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들이

윤소연展 / YOONSOYEON / 尹素蓮 / painting   2008_0806 ▶ 2008_0819

윤소연_개봉박두_캔버스에 유채_97×162.2cm_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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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08_0806_수요일_06:00pm

갤러리 도스 기획展

갤러리 도스_운모하(蕓暮霞) terrace GALLERY DOS_WOONMOHA TERRACE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15-12(인사동 154-7번지) Tel. +82.(0)2.735.4678

일상으로의 초대 ● 집이란 사적이고 여느 다른 장소보다 편안한 공간이다. 윤소연은 집이라는 개인적인 공간을 보여줌으로써 자신을 이야기한다. 그는 일상의 것을 있는 그대로 담담하게 표현한다. 작가의 의도된, 다소 객관적으로 그려진 손때가 묻은 지갑, 옷 방의 옷과 구두, 주방의 음식들, 그리고 그의 작업실 등이 담겨져 있고 이는 작가의 생활 모습이다. 그 안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생활방식과 취향까지도 짐작할 수 있게 된다. 집에는 살고 있는 주인의 생활방식이나 습관, 취향 등이 곳곳에 베어 있기 때문인데 이렇게 있는 그대로의 일상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작업들을 중심으로 '집들이'라는 주제로 자신의 공간에 사람들을 초대한다. 이는 윤소연만의 적극적인 일상의 개방이다.

윤소연_그녀의 선물_캔버스에 유채_116.7×72.2cm_2008

집들이는 본래 이사하는 날 저녁에 고사를 올리는 데서 유래했다. 새로 지은 집에 들어가는 날, 앞으로의 복을 기원하는 것인데 근래엔 주위 사람들을 초대하여 축하하는 형식으로 변하게 되었다. 제례적인 성격보다는 새로운 집으로 이사를 하게 되었다는 축하의 뜻이 한층 강해진 것이다. 집들이에 초대된 이들은 공간에 대한 칭찬과 새로운 삶에 대한 덕담을 나누고 집주인은 준비한 음식을 대접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윤소연_나란히 나란히_캔버스에 유채_80×116.7cm_2008

일반적으로 집들이에 앞서 좀더 정리된 예쁜 모습으로 단장하고 손님을 맞이하는데 작가는 이런 점에 주목하여 이제까지의 생활하던 모습 그대로의 소소한 공간이 아닌 집들이라는 주제에 맞게 조금은 정리되고 가득 찬 공간을 보여준다. 혼자 마시던 한 잔의 커피가 놓여진 식탁이 아닌 손수 준비했을 음식들이 정성들여 차려진 식탁이 있고 누군가가 사왔을 법한 화분은 집안을 풍성하게 만든다. 집들이에 초대된 손님들이 줬을 선물들이 식탁 주변에 놓여있고 현관에는 그들의 신발들이 가득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작가의 의도된 일상의 감성이 베어져 나온다. 단출한 가구들이 주인의 평소 정서와 생활의 정갈함을 짐작하게 하고 분명 사람들이 많이 초대되어 재미있는 집들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곳곳에서의 스잔한 고독이 느껴진다. 함께 식사한 식탁위에는 음식이 남아있지만 의자는 하나뿐이고 거실의 블라인드 너머로 보이는 풍경에도 나무는 혼자이다. 주방의 깨끗하게 씻겨진 그릇이 쌓인 설거지통 한 편에 있는 커피 잔 하나가 사람들이 돌아간 후 주인의 공허함을 말해주는 듯 하다.

윤소연_왁자지껄_캔버스에 유채_65.2×91cm_2008
윤소연_우아한 한끼의 식사_캔버스에 유채_89.4×130cm_2008

작품 속 집들이는 새로운 가정을 이루고 새출발을 축하받는 왁자지껄한 집들이와는 다르게 독립되어져 가는 그의 작업모습을 보여주고 이는 그의 달라진 작업 방식에서도 표현된다. 배경에 대한 묘사를 정돈하고 생략해 여백이 느껴지게 하는 다듬어진 작업을 보인다. 또한 초기의 작업보다 드로잉의 요소가 감해졌지만, 입체적 묘사와 평면적 드로잉이 공존하는 묘한 이질감이 풍요로움 속에 느껴지는 고독의 정서가 상반되게 느껴지는데 큰 역할을 한다. 작가는 그에 맞는 적절한 주제와 기법으로 변화하는 시대적 흐름에 따라 생활하고 있는 작가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윤소연_일상그리기_캔버스에 유채_70.9×60.6cm_2008
윤소연_환영합니다_캔버스에 유채_65.2×50cm_2008

기존의 전통 방식이 아닌,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것처럼 집들이의 주체 역시 예전에는 찾아보기 힘들었던, 여성이 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이를 미루어 볼 때 윤소연의 전시주제인 '집들이'는 독립적이 되어가는 현대 여성을 대변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여성이 살고 있는 주체적인 공간으로 자신을 이야기하는 그의 작업에는 많은 것이 과하지 않게 담겨 있어 여성이 느낄 수 있는 공감의 정서와 감수성들이 적절히 표현되어 있기 때문이다. ■ 최윤하

Vol.20080806f | 윤소연展 / YOONSOYEON / 尹素蓮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