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의 현재사 시리즈

권승찬展 / GWONSEUNGCHAN / 權承燦 / photography   2008_0814 ▶ 2008_0827 / 일요일 휴관

권승찬_자취의 현재사-짬뽕스페셜1_디지털 프린트_70×120cm_2008

초대일시 / 2008_0814_목요일_06:00pm

관람시간 / 10:00am~09:30pm / 토요일_10:00am~04:40pm / 일요일 휴관

갤러리 보다 GALLERY BODA 서울 서초구 서초동 1461-1번지 한라기산빌딩 2층 Tel. +82.(0)2.3474.0013 www.bodaphoto.co.kr

자취의 현재사 시리즈-권승찬 관찰기 "어수선한 승찬씨." ● 승찬씨을 보면 참으로 정신이 산만하다. 무엇인가 열중하고 있는 모습이 사뭇 진지해 보이는가 싶어 깊이 관찰해보면, 컴퓨터 앞에 앉아 정보의 바다에 빠져 허우적거리며 이미 지난 연예인의 결혼소식이 담긴 기사를 보고 있다든지, 네이버나 다음의 인기검색어를 무의식중에 클릭하며 사진과 동영상을 보며 헤헤거리며 담배를 입에 물며 즐거워한다. 자판을 두드리면 또 무얼 하나 보면 싸이에서 지인을 만나 채팅, 채팅하며 담소를 나누고, 늦은 밤엔 오늘밤을 함께 보낼 영화와 야한 동영상 등을 다운로드 받아 침대 속으로 들어간다. 그래서 어수선한 승찬씨는 항상 바쁘다, 바쁘다 하며 앨리스의 토끼처럼 우왕좌왕하며 주위 사람들을 스쳐 지나가지만, 생산적이지 못하고 무뇌아스러운 소비적인 활동에 24시간 중 20시간 이상을 차지하고 있지 않나 싶다. 그래서 소비적인 일로 항상 바쁜 승찬씨는 생산적인 일을 하면 마감 전날 평소의 두 배 이상 바빠서 다음날 토끼눈이 된다.

권승찬_자취의 현재사-짬뽕스페셜2_디지털 프린트_70×120m_2008
권승찬_자취의 현재사-짬뽕스페셜 3_디지털 프린트_70×120cm_2008
권승찬_자취의 현재사-배부른 돼지들1_디지털 프린트_120×108cm_2007
권승찬_자취의 현재사-배부른 돼지들2_디지털 프린트_120×108cm_2007

"기나긴 자취로 외로움에 단련된 승찬씨." ● 승찬씨의 부모님은 시골 고향에서 생활하시고, 승찬씨 본인은 결혼을 안하고(혹자는 못한다고 하지만 승찬씨 본인은 한국사회가 자신을 받아들이지 않아 결혼을 안한다고 한다, 한국사회와 승찬씨의 결혼이 무슨 관계인지는 모르지만 본인의 말이니 받아들이자.) 혼자 살고 있다 보니 올해로 17년째 자취를 하고 있다. 털털하게 보이는 승찬씨의 집과 작업실은 의외로 정돈이 잘되어 있고, 잘 챙겨 먹는다. 오랜 시간 동안의 자취생활에서 얻어지는 나름대로의 생존전략이라 사료되는데, 물건을 한번 정리해놓으면 두 번 다시 손을 대지 않으려 하면서도, 과음한 다음 날에는 꼬박꼬박 아침식사를 챙겨먹으려 주위의 지인들을 못살게 구는 못된 버릇(못된 버릇은 이루 말할 수 없지만 그 중에 최악은 주위의 지인들을 모아 술자리를 하며 혼자 킬킬거리며 즐거워하며 목청 높여 예술과 사랑을 이야기하며 좌중의 혼을 빼놓아 과음하게 만들어 놓고 정작 본인은 소리 없이 사라져 버리며 술값을 혼자 계산해 버린다.)이 있다. 아마 본인의 외로움을 견디기 위해서 주위의 지인들을 못살게 구는 게 나름대로의 체력단련(요즘 승찬씨의 체력단련은 작업실에서 엉덩이를 움찔거리며 언제 쓸지 모르지만 강한 남성이 되어야한다며 요즘 강남에서 유행하는 여성용 케겔 운동을 즐겨하고 있다. 당신이 불시에 승찬씨의 작업실을 방문한다면 의자에 앉아 인터넷의 바다에서 뭔가 건져 올릴게 없나 하고 킬킬거리며 열심히 케겔 운동에 열중하고 있는 승찬씨와 눈이 마주치거든 당황하지 말고 큰 소리로 외치기 바란다, 오늘도 안녕하세요. 승찬씨!)이라고 보는 견해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권승찬_자취의 현재사-크리스마스의 추억1_디지털 프린트_120×87cm_2006
권승찬_자취의 현재사-크리스마스의 추억2_디지털 프린트_120×87cm_2006

"현재성을 좋아하는 승찬씨" ● 승찬씨는 지금 살고 있는 광주 무등산 아래의 지산동이 참으로 좋다고 말한다. 과거의 살았던 동네가 험했던 것도 있었지만, 그냥 저냥 이곳이 잘 맞는 것 같다고 말한다. 급한 성격 탓에(급한 성격을 드러내는 것은 두 시간 짜리 영화를 이분 만에 볼 때나 열권의 청소년우량만화를 단 10분 만에 보는 것에서 우리는 그의 급한 성격의 한 단면을 볼 수 있다. 주위의 지인들은 승찬씨의 급한 성격은 여성과의 사랑의 자리에서 단 이분 만에 사랑을 치룬다고 하여, 간혹 앨리스의 토끼라고도 부른다, 하지만 승찬씨 본인은 사랑은 두 시간이라고 하지만 증명할 기회가 없으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다른 곳을 가면 항상 혼자 바쁜척하고 급하게 이동하지만 현재 살고 있는 이곳만 오면 느긋해진다. 현재성을 좋아하는 승찬씨는 지인들과의 술자리 대화에서 자신의 궁색한 생활과 한국사회의 사회이슈들을 함께 이야기하는 것을 즐긴다. 간혹 그런 생각들과 이야기들이 자발적이기도 하지만 인터넷의 바다에서 건져 올린 월척들을 자신 것 인양 의기양양 하며 이야기하기도 한다. 현재 한국 사회의 다양한 사회현상들은 자신의 궁색한 삶을 투영하는 거울이라며 오늘밤도 동시대를 봐야 한다며 무더운 거리로 나선다. ● 승찬씨는 말한다. 한국 사회와 자신은 마치 샴쌍둥이 같아 역겹지만 잘라낼 수는 없다고, 그래서 함께 가야 한다고. 2008.7.10 ■ 갤러리 보다

Vol.20080814e | 권승찬展 / GWONSEUNGCHAN / 權承燦 / photogra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