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너를 모른다

2008 제11회 황해미술제   2008_0822 ▶ 2008_0828

고창수_내가 남보다 잘하는 것은?_펜화 실크스크린_100×70cm_2008

초대일시 / 2008_0822_금요일_06:00pm

퍼포먼스 / 2008_0822_금요일_05:30pm_성효숙

참여작가 김범석_김보섭_김영경_김화용_류우종_문정화 박지원_박진화_배형경_송영규_안경수_오원배 이성미_이윤엽_정경아_이승현_류성환 박충의_김재석_고창수_성효숙_정경아

기획 / 정정엽 큐레이터 / 임은제 주최 / 황해미술제 기획위원회 주관 / 인천민족미술협회

관람시간 / 10:00am~06:00pm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INCHEON CULTURE & ARTS CENTER 인천시 남동구 예술로 149 (구월동 1408번지) 대전시실, 중전시실 Tel. +82.(0)32.427.8401 art.incheon.go.kr

올 해로 11번째 맞이하는 황해미술제는 인천에서 해마다 열리는 유일한 기획전입니다. 그동안 황해미술제는 동시대의 고민과 지역미술의 활성화를 위한 주제를 선정하여 다양한 미술의 형태를 통해 인천지역에 삶과 예술의 경계를 넓히고자 노력해 왔습니다. 특히 2008년 황해미술제는 관성과 명망성에 기대지 않고 새로운 예술적 충동을 불어 넣을 수 있는 훌륭한 작가들을 많이 초청하여 인천 지역에 새로운 미술의 활력을 불어넣고자 합니다. 또한 외부 초청 작가들은 지역 미술 현장과의 만남을 통해 낯선 충돌을 경험하고 창작을 통한 지속적인 만남의 기회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 정정엽

김화용_손오공 F-날아라 효도의자_디지털 프린트_205×100cm_2007

나는 너를 모른다 ● 이것은 타인을 향한 질문이 아닙니다. 바로 나 자신과 우리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입니다. 지금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잘 들여다보지 않으면 안 보이는 그 곳. 수많은 질문이 함께 했던 최초의 마음. 우리 자신을 되돌아보고자 하는 뜻을 역설로 표현한 것입니다. 실존과 철학적 질문이 간과된 채 진행되고 있는 신자유주의 정책은 소리 없이 내몰리고 있는 비정규직 800만의 존재를 모른 척 합니다. 태안의 기름은 끝없는 인간욕망의 찌꺼기와 다르지 않습니다. 오늘도 명품도시의 구호 아래 오래된 기억과 삶들이 파헤쳐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자본의 욕망에 내맡길 수 없는 인간의 삶이 있습니다. 예술은 그 자체로서 저항일 수 있습니다. 이 지독한 현실 앞에서 자기 성찰의 자세로 예술과 대면하고 있는 많은 창작자들의 고민과 다양한 예술적 성취를 함께 느끼고자 합니다.

박지원_난중일기_흑백/컬러 필름, 디지털 프린트_50.8×76.2cm_2008

첫째: 은유가 살아 숨 쉬고 현실에 신선한 자극이 될 수 있는 작업. 방향 없는 실존이 아니라 오랜 시간 자기성찰을 거쳐 일정한 예술적 성과를 이룬 작가들이 함께 합니다.

안경수_어떤충돌_콩댐지에 아크릴채색, 수채화, 동양화물감_85×375cm_2007
오원배_무제1_종이에 혼합재료_190×475cm_2008

둘째: 인간의 뒷골목에 숨겨진 이야기를 발굴하며 자신의 딛고 있는 삶의 현장과 명랑하게 호흡하는 작업들. 지역의 문화 환경에 대하여 끊임없이 고민하며 실천 해 온 작가들의 밀착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습니다. 인천이라는 도시를 탐색하되 지역적 개념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아시아의 현장적 개념으로 확장되는 가능성을 볼 수 있습니다.

송영규_이명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30×89cm_2005

셋째: 88만원세대와 비정규직을 양산하는 한국사회의 신자유주의를 직시하며 냉철한 예술적 감각과 유머를 발휘한 작업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삶과 예술의 간극에 대해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 작품들을 통해 다양한 예술적 경험들을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 정정엽

김영경_숭의동_컬러 필름, 디지털 프린트_2006
김재석_새벽_한지에 채색_160×190cm_2008

이번 황해미술제에는 모두 22인의 작가들이 참여한다. 실존의 깊이가 다른, 실존의 영역이 다른, 그러나 그 모든 다름이 예술이라는 하나의 공존과 연결되어 있는 22인이다. 예술과 삶의 갈등, 실존의 고민이 이번 황해미술제에 길을 만든다. 길과 숲이 있는 낯익은 한반도 풍경을 보여주는 김범석, 인천의 현장과 사람들의 깊숙한 삶의 모습을 사진을 통해 드러내는 김보섭, 인천이라는 지역의 구석구석을 있는 그대로 카메라의 빛으로 보여주는 김영경이 있다. 타인과 자신에 대한 시선을 사색적 맥락으로 옮겨오는 문정화, 노동자 누드를 통해 노동자의 삶을 철학하는 김재석 역시 이번 전시에 함께 했다. 사회적인 이슈를 감각적이고 철학적으로 접근하는 박지원과 류우종의 두 가지 다른 감성의 사진이 있고, 거대한 색채의 향연을 드러내는 박진화와 사색적이고 깊이 있는 회화의 묘미를 보여주는 오원배의 작업 역시 한 자리에 모았다. 예술의 매개로 사람들과 만나는 다양한 길이 모색되어진다.

이윤엽_재활용센터에서 일하는 아줌마_목판_210×120cm_2007

다재하고 발랄한 방식의 매체로 무거운 이야기를 가볍게 접근시키는 김화용의 설치와 실존적 인간상을 조각화한 배형경이 다종한 매체로 전시실에서 만나진다. 실존적인 인간상을 회화화한 송영규, 사회적 맥락에서 시니컬한 이미지를 회화화 하는 안경수, 인천 민미협작가들이 참여했던 기륭전자 비정규직 집회의 일상적인 모습들을 볼 수 있고 정신대 문제를 만화화한 정경아의 작업도 같은 맥락에서 관람자가 감상할 수 있다. 사회의 다양하고 첨예한 이슈들에 참여하고 행동하는 예술가의 모습과 쉽게 지나칠 수 없는 자신과 타자에 대한 고민을 보여주는 작가들도 함께 했다. 성효숙, 류성환, 박충의, 이윤엽의 작업이 그러하다. 한편, 우리가 통과해온 낯익은 장소에서의 담백하고 소소한, 그러나 일상적인 탐구의 즐거움을 주는 이승현, 고창수, 허용철, 이윤엽의 작업을 만날 수 있다. 그리고 이런 작업들과 함께 이성미의 바다 사진은 언제나 거기에 항상 풍요하게 충만한 바다의 모습을 만나게 해준다. 이번 전시는 예술과 삶의 경계에서 끊임없이 실존에 고민하고 있는 작가의 삶을, 타인과 자신에 대한 그들의 존중과 치열한 사색이란 어떤 것이 되어야 하는가를 돌아볼 수 있는 자리가 되고자 한다. ■ 임은제

Vol.20080822b | 나는 너를 모른다-2008 제11회 황해미술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