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래다, 漂, Fade

연기백展 / YUONKIBAIK / 延伎栢 / installation   2008_0827 ▶ 2008_0902

연기백_바래다, 漂, Fade_종이에 잉크_108×79cm_2008

초대일시 / 2008_0827_수요일_06:00pm

관람시간 / 10:30am~06:30pm

관훈갤러리 KWANHOON gallery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11 (관훈동 195번지) 신관 1층 Tel. +82.(0)2.733.6469 www.kwanhoongallery.com

관훈기획전으로 연기백 개인전『바래다, 漂, Fade』展이 8월 27일에서 9월 2일까지 신관 1층에서 열린다.

연기백_바래다, 漂, Fade_태극기, 일장기, 성조기_140×100×15cm_2008

작가 연기백의 작업은 본래의 사물의 형체를 해체하고, 다시 재구성하는 과정에 있는데, 그것은 작업의 과정을 통해 본래의 성질을 잃거나 알 수 없게 되어버리는 일반적 사물에 대한 공감각적 시간을 말하기 위한 작가 연기백의 방법이다. 따라서 예술행위에 포함되는 추상적 개념의 시간과 행위자체에 의미를 부여하려는 심리적 작용은 복합적으로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연기백_바래다, 漂, Fade_반닫이_130×150×60cm_2008

연기백의 작업은 전통적인 조각제작기법이나 재료에서 벗어나 있다. 이것은 그가 선택한 오브제와 개념적 작업이 우리가 바라보기를 기대했던 물성적 조각과는 다른 선상에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는 사물을 직접 해석하거나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기 위한 창조를 목적으로 하는 조각의 시간을 인위적으로 지워 나간다. 이것은 오브제의 해석에 관한 것이며, 자신만이 가진 공간의 구성을 관철하기 위한 것이며 작가의 손을 통한 의미부여에 관한 실험에 관한 것으로, 여타의 조각과는 구별되는 새로운 접근방식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연기백_바래다, 漂, Fade_실크_200×150×15cm_2008

작품에 등장하는 일상생활 용품이나 예술과 무관한 물건을 본래의 용도에서 분리하여 작품에 사용함으로써 물질의 특성에 충실 한다. 그 중 버려진 쇠장식 반닫이 장을 반복해서 태우고 솔로 재를 털어내어 만든 작업을 보면 본래의 형태를 재거해 가며, 새롭게 재구성하거나 낡게 만들어간다. 불에 잘 타는 목재의 성질, 그 목재를 조이고 엮는데 쓰이는 장롱의 쇠고리의 이음새의 물성변화, 태우고 두께가 얇아지며, 나무테와 옹이가 강하게 도드라져 보이게 된다. 이것은 마치 본래의 본성에 아주 가까이 다가가는 순고(淳古)한 느낌마저 든다. 이러한 작업의 과정은 동일한 방법으로 한복의 치마와 저고리에서도 반복되는데, 한복 단을 한 올 한 올 풀어 해체하는 반복적 행위를 하거나, 해체된 섬유를 다시금 재구성하고 있다. 해체된 사물은 본래의 의복으로써의 기능성이 소멸된 채 놓여진다. 해체된 치마저고리는 더 이상의 치마저고리가 아니다. 새로운 느낌을 일으키는 상징적 기능의 오브제로 예술영역 안에서 새로운 의미를 갖게 되는 것이다. ● 본래의 모습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 본성을 잃거나 사라져 가는 것에 관한 것으로, 원래의 물성은 소멸하고 기계적 반복과 동일화에 대한 반어적 표현을 말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연기백_바래다, 漂, Fade_종이에 잉크_108×79cm_2008

일상적인 시간 속에 놓인 사물에 관한 관찰과 이미 효용성을 상실한 버려진 물건에 관한 새로운 의미의 부여. 기능성을 지나친 후의 사소하지만 새로운 의미의 부여에 관한 작업을 통해 우리는 연기백의 작품에 주목하게 되는 것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우연한 현상에 주목하고, 그것을 작업의 결과물로 작품을 보여주는 작가만의 당당함을 만나게 된다. 작가가 풀어가는 작업의 언어는 매우 철학적이며 사색적이다. 하지만 그 언어가 표출하는 의미는 무겁지 않게 다가온다. 이것은 작가 연기백의 작품세계 속의 개념의 중심에는 비워지는 것에 대한 아름다움이 관련되어 있어서가 아닐까 생각된다.

연기백_바래다, 漂, Fade_실크_220×240×10cm_2008

작가가 선택한 사물의 물질성은 바래고 표류되다 결국 소멸되어 간다. 작가의 작업을 거친 대상이 다시금 새로운 단어와 의미를 함께하고 우리와 소통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 김은정

Vol.20080828h | 연기백展 / YUONKIBAIK / 延伎栢 / 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