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인展 / SONGIN / 宋寅 / painting   2008_0806 ▶ 2008_0812

송인_cell division_장지에 혼합재료_194×260cm_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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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08_0806_수요일_06:00pm

관람시간 / 10:00am~07:00pm

가나아트 스페이스 GANA ART SPACE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56(관훈동 119번지) 3층 Tel. +82.(0)2.734.1333 www.ganaartspace.com

"하나의 잎새에서도 수묵의 정수를 한 알의 모래 속에서 세계를 보고, 순간 속에서 영원을 붙잡는다." (윌리엄 블레이크) ● 잎사귀를 X레이로 단층 촬영하여 그 내부를 투명하게 들여다보는 것과 같이 그려내고자 하는 것이 송인의 수묵과 채색의 세계이다. 마치 검은 필름 위에 빛을 투과시켜 물체의 내부의 생김새를 조사하는 실험실의 연구원과 같이 그는 나뭇잎 하나를 커다란 화폭 위에 하나하나 옮겨 놓아 조립해 놓았다. 거리를 걷다가도 우리의 신발에 붙어 길바닥에 버려진 껌 딱지를 밟은 것과 같이 우리의 기분을 상하게 하는 그 흔하디 흔한 마른 잎사귀 하나를 그는 대형의 화폭 위에 그려내고 있는 것이다. 그 잎 그림은 일필휘지로 거칠게 그려진 것이 아니라 정갈하고 담백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또한 붓으로 그려낸 것이 아니라 섬세한 칼끝으로 종이를 오려내고 다시 화면에 하나하나 붙여 완성한 것이다. ● 하나의 잎 그림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작가는 한 달여 이상을 마치 수사와 같은 자세로 임하여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하긴 그 오래된 건물의 이층에 창문을 열면 보일러 돌아가는 소리에 가슴의 맥박이 요동치는 듯한 그 곳에 있으니 말이다. 김상철 비평가가 이야기했듯이 활달한 필선과 거침없는 기세에서 작가의 수묵에 대한 이해가 이미 일정 단계에 이르렀음에도 수년에 걸쳐 잎사귀 그림을 통해 그가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

송인_cell division_장지에 혼합재료_72.7×60.6cm_2008
송인_cell division_장지에 혼합재료_162×130cm_2008

"자연은 외면적으로 보여 지는 거대한 구조를 이루고 있지만 내면적으로는 미세한 세포들의 공간 속에서 탄생한다. 세포는 과학 구조의 작은 알갱이들이다. 세포는 근원이며 또한 발원이다."는 이야기에서 보듯이 작가는 수묵을 통해 그려내고자 하는 보이지 않는 세계를 하나의 잎사귀의 그림을 통해 물질 원자 하나에서 우주를 탐구하는 과학자와 같은 태도로 접근하고 있는 것이다. ● 전이된 평면이라는 그간의 일관된 주제에서 보듯이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방법을 통해 거리에 흔히 볼 수 있는 잎새 하나를 통해 수묵의 정신과 일치하고자 하는 시각은 어찌 보면 무모한 듯이 보이지만, 그의 시각은 도시와 자연, 인공과 자연의 오랜 경계의 벽을 허물고 물질과 정신의 일체화 된 여백의 세계를 꿈꾸는 것이다. 하나의 잎사귀라 할지라도 그 속에서 정신과 물질의 일체화된 세계를 찾는 것은 작가의 작품에서 보듯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그 모습을 달리하는 산수의 정수를 찾아 그려내는 것과 별반 다를 바 없다.

송인_cell division_장지에 혼합재료_162×130cm_2008
송인_cell division_장지에 혼합재료_162×130cm_2008

작가가 하나의 대형 화폭 위에 조립해 놓은 잎새 그림에 시선을 고정시키고 그 줄기를 따라 가다 보면 그것은 마치 산 정상에서 뻗어나가는 산줄기를 바라보는 것과 같다. 그의 잎새를 그림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방법을 통해 수묵에 접근하고자 하는 그의 시각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자신의 마음을 비우고 산의 실체를 있는 그대로 보고자 하는 시각과 별반 다르지 않음을 알 수 있다. 2005년도에 수묵의 그림으로 잎새를 그리는 것에서 2006년에 접어들면서 작가는 장지에 혼합된 재료를 사용하여 채색을 하고 있다. 조형적인 형태에 있어서도 수묵의 그림에 시지각적인 면을 접목시킨 옾티컬적인 형태를 통하여 정신적인 세계를 접근하는 것에서 이번 전시에서 채색을 이용하여 마른 나무 잎새 위에 자신의 심상을 덧붙여 접근하고 있다. ● 2006년도의 채색된 작품들과는 달리 이번 전시의 잎새의 망은 촘촘하고 세밀하게 짜여져 있으며, 잎새 안에도 여러 가지 형태의 꽃을 그려 놓아 좌우 대칭적인 잎의 형태와 함께 또 다른 무언가를 의미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활짝 피어나는 꽃 봉우리가 마른 잎새 위에 피어있는 것에서 그 의미를 연역해볼 수 있다. 2005년도의 그림은 일종의 시지각적인 탐색이었다면, 2006년도의 그림은 채색을 통해 그 위에 심상적인 세계로의 접근을 하고 있으며, 이번 전시는 마른 잎(죽음)위에 꽃 봉우리(삶)를 대조시키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삶과 죽음의 이중적인 대비를 보여주는 듯한 이번 그의 전시는 이러한 측면에서 접근하여 본다면 자신의 심상적인 이미지를 보여주기보다는 주관의 심상을 넘어서 있는 삶과 죽음을 순환을 통해 보여 지는 자연의 실체, 삶의 실체에 접근하는 것일 수도 있다. ● 하나의 잎새의 그림 그 밑으로 뻗어있는 촘촘한 그물망의 잎새 그림들은 보이지 않는 또 다른 선으로 연결되어 전체 위에 있는 하나의 부분을 표시하는 듯한 형태는 하나의 고립된 섬과 같이 느끼는 우리 존재의 불안함이 하나의 기우에 불과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듯한 전체와 연결되어 있는 보이지 않는 선을 그려내고 있는 것 같다.

송인_cell division_장지에 혼합재료_162×130cm_2008
송인_cell division_장지에 혼합재료_162×130cm_2008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하나의 잎새 그림을 통해 종병의 화산수서에서 이야기하는 정신과 물질의 일체화된 세계, 즉 삶과 죽음이라는 그 생명의 신비를 보여주기보다는 주관적인 심상을 드러내는 듯한 화려한 색채의 대비로 우리의 시선을 자극시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2006년도와는 달리 이번 잎새의 그림은 섬세함과 화려함, 그리고 삶과 죽음의 이중적인 대비를 통해 한 걸음 더 여백의 정신을 풀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그리고 도심의 거리를 지나다 보면 수없이 부딪치는 사람들과 같이 도회지를 벗어나 자연에서가 아닌 거리를 흔하게 나뒹구는 죽어 있는 하나의 잎새에서 수묵의 정신에 접근한다는 점에서 작가적인 정신의 깊은 의미를 찾아볼 수 있다. ■ 조관용

Vol.20080806a | 송인展 / SONGIN / 宋寅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