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내리다

배병규展 / BAEBYOUNGKYU / 裵炳奎 / painting   2008_0827 ▶ 2008_0908

배병규_꽃이 내리다_캔버스에 유채_90×73cm_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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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08_0828_목요일_05:30pm

관람시간 / 10:00am~07:00pm / 화요일 휴관

통인옥션갤러리 TONG-IN Auction Gallery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32 (관훈동 16번지) 통인빌딩 5층 Tel. +82.(0)2.733.4867 www.tongingallery.com

오랜 방황 끝에 다시 집으로 돌아온 느낌이다. 시간이 더 지나지 않아 다시 돌아올 수 있어서 얼마나 다행스러운가.

배병규_마음 바라보기_캔버스에 유채_112×142cm_2008

얼마 전 수원으로 작업실을 옮겼다. 작업을 하는 장소는 나의 작업에 큰 영향을 준다. 그것이 무의식적이든 의식적이든 나는 주위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작업실 주위에 있는 저수지에 연잎이 가득하다. 그 많은 연잎 속에 탐스럽게 핀 하나의 연꽃이 아련하게 아름답다. 오래된 나의 드로잉 북에 "아름다움은 남들보다 먼저 깊이 바라보는 것이다." 라고 적혀있다. 연꽃을 바라보는 저 남자도 그런 아름다움을 발견한 것일까 아니면 자신의 마음을 바라보고 있는 건가?

배병규_눈이 내리다_캔버스에 유채_64×80cm_2008

내가 좋아하는 겨울, "하늘에서 눈이 펑펑 내린다." 나는 따뜻한 코트와 목도리를 하고 싸늘한 바람과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걷길 즐긴다. 저 멀리 나와 똑같은 느낌으로 걸어가는, 노란 우산이 잘 어울리는 소녀가 지나간다. 평화로워 보인다. 그리고 하늘에서 내리는 눈은 그녀의 마음속에 꽃이 되어 내린다.

배병규_꽃이 내리다_캔버스에 유채_140×140cm_2008
배병규_꽃이 내리다_캔버스에 유채_80×80cm_2008

나는 화려하지 않은 꽃을 좋아한다. 특히 하늘과 맞닿은 꽃들을 가장 좋아한다. 하늘과 만난 꽃들은 시들지 않는다. 아무도 모르게 눈이 내리듯 바람에 자신을 맡기고 왔던 곳으로 사라져간다. 나도 그런 삶이었으면 좋겠다.

배병규_해바라기_캔버스에 유채_100×50cm_2008
배병규_자화상_캔버스에 유채_79×63cm_2008

때로는 가장 개인적이고 평범하며 소박한 얘기들이 우리들에게 감동을 준다. 뭐 튀는 것, 대단한 것이 없나 주위를 살피고 나를 못살게 굴며 신경을 곤두세우고 작업하던 시절을 떠올려 본다. 시간이 좋은 스승이 되었던 걸까? 이제는 오래된 친구가 편한 것처럼 나를 편하게 지켜봐 주는 것들이 좋다. 풀이 애를 써가며 자라나지 않는 것처럼 나도 자연스러운 일상들을 화면에 담아낼 기대와 설렘으로 오늘도 아뜰리에로 향한다. ■ 배병규

Vol.20080827f | 배병규展 / BAEBYOUNGKYU / 裵炳奎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