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길 머문 뜨락

유경숙展 / YOUKYEONGSOOK / 兪鏡淑 / painting   2008_0814 ▶ 2008_0826

유경숙_5월의 청포도_비단에 석채_27×59cm_2008

초대일시 / 2008_0814_목요일_06:00pm

관람시간 / 10:00am~07:00pm

갤러리 눈 창덕궁점 GALLERY NOON 서울 종로구 돈화문로 98 (와룡동 5-14번지) 1,2층 전시실 Tel. +82.(0)2.747.7277 www.110011.co.kr

이번 전시의 서문을 쓰고 싶었다. 평론가도 아닌 갤러리를 운영하는 내가 작가를 알고부터 지금까지 꼭 무언가 해야만 한다는 생각이 있었다. 마침 모자란 인사라도 쓰고 싶다는 생각에 작가가 동의를 해주어서 글을 쓴다. ● 유경숙작가의 이번 개인전을 준비하면서 '마음속에 불던 바람은 어떤 바람일까?' 하고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러다 문득 "하늘 비낀 자리에 바람줄기와 햇살꽃잎이 잠시 몸을 나누고 떠나간다." 라는 이병금 시인의 구절이 생각났다. ● 바람줄기처럼 작가는 작품에 햇살꽃잎을 그리고 있었다. 어깨위에 진 짐을 풀어놓고 자연이라는 붓을 들고 마음을 이야기 나누며 행복해 하고 있었다. ● 아마도 작가는 자기의 마음을 그리는 사람일 것이다. 그 마음을 얼마나 잘 표현해내느냐가 숙제이기도 하지만 이처럼 마음을 잘 그리는 작가는 행복해 보인다.

유경숙_나비가 흩뜨린 봄내음_비단에 석채_28.2×59cm_2008
유경숙_넘 노닐다_비단에 석채_28×64cm_2008

작품 속에 사람들의 이야기가 하나 둘씩 보였다가 사라지곤 한다. 어릴 적 이야기, 사춘기시절 이야기, 어른이 되고서 본 세상 등 우리네 삶이 작품 속에 고스란히 녹아있다. 눈물이 그려진 작품도 있고, 희망과 욕망이 그려진 작품도 있다. 삶이 그러하듯.

유경숙_볕 나들이_비단에 석채_29×60cm_2008
유경숙_나비의 꿈_비단에 석채_29×60cm_2008

작품들 마다 작가의 삶이 보였다. 아니 그녀의 마음을 펼쳐 놓은 것이 보였다. ● 참 좋은 선생님, 참 좋은 작가, 좋은 이란 단어가 들어가는 사람들은 언제나 바쁘고 삶이 고프다. 어릴 적 예쁘다는 것과 아름답다는 단어로 인해 수많은 말장난을 했던 기억이 있다. 예쁘다는 단어의 정의도 없이 아름답다라는 단어의 의미도 모른 채 단지 같은 말을 왜 그렇게 어렵게 할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해서 결국은 같은 말로 결말을 내기도 했었다. 물론 비슷한 말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번 전시에 나온 작품들은 '아름답다.' 라는 단어가 어울린다. 예쁘다는 말보다는 아름답다라는 말처럼 눈에 보여 지는 작품과 작가의 마음씀씀이 모두가 아름답다. ● 처음처럼 이란 단어처럼 작가는 작업을 할 때 처음처럼의 마음자세를 유지한다. 편법을 쓰거나 꾀를 부리기보다는 전통적인 작업의 자세로 우직하게 작업을 한다. 다른 방법을 몰라서가 아니다. 스스로에 대한 다짐과 작업의 미래를 진지함으로 승부를 걸기 때문이다.

유경숙_숨바꼭질_비단에 석채_28×61.5cm_2008
유경숙_설화피우다_비단에 석채_30.5×66.7cm_2008

이번 전시에는 5월 하늘의 푸른 열정이 느껴진다. 청포도가 그렇고 그 열정이 붉게 익은 산딸기에 이르러서는 여유까지 느껴진다. 그 여유를 즐기다가 다음 봄에 필 목련까지 만지게 되면 우리네 주변에서 만나던 어릴 적 친구들을 모두 만나게 된다.(수국, 무궁화, 도라지꽃등 등) 선비 같은 작가는 바쁜 세상에 기분 좋은 미소와 인정을 느끼게 한다. 더운 여름 날 작가가 부쳐주는 부채바람을 관람객들도 느끼기를 기원하면서 글을 마친다. ■ 박이찬국

Vol.20080814g | 유경숙展 / YOUKYEONGSOOK / 兪鏡淑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