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돌려차기

이원주展 / LEEWONJU / 李元柱 / sculpture   2008_0822 ▶ 2008_0905

이원주_따스한 오후의 산책_혼합재료_250×200cm_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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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서울시 도시갤러리의 기단프로젝트

서울역 광장의 7인 7색 조각 이야기

서울역 광장 Seoul Station Square 서울 중구 청파로 426 (봉래동2가 122번지)

2008년 도시갤러리 사업을 처음으로 알릴 기단 프로젝트는 서울역 광장에서 8월 22일 선보인다. 하나의 기단(좌대)에 7인 7색의 각기 다른 조각가의 작품이 2주에서 3주 간격으로 릴레이 전시될 기단 프로젝트는 공공조각에 대한 색다른 시도이다. 기존 공공조형물이 가진 권위와 지루함을 탈피하고, 하나의 조각에 여러 작품을 올림으로써 1석 7조의 경제적인 효과는 물론 작품이 놓여 질 장소의 활력을 더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 서울역의 장소적 맥락과 도심공간을 고려한 조각 작품(김기섭, 임형규, 김나영)은 물론, 시민참여를 유도하는 유쾌한 작품(이원주), 청각장애를 겪고 있는 작가의 희망을 레이저를 통해 표현한 박주섭 작가의 작품, 기단의 의미를 뒤집어 시민들이 직접 작품이 되어 커뮤니케이션을 유도한 천대광의 작품, 바라보는 조각이 아닌 시민들이 밟고 지나가는 색다른 조각품(KYULL) 등 다채로운 공공조각 작품이 여러분들에게 선보일 것이다. 각기 다른 스타일의 총 7개의 작품이 유동인구가 많을 뿐만 아니라 서울의 진입관문인 서울역에 전시함으로서 서울역 광장을 새롭고 활기찬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서울역 광장의 새로운 명물이 생긴 셈이다. 7인 7색의 조각 이야기를 전할 기단 프로젝트는 8월 22일에 시작하여 11월 말까지 약 4개월간 진행될 예정이다.

이원주_따스한 오후의 산책_혼합재료_250×200cm_2008
이원주_따스한 오후의 산책_혼합재료_250×200cm_2008

세상 돌려차기 ● 사람들이 동물들을 바라보는 시각은 여러 가지가 있다. 동물은 우리에게 구경거리를 제공하는 유희적 대상이다. 애완동물은 사람들에게 가족이자 친구이자 동반자이다. 반면 우리에게 먹을거리의 대상이다. 이처럼 동물에 대한 시각은 다양하며 상반적이다.

이원주_니들도 당해봐(상원이 이야기)_혼합재료_가변크기_2007

이원주는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의 주체를 사람 중심에게 동물 중심으로 바꾼다. 그는 동물과 사람의 역할 바꾸기를 통해 인간 중심 사회에 일격을 가하는 돌려차기를 한다. 그의 이야기에서 주인공은 개 '상원이'이다. 그의 작품은 인간 중심적 사고로 보면 동물들이 어떤 행동을 하고 있는 것이지만, 사실상 상원이의 시각에서 바라본 동물 중심의 세상이다. 그의 작품은 동물을 주인공으로 한다는 점에서 우화적 요소를 갖추고 있다. 그 내면에는 풍자와 유머를 통해 그간의 인간의 행동을 각성하게 하는 교훈적 요소를 가진다. 반달형 눈매로 씨~익~' 웃는 동물들의 모습은 평화롭고 친근하고 순진하기까지 하다. 무언가를 행하는 그들의 모습에는 어떠한 악의도 없어 보인다. 그러나 「니들도 당해봐」란 제목을 통해 우리는 그들의 의중을 파악한다.

이원주_니들도 당해봐(복날)_혼합재료_가변크기_2008 이원주_니들도 당해봐(따스한 오후)_혼합재료_가변크기_2004

충직함을 대명사인 개 '상원이'는 집을 지키고 사람들의 명령에 복종하는 고정관념 속의 충직한 개가 아니다. 그는 칼을 들고 강도짓을 하는가 하면 담을 넘는 행동까지 서슴지 않는다. 사시사철 사람들의 몸보신을 위해 희생당한 이들(거북이, 뱀, 개구리, 염소)은 이제 사람을 보신 음식으로 취한다. 사람들에게 파리채를 휘두르는 파리, 파리 끈끈이에 붙어있는 사람을 바라보며 회심의 미소를 짓는 파리, 모기향을 피우는 모기, 그리고 에프 킬라를 뿌리는 바퀴벌레. 사람들은 그들의 영역을 침범한 자들이며 그들이 처치해야 할 대상이다. 그들 앞에서 사람들은 연약한 희생양이며 그들의 행동에 사람들은 추풍낙엽처럼 맥없이 쓰러진다. 그동안 자신의 안위를 위해 행했던 행위를 바라보며 사람들은 동물들과 곤충들의 반란에 위협을 느낀다. ● 사실 세상 속에서 사람들이 하는 행동이나 작품 속에서 동물들이 하는 행동에는 어떤 악의도 없다. 그들은 각자의 삶에 충실할 뿐이다. 방학숙제인 곤충채집을 위해 희생된 곤충들, 사람들은 다만 숙제라는 임무를 수행하는 것일 뿐이다. 그렇지만 곤충들은 숙제 제출과 동시에 버려지고, 그 순간 의미 없는 존재가 된다. 에프 킬라와 파리채에 죽어간 수많은 파리, 모기, 바퀴벌레들. 사실 이들과 공생하기란 무척 힘들다. 그들은 그들의 생을 연명하기 위해 살아가지만 사람들에게 이들의 존재는 나의 영역을 침범하는 침입자일 뿐이다. 일시적 목적을 위해 무참히 채집되거나 살해당하는 그들은 그 순간은 생명을 가진 존재가 아닌 나의 필요에 의해, 나의 편안함을 위해 희생되어야만 하는 대상일 뿐이다.

이원주_니들도 당해봐(뭐가 걸렸나)_혼합재료_가변크기_2008
이원주_니들도 당해봐_혼합재료_가변크기_2007

어린 시절, 동물원에 가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창살 안에 있는 동물들을 보기 위해 그곳에 가지만, 가끔은 그 속에 있는 동물들이 우리를 관찰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원주는 그런 생각(동물이 우리를 바라보는 동물 주인공 시점)을 실연(實演)한다. 그의 역할 바꾸기는 동물들의 통쾌한 복수이고 동물들에게 유토피아를 제공한다. ■ 조은정

문의_서울시 디자인서울총괄본부 도시갤러리추진단 서울 무교동 1번지 효령빌딩 11층 1110호 Tel. +82.2.319.5002 / Fax. +82.2.319.5004 / E-mail citygallery@daum.net www.citygalleryproject.org

Vol.20080822e | 이원주展 / LEEWONJU / 李元柱 / sculp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