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그늘에서 날개를 그리다

故정진윤展 / CHEONGJINYUN / 鄭鎭潤 / painting   2008_0808 ▶ 2008_0827 / 월요일 휴관

정진윤_노래하는 화가 L형_캔버스에 유채_160×130cm_1987

초대일시 / 2008_0808_금요일_06:00pm

故정진윤 1주기 추모展

정진윤 유작집 『역사의 그늘에서 날개를 그리다』 출판기념회 / 2008_0808_금요일_06:00pm 세미나 / 2008_0808_금요일_05:00pm 주제발표 / 이영준(김해문화의 전당 전시팀장) 지정토론 / 김민기(대전시립미술관 학예사) 김성연(대안공간 반디 디렉터)_심점환(서양화가)

관람시간 / 10:00am~07:00pm / 월요일 휴관

수가화랑 SUKA ART SPACE 부산시 동래구 온천1동 204-22번지 Tel. +82.(0)51.552.4402 www.suka.co.kr

정진윤은 비판적 역사인식을 바탕으로 집요하게 현실을 응시했던 작가이다. 90년대 초중반까지 그는 「역사의 그늘」이라는 일련의 연작을 통해 역사 속에서 굴절되고, 일상의 이면에서 훼손된 인간의 조건을 집요하게 질문해 왔다. 현실과 역사에서 차용된 파편화된 이미지의 무차별적 대비와 이질적 기호의 충돌을 통해 그가 창출한 비판적 알레고리는 권력과 탐욕의 그늘에서 시드는 순수, 그리고 집단적 가치와 힘의 논리에 의해 뿌리 뽑힌 개별적 상황에 대한 항변이자 야유였다. ■ 이동석

故정진윤_유고작품집_2008

90년대 들어 선생의 작품은 진화를 거듭한다. 소련이 붕괴되고 세계화의 물결이 거세졌으며 이념의 의미는 희석되고 있었다. 사회주의 혁명에 대한 회의, 포스트 모더니즘 논쟁, 일상적 공간을 점유해나가는 디지털 환경 등 사회문화적 환경의 급격한 변화로 인해 그야말로 패러다임의 변화가 가속화 되던 시기였다. 이러한 시기에 정진윤 선생의 작업은 과거 표현주의적이고 강력했던 문제제기의 방식에서 벗어나 좀 더 은유적이고 상징적인 화면으로 변모해 간다. ■ 이영준

정진윤_역사의 그늘_혼합재료_109.3×232.7cm_1992
정진윤_wing-a warship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동_254×279cm_2004

정진윤을 생각하면 작가로서 뿐만 아니라 지역미술을 위한 활동가로서 그의 모습이 선명하게 부각될 만큼 그는 부산미술계를 위해 많은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당장 떠오르는 것만 열거해도 사인화랑, 부산청년비엔날레, 부산비엔날레의 직접적인 모태가 되었던 부산국제아트페스티벌(PICAF), 부산미술포럼 등을 들 수 있다. ■ 최태만

정진윤_혼합재료_78×90cm_1990년대 중반추정

작가 정진윤은 1954년 부산출생으로 중앙대학교 회화과와 홍익대학교 대학원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1980년대 시대상황에 대한 비판적 작업으로부터 시작하여 2007년 갑작스럽게 세상을 등지기까지 많은 작품을 남겼다. 그는 작가로서의 치열한 창작활동뿐만 아니라 1984년 최초의 대안공간으로 평가받는 사인화랑의 개관과 운영에 참여하며 새로운 시각의 형상성을 지닌 미술양식(통칭 부산의 형상미술)의 태동과 형성에 큰 영향을 끼쳤다. 사인화랑을 중심으로 신진 작가들의 발굴과 의미있는 전시 그리고 미술 매체발간과 같은 활동을 하였으며 이후 부산에서 작품 활동과 후진양성 그리고 지역미술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였다. 특히 부산비엔날레의 토대가 된 부산청년비엔날레 운영위원장과 2000년 PICAF(부산비엔날레 전신) 국제현대미술전 분과위원장을 맡았고, 부산미술포럼 공동대표를 역임하며 지역미술의 여러 현안들에 대한 대안제시를 위해 고민하였다. 그는 작가로서의 치열한 작품 활동뿐만 아니라 지역미술담론의 확산을 위해 많은 실천을 했던 이 시대의 소중한 미술가였다.

위◁ 정진윤-판넬에 유채_82×123cm_1980년대 추정 위▷ 정진윤-우리들의 초상_판넬에 유채_85×121cm_1986 아래◁ 정진윤-악몽_판넬에 아크릴채색_108×138cm_1989 아래▷ 정진윤-지난 여름밤의 꿈_합판에 아크릴채색_145×240cm_1988

세상과 역사를 향한 날카로운 시선의 작가로서 또 지역미술의 진보를 위한 활동가로서 특별한 애정을 보인 정진윤. 그는 왕성히 활동할 시기인 54세의 많지 않은 나이로 지난해 여름 그가 하고자 했던 많은 일들을 남겨둔 채 갑자기 우리 곁을 떠나 버렸습니다. 이런 선생의 뜻을 기리기 위해 타계 직후 그를 아쉬워하는 가까운 지인들을 중심으로 故정진윤 추모위원회(회장 김응기)가 구성되었습니다. 2008년 8월 선생의 1주기를 즈음하여 추모위에서는 그의 유작을 모은 추모전시(2008년 8월 8일, 수가화랑, 부산) 그리고 그의 작품세계와 활동을 되짚어 보는 책 『정진윤-역사의 그늘에서 날개를 그리다』의 출판을 통해 정진윤 선생을 다시 한번 살펴보려 합니다.

정진윤_동판-날개_혼합재료_28×90×13cm_2007 정진윤_동판-날개_혼합재료_24×60×3cm_2007

이번 수가화랑에서 진행되는 전시에는 김해 생림면 그의 작업실에 보관된 작품들을 중심으로 초기작에서부터 작고 직전까지의 여러 작품들이 전시됩니다. 또한 책에는 선생의 작품사진과 전시서문, 평론 그리고 활동 등의 자료들이 담겨 있습니다. 선생의 1주기를 맞아 열릴 유작전시 그리고 출판물을 통해 안타깝게 마감한 그의 삶과 작품세계에 대한 이해를 돕고 이와 함께 정진윤에 대한 연구와 평가 작업의 시작이 되었으면 합니다. 한 시대의 작가로서 그리고 지역미술을 향한 그의 애정과 뜨거움이 영원히 우리 곁에 머물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 수가화랑

Vol.20080808c | 故정진윤展 / CHEONGJINYUN / 鄭鎭潤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