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난 봄날

이종송展 / LEECHONGSONG / 李宗松 / painting   2008_1002 ▶︎ 2008_1016 / 월요일 휴관

이종송_Myth-바람난 봄날_흙벽화기법에 천연안료_65×162cm_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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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01:00pm~08:00pm / 월요일 휴관

갤러리 안단태_GALLERY ANDANTE 서울 종로구 소격동 92번지 Tel. +82.2.735.3392 www.andante.or.kr

예술에 관하여 이야기하는 수많은 이론들, 인문학에 미술사가 존재하는 이유, 작품에 대한 비평과 많은 담론이 존재하는 것, 그것은 결국 예술이 사람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그림이라는 예술도 역시 사람의 이야기이고, 그러한 작가의 이야기를 담아낸다. 작가 개개인이 세상을 바라보는 태도는 작품에 직접적으로 혹은 간접적으로 표현된다. 작가의 눈을 통해 바라보는 이러한 사적인 감성이나 이야기들은 작품 속에 담겨져 많은 이에게 공감을 주고 위안을 주게 된다.

이종송_Myth-바람난 봄날_흙벽화기법에 천연안료_73×91cm_2008
이종송_Myth-바람난 봄날_흙벽화기법에 천연안료_66×91cm_2008

이종송의 이번 전시작은 기존의 작품 경향에 자신의 사적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작가의 특징인 전통 흙벽화 기법을 사용하고 이전에 보여주던 형식은 고수하지만 작가의 이야기를 담아냄으로써 작품에 감성과 서정성을 추가한다. 작가는 자주 모터사이클을 탄다. 하나하나 전문적 장비를 구입하고, 모터사이클을 타고 우리나라 곳곳을 달렸다. 자연을 벗 삼아 하늘을 가르고, 마주하는 바람과 대화하며, 높은 곳부터 멀리 바다건너 섬까지, 스쳐가는 것과의 만남을 추억하고 그림으로 그려 우리에게 전달한다.

이종송_Myth-Ancient Future_흙벽화기법에 천연안료_73×91cm_2008
이종송_Myth-Ancient Future_흙벽화기법에 천연안료_122×122cm_2008

이곳 저곳 우리나라의 곳곳을 여행하면서 작가의 마음을 울리는 풍경들과 마주하게 된다. 작가는 그렇게 자신의 눈을 사로잡고 작품에 영감을 주게 된 장소와의 즐거웠던 순간들을 작품으로 이야기 한다. 그가 보여주는 풍경은 모터싸이클 위에서 스쳐가면서 인연이 된 세상과의 관계 맺기이며, 즐거웠던 기억들의 재현이다. 그래서 때로는 환상적이고 신비적인 요소도 있고, 다소 과장되고 장식적인 면도 있다. 산들은 굵은 선들을 드러내며 기하학적 모양을 띠는데, 그 모습은 마치 그저 모든 것을 관조하던 산도 내면의 역동성을 살며시 드러내면서 즐거움을 함께 하는 듯 춤을 추는 것 같다. 그 옛날의 반구대의 암각화의 이미지를 차용하여 그려왔던 여러 이미지들도 이번 작업에서는 더 다양해지면서, 마치 함께 걸어 나와 그 길의 즐거운 동반자가 되어준다. 만개한 벛꽃은 아름다운 선율을 들려주며 환하게 빛난다. 그러고 보니 그 순간의 기분이 고스란히 여기까지 전해져 시원한 바람 한줄기 스치는 듯, 보는 이의 마음도 생기가 넘치며 즐거워진다.

이종송_Myth-Ancient Future_흙벽화기법에 천연안료_130×162cm_2008
이종송_Myth-바람난 봄날_흙벽화기법에_천연안료_91×117cm_2008

이미지를 천천히 따라가다 보니 동양적 조형어법과 사상도 일부 수용하였다. 전형적인 산수의 요소와 반구대 암각화의 모습을 차용한 것도 그렇고, 자연 경외 사상을 반영하여 대자연을 부각시키고 그 속에 동화되어있는 작은 사람의 모습으로 나타나듯 이종송의 작품에서도 그러하다. 그러나 이종송은 전통에서 취한 여러 요소들을 잘 배합하여 현대화된 표현방식으로 작품 속에 풀어놓고 있다. 그래서 그 옛날 말을 타고 달리던 모습은 현대의 모터사이클로 변화되어 그림에 멋스러운 생기를 불어넣는다. 차분하고 무언의 메시지를 보내던 전통방식의 산수의 모습도 경쾌하고 생동감 있는 굵은 선으로 바뀌고, 작은 담장이 커다란 산을 품어 내는가 하면, 굵직한 다리가 그림하단을 시원하게 가로지른다. 그의 작품 속에 담겨있는 여러 기호들은 한데 어우러져 힘이 넘쳐나는 새로운 조화의 세계를 이루어낸다. ● 작가는 담장과 다리를 통하여 현실과 다른 세계의 경계를 살짝 긋고 넘나들고자 한다. 고구려 기마민족이 말을 타고 만주 벌판을 달렸던 것처럼 작가가 모터사이클을 타고 달리는 순간 그는 더 자유롭고 생동감 넘치는 자연과 조우한다. 그리고 그와 자연의 그러한 만남은 조화롭게 이상화된 그의 현대화된 풍경 속에서 고스란히 기억된다. ■ 갤러리 안단태

Vol.20081002a | 이종송展 / LEECHONGSONG / 李宗松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