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한 이야기 Strange story

김정옥展 / KIMJUNGOK / 金正鈺 / painting   2008_0812 ▶ 2008_0824 / 월요일 휴관

김정옥_기묘한 이야기-strange story1_ 잉크, 한지에 채색_61×143cm_2008

초대일시 / 2008_0814_목요일_06:00pm

관람시간 / 11:00am~07:00pm / 월요일 휴관

게이트 갤러리 GATE GALLERY 서울 종로구 가회동 1-5번지 경남빌라 상가 1층 Tel. +82.(0)2.3673.1006 www.gategallery.kr

GATE gallery에서는 2008년 8월 12일부터 8월 24일까지 김정옥의 『기묘한 이야기 - Strange story』展을 개최한다. 중앙대학교 한국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한 김정옥은 관훈갤러리를 시작으로 GATE gallery 전시는 그의 2번째 개인전이다. 작가는 매일 솟아나는 식물들을 소재로 고유한 식물로서가 아닌 그저 하나의 사물로서 장지에 먹과 채색을 사용하여 화면에 등장시킨다. 사물로서 식물을 바라보면 길가에서 죽어가는 나무의 작은 부분이 하나의 커다란 풍경이 되고, 뭉실뭉실한 측백나무 그리고 구름이 때로는 동물성을 지닌 이름 모를 생명체가 되기도 한다. 자연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고 모두에게 보편적이지만 이에 대한 각자의 경험은 매우 개별적이고 특별할 것이다. 작품에서 나타나는 주관적인 경험들은 우리에게 비밀을 엿들은 것 같은 은밀한 기쁨을 줌과 동시에 존재에 대한 놀라움과 경이로움으로 다가온다. 그의 작업은 거시적 미시적인 자연의 모습을 매개로한 상상을 형상화하려는 몸짓이라고 할 수 있다. 자연이 스스로 그러한 형색과 성질을 지니는 것처럼 김정옥이 표현한 식물들의 모습은 화면 안에서 또 다른 형태로 자생하여 우리에게 새로운 의문을 던질 것이다. ■ 게이트갤러리

김정옥_기묘한 이야기-strange story2_잉크, 한지에 채색_143×71cm_2008

매일 솟아나는 것들... 원래 없었다는 듯이 무심히 지나치다가 어느 날 그 자리에 식물들이 자라고 있었음을 깨닫는다. 그 순간 식물을 난생 처음 보는 듯 유심히 관찰하게 되는데 얼키설키한 가지와 얇은 잎사귀의 가는 잎맥들이 우리 몸속을 휘감고 있는 혈관과 비슷하다는 것을 발견하고 새삼 놀라워한다. ● 언젠가 시체의 해부사진이 리얼하게 실려 있는 의학서적을 본 적이 있다. 심장과 폐, 대장, 소장 등 각각의 기관들이 있어야만 하는 자리에 있고 몸속 구석까지 크고 작은 혈관들이 연결되어 있었다. 이 모든 것들이 정해진 질서에 따라 서로 긴밀히 작용하면서 나를 움직이게 한다는 사실이 무척이나 경이로웠다. 그러고 나서 주위를 둘러보니 내가 접할 수 있는 자연의 모습이 우리 몸속의 풍경과 매우 유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도 자연의 일부이므로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고 이상할 것도 없는 일이지만 자연에 대한 나의 관심은 바로 우리 몸속과 주변 식물들의 유사함을 발견한 지점에서 새롭게 시작되었다. ● 자연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고 모두에게 보편적이지만 이에 대한 경험은 매우 개별적이고 주관적이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많은 예술가들이 자연을 자신만의 언어로 이야기 하고자 고심해 왔듯이 나 또한 이 '스스로 그러한 것' 에 대한 경험을 보다 특별하게 표현하고 싶다.

김정옥_기묘한 이야기-strange story3_잉크, 한지에 채색_143×71cm_2008

요즘 내 그림의 중요한 소재는 식물들이다. 그런데 고유한 이름을 가진 식물로서가 아닌 그저 하나의 사물로서 등장한다. 사물로서 식물을 바라보면 길가에서 죽어가는 나무의 작은 부분이 하나의 커다란 풍경이 되고 뭉실뭉실한 측백나무가 때로는 구름이, 때로는 동물성을 지닌 이름 모를 생명체가 되기도 한다. 특히 가지가 뒤틀려 있고 잎들이 숨 쉴 사이 없이 빽빽한, 도로변 등에 흔하게 심어져 있는 측백나무과 식물들은 내가 즐겨 그리는 소재인데 보기에 따라서 식물이라기보다 웅크리고 있는 동물이 연상된다. 몸속의 돌기로 가득 찬 세포 같기도 하고 때로는 뭔가를 마구 삼키고 시치미를 때는 모습 같기도 하다. 나는 후미진 곳에서도 누가 보거나 말거나 열심히 솟아나는, 관심 밖의 이 식물에게서 동물적인 욕망과 비슷한 것이 느껴진다. 그러나 그들의 욕망은 매우 질서정연하고 규칙적이며 반복적이다.

김정옥_기묘한 이야기-strange story4_잉크, 한지에 채색_140×117cm_2008

자연에게서 얻은 주관적인 경험들은 늘 비밀을 엿들은 것 같은 은밀한 기쁨을 주는 동시에 존재에 대한 놀라움과 경이로 이어진다. 나의 작업은 이러한 호기심과 작은 발견을 형상화 하려는 몸짓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 몸이 하나의 풍경이 되듯 거시적, 미시적인 자연의 모습은 상상력을 자극하는 통로가 되어 그림 속에서 다소 기묘한 모습으로 표현된다. 자연이 스스로 그러한 형과 색과 성질을 지니는 것처럼 내가 표현한 식물들의 모습이 화면 안에서 또 다른 형태로 자생하기를 희망한다. ■ 김정옥

Vol.20080812c | 김정옥展 / KIMJUNGOK / 金正鈺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