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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세환展 / SEAN SEHWAN ROH / 盧世桓 / photography   2008_0801 ▶ 2008_0831 / 일요일 휴관

노세환_little long moment(traffic signal series)_디지털 프린트_120×48cm_2007

초대일시 / 2008_0814_목요일_02:00pm

관람시간 / 10:00am~07:00pm / 일요일 휴관

박여숙화랑 PARKRYUSOOK GALLERY 서울 강남구 청담동 118-17번지 네이처포엠 306호 Tel. +82.(0)2.549.7575 www.parkryusookgallery.com

차와 도로, 건물과 사람 사이의 강렬한 흐름이 범람하는 도시, 나의 사진은 도시의 흐름에 대한 기록이다. 내가 다루는 소재는 도시에 사는 사람이라면 늘 접하는 일상적인 풍경이지만, 사진으로 담기 위해 관찰하다 보면 그 풍경이 매우 생소하게 느껴지곤 한다. 그것은 어린 시절부터 종종 사진이나 그림으로 접해오던 에펠탑이나 자금성을 실제로 보았을 때, 이상하게 익숙한 느낌이 들던 것과는 상반되는 기분이다. 나는 완벽하게 도시인이기에 오히려 도시를 의식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나의 사진에는 도시인으로서 도시가 살아 움직이는 것을 확인한 나의 새로운 발견이 담겨 있다. 내가 발견한 도시는 유기적으로 결합된 생명체로서, 패턴화된 규칙에 따라 끊임없이 멈추었다 움직이기를 반복한다. 나는 이렇게 생명력으로 가득 찬 도시의 '흐름'을 사진 안에 담는다.

노세환_Movingscape series_디지털 프린트_40×60cm_2007

움직이는 차 안에서 바라본 흐르는 듯한 도로풍경, 저녁 무렵 도로를 가로지르는 차들이 남기는 불빛들의 궤적, 신호등 앞에 서있는 각양각색의 사람들. 이것이 나의 도시 시리즈에 담긴 풍경들이다. 나는 도로와 사람이 오가는 거리 등 도시의 생동함을 보여주는 모든 장면에 시선을 둔다. 바쁜 일상을 사는 도시인들에게 도시의 풍경은 순간적이고 단편적인 이미지로 기억되며, 나는 그들이 지나치듯 바라본 순간의 단상들을 사진으로 표현하기 위해 셔터를 누르는 시간을 짧게는 몇 배에서 길게는 수백 배로 연장한다. 짧은 순간을 담기 위한 긴 기다림의 결과, 달리는 차창 밖 풍경에는 나무와 사람 도로의 경계가 사라지고 하나의 색면으로만 존재하는 질주의 순간이 담겨 있으며, 늦은 밤 고가도로에는 차들이 남기고 가는 불빛의 흔적이 길게 그어져 있다. 또한 신호등 앞에 서있는 사람들의 모습에서는 신호를 기다리는 짧은 순간에도 멈추지 못하는 사람들의 끊임없는 움직임이 나타나 있다.

노세환_little long moment(traffic signal series)_디지털 프린트_48×120cm_2007

이렇게 나의 사진에는 너무나 일상적이기에 오히려 사람들이 의식하지 못하는 흘러 지나가는 도시의 풍경이 있다. 그리고 그 안에는 도시의 흐름을 만들어내는 궁극적인 존재인 '사람'이 담겨 있다. 잠시 차에서 내릴 만한 여유도 없이 그저 지나쳐가는 풍경만을 바라보는 사람들, 늦은 저녁 운동을 하기 위해 한강 시민공원에 모여들어 주변의 자연과 함께 고가도로 위의 무수한 차의 불빛들을 바라보는 사람들, 그리고 신호등 앞에서 신호를 여유롭게 기다리지 못하고 초조하게 움직이는 사람들, 모두 도시의 법칙에 길들여진 도시인들의 모습이다. 이렇게 나는 도시의 평범하고 순간적인 장면들을 사진에 담아 영속의 시간을 부여하는 작업을 통해, 도시의 흐름 안에서 습관과도 같은 일상을 살아가는 담긴 사람들을 새롭게 발견하고 기억한다. ■ 노세환

Vol.20080809d | 노세환展 / SEAN SEHWAN ROH / 盧世桓 / photogra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