 소망, 전쟁과 평화, 미움과 사랑, 저항과 수용 중에 균형을 잡아가며 자신과 이웃을 바라보는지 모를 일이다.

박용자_Variations from the nature_한지에 먹 채색_97×130cm_2008

자연의 흐름에, 우주의 질서에 귀 기울이고자 하는 마음이 우리 삶을 이어가게 한다. 거대한 자연 안에서 우리의 삶이 역동적으로 이어져가듯, 종이와 물감을 빌려 행해지는 그림 작업에도 또 다른 생명을 불어 넣고 싶기에, 종이를 펼쳐놓고 먹과 채색을 풀어가며, 마르기를 기다리는 작업과정중의 기쁨과 그 이상 따라오는 실망을 넘어서 가며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박용자_Variations from the nature_한지에 먹 채색_100×55cm_2008

왜 무엇을 그리는가? 그림 그리는 일도 자신을 알아내며 들여다보는 일. 그래서 사람, 이웃 그리고 자연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키워가고자 함과 깊이 연결되어 있다는 생각이다.

박용자_Variations from the nature_한지에 먹 채색_130×97cm_2008

그림 작업을 존재의 확인으로 삼고 싶다던 때를 훌쩍 지나 밥 먹고 잠자듯이 종이를 펼치고 물감을 풀어 놓는다. 왜 그리느냐고 스스로 묻곤 하면서도 '왜 사냐건 그냥 웃지요' 라고 했던 김상용 詩人의 詩句에 고개를 끄덕이듯 그렇게 그린다. 작업하다가 부엌에 내려와 밥을 먹는다. 지난 가을 삭혀놓은 고추지, 벌써 여러해 전 박아놓은 더덕장아찌, 한손에 조금 담아 뿌렸던 상추씨가 푸르름으로 작은 텃밭을 가득 채우고 싱싱하고 넉넉한 밥상으로 나를 반겨준다. 밥상은 혀를 즐겁게 하며 넉넉함으로 채워진 나는 그림 그리기와 함께 마음을 읽어가며 배움의 과정을 이어나간다. 즐거움과 절망이 교차하는 그림 작업을 어어가는 것은 때론 언어를 내려놓고 깃털처럼 가벼워진 자유로움을 키워가며 그림과 함께 웃고 싶은 때문이리라. ■ 박용자

박용자_Variations from the nature_한지에 먹 채색_130×97cm_2008

Often I raise my head to see the sky. Sometimes clear and blue sky elates me, and sometimes dark-blue clouds cast me a gloom. While sky watching, I dance slowly in exact tune with the slow movement of clouds. By doing this, I feel a synchronicity with the breath of the earth and the universe. Look at the sky. A mere void. While firmly setting feet on land, I sometimes raise my head and look at the sky. This is the time when I blow away all the ires that have been piled while I'm living.... When I live to connect this moment to that, there is no reason to discern this land from that sky. So I see the sky and empty myself. ● Let's call it a day. And I count the stars of the pitch-black night. There's a lot to learn from its silence and solitude. ● Sometimes out from the rut, I feel that this fleeting moment is only a fraction of eaternity. Then I see that there is a connection between a bowl of rice on my kitchen table and the warm sunlight, pouring rain and gentle breeze that I had experienced. Isn't it a surprise that numerous, sometime precious events occur to me who is a minuscle mote of the universe? It's a real wonder that a human, an aggregation of trillions of molecules, is able to maintain a mechanism of accommodating despair and hope, war and peace, love and hate, and resistance and acceptance. We, accepting this law of the nature and order of the universe, keeps our living. Seeing the dynamism of the human life in this gigantic nature, I wish to give a fresh life to my painting work using papers and colors. I continue to paint, unfolding papers, executing ink and colors and waiting for them to dry - sometimes joyous and sometimes disappointed. ● Why I draw? Draw what? Drawing something is none other than peering into one's inner self. So it is closely related to my attempt to give a warm thought to human beings, my neighbors and the nature. ● Once I was an avid artist who regarded my painting work as sole reason for my existence. Now I am less eager and unfold a paper and arrange pigments in a way doing other everyday chores like eating or sleeping. `I just smile, when asked why you live,' a famous line of Poet Kim Sang-yong, is a good reminder whenever I ask myself, `Why I draw?' While painting, I go down to kitchen and eat. It's a good feast to me, even though the sidedishes are quite simple -- chili pickle made last autumn, `deodeok'(wild green) roots pickled several years ago and a few leaves of lettuce grown on my small garden. After satisfying my palate and feeling plenty, I resume painting, reading my mind and trying to learn more. While painting, I used to get mixed feelings of joy and sometimes despair. Nevertheless, I keep drawing, trying to be oblivious to human languages and feeling free and at ease. Now I begin to smile. ■ PARKYONGJA

Vol.20080805f | 박용자展 / PARKYONGJA / 朴用慈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