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를 두는 사람들이 있는 풍경 몽유기원경 夢遊棋源境 Playing chess in a maze

유혜진展 / YOOHYEJIN / 柳慧瑨 / interactive media installation   2008_0806 ▶ 2008_0814

유혜진_장기를 두는 사람들이 있는 풍경_인터랙티브 비디오_가변크기_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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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08_0806_수요일_06:00pm

2008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예진흥기금 지원展

관람시간 / 10:00am~06:00pm

갤러리 더 스페이스 GALLERY THE SPACE 서울 강남구 청담동 31-22번지 B1 제1전시장 Tel. +82.(0)2.514.2226 www.gallerythespace.co.kr

인터랙션(interaction) ● 과거의 미디어에는 지금의 테크놀로지를 빌리지 않더라도 역시 고도의 정보 응집력이 녹아 있었고 상호작용에 있어 관객이 보는 것에 국한되어 있었지만 그 정보를 전달하는 사람(transmi tter)과 받는 사람(receiver)이 존재한다는 것에서 다르지 않았다. 디지털 테크놀로지의 발달은 이러한 상호 작용(인터랙션: interaction)에 더 많은 선택적 자유를 부여하게 되었으며 정보 전달(encoding)과 해석(deco ding)에 있어서도 쉽게 패턴을 인식할 수 있는 기기들이 다양해지고 있다. 인터랙티브 미디어를 비롯한 상호 커뮤니케이션에서 전달하려는 정보를 불확실성(uncertainty)을 가늠하는 척도로 본다면 정보가 많다는 것은 더 많은 대체적인 선택의 자유를 갖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한다. 많은 정보들은 이러한 일련의 동기유발 요인들의 연속물을 순차적으로 혹은 한번에 하나씩 전달하게 되며 정보를 해독하고 받아들이는 사람은 정보가 많을수록 해석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이런 이론이 게임 등의 인터랙션에 적용되면 재미와 놀이의 역할을 증대하게 된다. 그러나, 또한, 단순한 게임이나 호기심을 유발하는 놀이 외에 매우 일상적인 현상들의 관점에서 봤을 때도 모든 정보는 일종의 문제를 제시하고 그 퍼즐을 푸는 과정과 다르지 않게 여겨진다.

유혜진_인터랙티브 미디어 설치_하드웨어 디바이스(인터페이스와 72개 퍼즐)_75×75cm_2008

허상, 공(空), 시간 ● 사람들은 온전히 '나'라는 자신이 되어 주어진 시간의 경로를 따라갈 때에야 인생이라는 사건의 맥락을 이어갈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러나 때로 스스로의 경로에 대해 의문하게 된다면, 여러 갈래에 존재하고 있는 자신을 느끼며, 매 순간 겪고 있는 사건들은 우연이나 필연을 가장한 어떤 경우의 수의 조합임을 깨닫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2회 개인전에서의, 멀리서 보면 꽃으로 보이지만 가까이 다가갈수록 거대한 파리들의 무더기라는 실체를 보게 된다는 가상의 꽃(제목; '에덴의 꽃')으로부터 지금까지를 돌이켜보면 눈에 보이는 '존재'와 '현상'에 대한 의문들이 있었다. 그것은 물리적, 정신적으로 존재하는 것들과 겪고 있는 사건들, 주변 현상들에 대해 지속적으로 의문을 갖게 했다. '허상'과 '존재의 이면'을 넘어 '공(空;텅 빔, 덧없음)'이라는 거대한 빈 것에 다다르자 어떤 현상이든 가장 주관적으로 느낄 수 있게 하는 요인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고 따라온 화두는 '시간'이었다.

확률적 시간-선택과 조합에 대한 실험 ● '시간'이라는 주제에 있어, 선형적인 시간과 결정적인 세계관과는 다른 비결정적인 세계와 그것을 유추할 수 있게끔 하는 주관적이고 '확률적인 시간'을 생각하게 되었다. 2004년의 인터랙티브 비디오 설치,「파란쌀알」에서 무작위로 발생하는 하나의 선택적인 시간을 보여줄 단순한 시스템을 구상하게 되었다. 양자역학에서 일반적으로 유일하게 예측 가능한 것은 정확한 결과가 아니라 "여러 가지의 가능한 결과를 얻을 확률"이라고 한다. 사건1과 사건2 등을 정의하는 것과 그것의 상호 관련성을 결정하는 것은 무의미하며 "도입할 실재가 없다"고 본다. 시간이 사건보다 먼저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사건이 존재한 후에 시간이 존재하게 된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이러니하지만 '빈' 혹은 '공(空)한' 상태란 결국 매 순간 어디에든 존재하는 이유로 인해 선택의 여지를 갖는 상태로서 오히려 확률적인 시간 속에서는 존재란 어디에든 '편재(遍在, omniprese nce)'할 것이라는 생각에 이르게 되었다. 그것은 무조건적인 편재가 아니라 어떤 사건이 발생할 확률로서의 경우의 수가 조합된 편재일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내러티브(narrative)는 이런 경우들을 조합하기 위한 하나의 조건이 될 수 있었다. 우연이라는 경우들로 얽힌, 매 순간 선택할 수 있는 퍼즐들을 제시함으로써 몇 가지의 경로들이 같은 시간대에 주어지지만 그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으로 사건의 파편들이 조합되며 그 경우들이 선형적인 시간선상 위에 짜맞추어진다는 것이다. 인간의 눈에 보이는, '어디에나 존재하지만 결국 존재하지 않는 '상'은, 편재된 경우의 수의 조합을 이루는 과정에서 탐구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결국 '시간'은 경우의 수를 조합하기 위한 퍼즐, '미로'속의 여정 같은 것이라 생각해 보게 된다. 『장기를 두는 사람들이 있는 풍경-몽유기원경(夢遊棋源境, Playing chess in a maze)』에서는 우연히 공원에서 장기판을 발견하게 된 세 사람 중 한 사람이 장기 파트너에서 제외됨으로써 겪게 되는 꿈과 같은 사건의 확률과 조합을 구성으로 한다. ■ 유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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