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 Beyond

김진영展 / KIMJINYOUNG / 金眞暎 / photography   2008_0808 ▶ 2008_0822 / 일요일 휴관

김진영_And Beyond_디지털 프린트_90×90cm_2007

초대일시 / 2008_0808_금요일_06:30pm

관람시간 / 11:00am~08:00pm / 일요일 휴관

갤러리 무이 GALLERY MUI 서울 서초구 서초동 1658-14번지 무이빌딩 1층 Tel. +82.(0)2.587.6123 cafe.naver.com/gallarymui.cafe

And Beyond ● 자연을 극복하고자 인간은 필요에 따라 다양하고 많은 장치를 만들기 시작했는데, 그것들은 목적에 맞는 일정한 형태와 형식을 가지고 있으며 만들어진 시기와 환경에 따라 소재와 방법이 상이하게 쓰여 졌다. 인간은 자연 앞에서 가장 무력하게 느껴질 때 그것들을 필요로 하였고, 인간 능력의 한계에 비례해서 원하는 크기도 달리하였다. 인간이 가진 건축능력은 인간의 욕망에 의해 그 필요성과는 좀 다른 모습으로 표출되기도 하였다. ● 고대 바빌로니아 시대에 지구라트라 불리던 신전 중 가장 거대한 신전인 바벨탑은 종교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인간의 언어가 지금과 달리 하나로 통일되어있을 때, 노아가 만든 방주로써 대홍수로부터 벗어난 노아의 자손들은 다음에 일어날 홍수를 피하기 위하여 돌탑을 쌓았다. 그들은 작업 중에 인간의 능력은 자연의 재앙을 극복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연을 지배하는 전지전능한 존재로 탈바꿈 할 수 있다고 생각하였다. 당시의 인간들은 자신의 능력에 대해 오역하여서 신에게 도전하고자 끝없이 돌을 쌓다가 하늘의 노여움을 사게 되었고, 결국 그들이 쌓은 탑이 무너졌다는 이야기가 성경 속에서 전해온다. 바벨탑은 고고학적으로는 고대 최초의 통일왕국을 만들었던 느므갓왕 시절에 축조된 것으로 보이는 가장 큰 지구라트 유적으로 평가된다.

김진영_And Beyond_젤라틴 실버 프린트_27.9×35.5cm_2006
김진영_And Beyond_젤라틴 실버 프린트_27.9×35.5cm_2007

BC 500년경 그리스 역사가 헤로도투스가 이 바빌로니아의 거대한 건축물에 대해서 기록을 해놓은 것이 있었다. 건축물의 높이는 210m이상 이었으며 층간이 최소 3m정도는 되었다고 한다. 전체길이에서 층간을 나누어 보면 70층이 되는 건물로 보여지는데 지금의 63빌딩보다 더 높다고 할 수 있다. 전체적인 모습은 나선형의 모습으로 전해지는데 지금 확인할 수 있는 피라미드의 모습과 흡사하다 하겠다. ● 피라미드 역시 축조방식은 알 수 없으나 현존하는 모습만으로도 피라미드를 건설했던 주체가 얼마나 신성시되었는가를 가늠해볼 수 있다. BC 8-BC 7세기의 나파타 왕국의 것으로 보이는 것이 18개, BC 3세기 이후의 것으로 보이는 피라미드가 약 50개가 남아있는데 개당 축조기간이 최소 10년에서 20년 걸렸다고 전해지니 얼마나 오랜 기간 피라미드 문명이 번성했는가를 알 수 있다. ● 또 한편으로는 인간 욕망의 지속기간이 얼마나 긴지도 알 수 있다. 이러한 절대권력으로 탄생된 건축물이 또 하나 있는 데 바로 만리장성이다. 진시황제가 전국시대를 통일한 이후 기원전 214년에 완성되었다고 전해오는 만리장성은 진나라가 멸망한 원인중의 하나로 꼽힐 정도로 수많은 생명들을 벽돌과 같이 쌓아올린 구조물이다. 진시왕은 만리장성 못지않은 자신의 무덤으로 지하궁전을 남겼는데 이 역시 현존하는 불가사의한 건축물 중에 하나다.

김진영_And Beyond_디지털 프린트_90×90cm_2007

이렇듯 인간은 과거엔 자신의 능력을 필요(NEED)와 원함(WANT)의 순서를 뒤바꾸어 사용한 경우가 많았으나 현대에 와서는 인간의 문명생활과 직결된 자연에 대한 한계성을 극복하기 위해 사용하고 있다. 인간의 건설능력은 도시공간을 좀 더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 사용되어진다. 포화상태의 도시에서 위성도시까지의 연결을 확대하게 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동영역에서 주거영역까지의 이동경로를 보다 원활하기 위한 수단으로 쓰여지고 있다. 교량, 교각 등과 같은 구조물은 이 땅의 어느 한 지점에서 다른 한 지점을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한다. 그렇다면 인간이 만들어 놓은 여러 구조장치는 단절되고 끊어진 부분을 이어주는 준다는 것 이외에 어떠한 의미를 가지게 되는가? 단순히 인간이 운송수단으로 보다 수월하게 이동할 수 있는 경로만을 제공하는 것인가? 이러한 수많은 장치들 때문에 우리는 좁은 땅을 더욱 좁게 사용하고 있지 않은가? ● 현대사회에 대한 설명 중에 '자본의 규모와 시간의 조화'라는 말이 있다. 더욱 빨리 빨리 숨을 몰아쉬며 건설하는 것들이 땅 위의 도로인지 강과 바다 위의 도로인지 알 수 없을 정도이다. 온 나라가 공사판이고 온 나라가 콘크리트 구조물로 뒤덮여 차디찬 구조물 속으로 서서히 가라앉고 있다는 느낌이다. 최근 우리는 친환경을 외치고 있지만 정작 콘크리트 구조물 위에서 자연을 어설프게 흉내 내고 있지는 않은가? ● 2006년부터 시작된 나의 작은 기록들은 거대한 산업도시의 심장부에서 혈관과 같이 구석구석까지 뻗어나가는 도로와 교량에 집중되어있다. 최근 심장부에서 빠져나와 도로를 따라 국토의 1/3지점까지 그 길을 따라 정신없이 달려 왔다. 어느 가을 날 새벽 동틀 무렵에 작은 시골마을과 마을을 통하게 하는 매우 초라하고 낯익은 20미터 남짓한 다리 위에서 다시 지나온 길을 되돌아본다. ■ 김진영

Vol.20080808a | 김진영展 / KIMJINYOUNG / 金眞暎 / photogra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