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M, 그들

김형무_오영_박건희_정유미_황민희_송영희展   2008_0814 ▶ 2008_1005

초대일시 / 2008_0814_목요일_06:00pm

관람시간 / 10:30am~07:00pm

키미아트 KIMIART 서울 종로구 평창30길 47 (평창동 479-2번지) Tel. +82.(0)2.394.6411 www.kimiart.net

일정한 형태나 양식 또는 유형으로 정의되는 패턴은 다수가 갖는 공통분모만 그리기 때문에 개인을 규정하는 기준이 되지 못한다. 단위로 움직이는 권력관계와 한정된 공간 안에서 움직이는 소소한 개인사를 갖는 인간군상은 어떤 패턴보다도 이야기로 만들기에 충분하다. 다양한 잠재력을 지닌 완전한 개인은 그 자체로도 존재 가치가 있지만, 그 존재가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더 견고해지는 것 또한 부정할 수 없다. 각자는 다른 사람의 존재 가치를 인정하므로 고유의 삶이 유일하고 필연적이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 이번 전시는 외형적으로는 패턴화된 양식을 띄고, 내재된 개별성으로 인해 일정한 양식 외에 내러티브를 형성하는 "인간"을 시각화한다. 개인은 자신으로부터 분리되기도 하고 타인들로부터 분리되기도 한다. 혹은 무리 자체로 간주돼 조형적인 요소만 표현되기도 한다. 작품들은 사람들의 심리적인 특징을 일종의 모형으로 구현하고, 이미지화하여 조직에 순응하는 모습과 한편으로 개인을 부각시키려는 반역적 성격이 어울리게 한다. 최근 정치 문화적 팝을 모티브로 셀러브리티를 형상화하는 작업들이 많이 선보여 대중의 동경과 이슈화를 자극시켰다면, 이번 전시는 더 섬세하게 접근하기로 한다. 익명으로 무장한 무리와 자신이 공유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그 속에 일부가 되어 사는 자신의 모습과 얼마나 닮아있는지 느껴볼 수 있다. 나, 너, 그들, 그리고 그들의 행위와 감정 등을 아우르되 현대 사회를 단적으로 드러내는 키워드-"소비, 대중, 가식, 이기, 익명"의 면모도 덧붙인다. ■ 키미아트

김형무_단상채집-복제된 일상_캔버스에 혼합재료_130×162cm_2007

나의 화면에서 보여 지는 익명적이면서도 분열적으로 보이는 공간은 여전히 익숙치 못한 일상적 공간에 대한 단상이며 이 공간에 존재하는 여러 이미지의 인물 군상들은 독립적 자아를 지닌 개인이기도 하고 서로가 결합된 채로 또 다른 얘기들을 생산해내는 기호이기도 하다 이 기호들은 사진 꼴라쥬라는 방식을 통해 각각의 리얼리티와 정체성을 드러내 보이기도 한다. ■ 김형무

오영_무심한 풍경3-2_유채_91×116.8cm_2008

그림 속 인물들은 각자 다른 모습으로 혹은 별반 다를 바 없는 모습으로 화면을 가득 채우고 있지만, 마치 그림자처럼 그곳에 항상 있어온 풍경처럼 어딘지 모를 공간에 그저 함께 있을 뿐이다. 그들 속에 개개인은 없다. 한 곳을 향해 오고 가는 덩어리이거나 경계를 구분 짓는 벽처럼 나란히 서있는 무리일 따름이다. 아파트 작업은 그 인물 하나하나에게 기댈 곳을 제공하고, 현미경을 통해보듯 그들 각각의 심리적 틀을 들여다보는 작업이다. 각 공간은 각 개인의 내면 모양새를 나타낸다. 비어있는 공간, 파편화된 인체, 어떤 행동이나 자세로 심리 상태를 보여주는 사람들, 내면을 짐작하게 하는 물체나 물건들로 채워져 있다. 이런 미시적 시선은 무심하게 주변을 오고 가는 군상들에게 다가가고자 하는 조심스런 손짓이다. ■ 오영

박건희_접촉-터트리기_퍼포먼스 후의 오브제_2007

옷은 피부의 확장이다. 우리는 매일같이 우리의 외피를 입었다 벗었다 하는 행위를 반복하고 있다. 나의 외피에 발진이 돋고 있다. 내 옷에 돋은 색색의 발진들은 내가 느껴온 감정과 정신적 아픔이 신체 각 부분에 영향을 끼쳐 불거진 결과물이다. 정신적 내상으로 인한 신체의 징후는 외피로 전이되어 치료를 필요로 한다. 몸은 우리에게 의사(意思)를 전달한다. 병(病)은 내 몸의 상태가 어떠한지 그래서 치료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리는 신호이다. 그러나 나의 발진은 차가운 의사의 손이 아닌 관심을 갖은 손길에 의해서 터지기를 바란다. ■ 박건희

송영희_즐거울 락-가체_PVC폼, 양가죽에 손바느질_110×100cm_2008

아이들의 상징적 동작, 어른의 짜증 섞인 표정, 키치적인 꽃 이렇게 세 가지가 이번 작품의 주요소재이다. 어린 아이의 순수한 동작과 꽃에 어울리지 않는 어른의 과민반응은 현대인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작고 사소한 일에도 불안해하고, 스트레스 받는 예민하고 상대를 배려할 줄 모르는 이기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이러한 현대인의 부정적 자화상을 손바느질이라는 인간적인 방식을 통해 제작 되면서 현대인의 잃어가는 인간의 따스함을 되찾아주고자 한다. ■ 송영희

정유미_다 같이 김치~_장지에 먹, 아크릴, 채색_143×243cm_2008

우리는 누군가를 만나면 인사(人事, Greetings)를 한다. 하지만 상대방과 소통을 하기 위한 인사가 아닌, 오히려 단절된 상태로 형식만 주고받을 뿐이다. 남의 시선을 의식하고, 속마음을 드러내지 않은 채 친절해 보이기 위한 가면을 써보지만, 그 가면은 우리가 무의식 중 행했던 습관적인 인사 과정에서 나타나는 '어색하고 어정쩡한 표정'이다. ■ 정유미

황민희_coldhearted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16×91cm_2008

나는 대중스타들의 사진을 인터넷이나 잡지에서 수집한 후 재구성하여 화면에 배치한다. 그들은 대중문화를 만들어내는 문화 아이콘이자 동시에 완벽한 상품으로서 세계 각국에서 그들의 이미지가 실제와는 관계없이 소비된다. 작품 속에서 인물들은 얼굴표정이 없거나 신체의 일부가 잘린 체 등장하곤 하는데 이것은 화려함 이면의 불완전한 인간과 불안함을 은유적으로 표현한다. 이처럼 대중스타를 통해 인간 역시 소비의 대상이 되는 냉혹한 현실을 보여준다. ■ 황민희

Vol.20080814a | THEM, 그들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