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 컷 Jump Cut

임민욱展 / LIMMINOUK / 林珉旭 / video.installation   2008_0823 ▶ 2008_1012 / 월요일 휴관

임민욱_스무고개-'장마 도깨비 여울 건너가는 소리'_HD 2채널 동영상_00:15:00_2008

초대일시 / 2008_0822_금요일_06:00pm

작가와의 대화 / 2008_0920_토요일_02:00pm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시인, 음악가 성기완과 함께) 장소 / 아트선재센터 아트홀

작품 상영회 / 2008_0920_토요일_02:00pm, 05:00pm 장소 / 아트선재센터 아트홀

전시설명 / 02:00pm, 04:00pm

기획 / SAMUSO 주최 / 아트선재센터

관람시간 / 11:00am~07:00pm / 월요일 휴관

아트선재센터 ARTSONJE CENTER 서울 종로구 율곡로3길 87 (소격동 144-2번지) Tel. +82.(0)2.733.8949 www.artsonje.org

임민욱의 개인전 『점프 컷 Jump Cut』은 불규칙한 운동성이 만들어내는 감각의 자극과 우연적 조우를 통해 점프 컷의 결여된 부분을 상상하고 전시가 관객과 작가에게 부여하는 궁극적 의미의 자유와 해방을 가능케하는 계기에서 시작한다. ● 점프 컷이란 무엇인가? 배경은 그대로 고정돼 있는데 그 배경에서 연기하는 연기자의 동작은 갑자기 시간을 뛰어넘어 '점프'하도록 만드는 영화의 편집 기법이다. 한국은 불과 60년 전까지 농업국가로서 한국인의 보편적 기억과 감각은 오랫동안 자연과의 관계 안에 자리해왔다. 그러나 개발과 성장의 이데올로기 속에서 '한강의 기적'을 위해 '눈물과 땀'이 희생의 역사로 바쳐졌고, 무서운 속도로 휩쓸고 가는 개발문명은 아열대성 기후로 변해가는 한국의 기후처럼 그 아래 수많은 부적응과 적응관계의 새로운 패턴을 만들며 여전히 진행 중이다. 이 전시는 이러한 시공간에서 연속선상을 유지할 수 없는 작품 제작 방식, 세대 간의 삶에 대한 기억과 관찰을 점프 컷하면서 작가가 '듣고, 보고, 전달받은' 이야기를 시작으로 관객들 각자의 내러티브를 마련하도록 하는 '열린 장치'들로 안내한다.

임민욱_Military Lineage_잉크젯 프린트_15×300cm_2008
임민욱_Unification Observatory_잉크젯 프린트_30×135cm_2008

회화로부터 시작해서 영상설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매체와 장르를 오가며 협업과 여러 프로젝트들을 수행해 나갔던 그간의 작업방식에서 나타났듯이 그녀가 소통하는 장소도 역시 미술계 안과 밖을 넘나들었다. 전쟁 전후 세대 간의 갈등과 소통의 부재를 다룬 「잘못된 질문 Wrong Questions」(2006), 개발에 대한 환상과 분열을 다룬 「뉴타운 고스트 New Town Ghost」(2005)에서도 나타났듯이 작업과정은 한국 근대화 과정에서 비롯된 압축되고 생략된 세대 간 삶의 기억과 원동력으로 오히려 여러 가지 가능성을 낳을 수 있는 방법론으로 전용된다. ● 이번 개인전에서도 무게를 던지고 표면을 벗기며 모이고 흩어지는 것의 관계를 따라가면서 유달리 물과 속도, 기록의 질감 또는 비오는 날씨에 집중된 행위들은 즉흥과 우연적 만남, 일시적 관계 속에서 너무 이르거나 너무 늦은 시차의 비극이 아닌 또 다른 운동성을 보게 한다.

임민욱_Grandeur Spy-Colorful Ghost_잉크젯 프린트_110×165cm_2008
임민욱_Interchange Carpet_576×156cm_2008

하루 간의 "다문화 축제 2008"을 찍어 에디팅한 다큐멘터리에서는 현장 사운드를 일렉트로닉 뮤직으로 리믹스한 감각적인 사운드와 일곱 살 여아의 연출된 상황이 스틸 컷으로 교차한다. 비 오는 날 차 지붕 위에 안료를 뿌리고 개인적 바램이나 시대의 변화에 따라 사라질 단어들을 붙이고 자유로를 달리면서 일종의 마블링을 시도하고, 빗물이 고인 웅덩이에 다양한 필기도구들을 묶어 '뉴 홈타운'이라 이름짓고 세우는 행위들은 모두 우연한 움직임에 의해 형성된 모티프들을 포착하고 있다. 또한, 인조모피를 인터체인지나 도로표지 패턴으로 밀어내고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Andrei Tarkovsky)의 「희생Offret-Sacrificatio」(1986)을 점프 컷만으로 편집해서 희생의 의미를 역설하는 방식은 매끄러운 편집과는 거리가 먼 방식으로 우리의 탐색을 회피하는 표면의 어딘가 숨어 있을 또 하나의 침전과 융해를 들추어보고자 하는 행위이다.

임민욱_New Hometown_잉크젯 프린트_21×158cm_2008
임민욱_Terrain Marbling_잉크젯 프린트_30×60cm_2008

세계화 경제의 구조는 또다시 개발과 성장으로 이룩해야 할 국민의 염원과 목표로 되돌아 왔으며 현재 한국 사회는 다문화 사회로 이행되는 과정에 있다. 그 가운데 이 전시는 '한강의 기적'이라 불리는 점프 컷, 그 균열의 틈새에 존재하는 잊혀 졌던 관계와 관찰을 모색하고 질문한다. 기적을 위한 '눈물과 땀'이 역사와 경제의 반복을 통해 되돌아온 망령이 되지 않게, 이주가 만들어내는 노동의 풍경이 또 하나의 축제와 '반가운 낯설음'으로 스며 들 수 있도록 '지금 여기' 표면의 기억을 '컷'하면서 찾아 나서는 것이다. ● 결국 우리는 모두 근대화 과정에서 점프 컷한 잊혀진 카니발의 원형을 지니고 있는 공동체 운명의 일원임을 기억해내고자 하기 때문이다.

Vol.20080823a | 임민욱展 / LIMMINOUK / 林珉旭 / video.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