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湖川 물길 따라, 풀길 따라

김주영展 / KIMJOOYOUNG / installation   2008_1001 ▶︎ 2008_1012 / 월요일 휴관

김주영_길_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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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8_1001_수요일_06:00pm

김주영 projet NOMADISME 2008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월요일 휴관

스페이스몸미술관 SPACEMOM MUSEUM OF ART 충북 청주시 흥덕구 가경동 1411번지 제1전시장 충북 청주시 흥덕구 가경동 633-2번지 제2전시장 Tel. +82.43.236.6622 www.spacemom.org

미호천을 따라 진원지, 충북 음성군 삼성면 대야리 마이산 계곡에서 출발하여 연기군 합강리까지 순례하며 현장에서 펼치는 예술 ● 미호천 맑은 물, 신성한 물길, 나의 가슴에 고스란히 남아 있는 아름다운 말이다. 추억의 징표다. 미호천. 물론 엄격한 지리학적 하천도의 명명에 의하면 진천읍을 지나는 이 냇물은 초평천이며 미호천의 지류다. 진천의 주민들은 자연스럽게 이 냇물을 미호천이라고 부르며 사랑했다고 기억된다. 마이산 자락 터주 대감들도 서슴없이 "그 미호천은 진천을 지나가는 겨."라고 말한다.

김주영_길_부분

냇물은 진천중학교의 소녀시절에 빨래터였다. 주말이면 교복을 빨아 돌 위에 널고 말리는 동안 머리를 감고 돌봉숭아 물을 들이던 방채 둑, 너른 백사장과 수초사이로 냇물은 흐르고 있었다. 귀거래사(歸去來辭) 라던가. 15년간의 파리 유학과 작가생활을 잠시 접어두고 어머니를 위하여 세잔느 화실을 남겨 놓은 채 고향에 돌아 왔을 때 미호천 방채 둑을 걸으며 생각했다. 그리고 어린 시절을 떠 올리며 감회의 마음에 벅찼다. 이젠 복개공사로 정리된 진천을 지나는 냇물은 옛 정취를 잃었다. 시대의 급변함을 실감하면서 그러나 여전히 변함없는 물길은 유구한 시간 속에 그대로였다. 옛날처럼 그렇게 흐르고 있다.

김주영_길_천, 거울, 수지, 쌀, 재, 흙, 소금_400×240×90cm
美湖川 물길 따라, 풀길 따라展_2008
김주영_길, 광목에 오일 쵸크_110×414cm

냇물은 시간의 흐름 속에서 일어나는 이 유역 이야기들의 목격자다. 인간 세상의 희로애락을 모두 알고 있는 듯, 그러나 그는 그 모든 비밀을 결코 누설하지 않는다... 지조가 있다. 한결같다... 어린 시절에도 신기한 생각이 들었었다. 이 물길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어디로 가는 것일까. 그런데 이 물길의 수원이 혹은 무릉도원(武陵桃源)이 아닐까. 환영의 세계라 해도 좋다. 나의 몽상은 지워지지 않았다. 마치 인간이 달을 밟았어도 토끼와 계수나무 이야기를 잃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김주영_미호천에서
김주영_길, 목선, 거울, 천, 화분_420×360cm 김주영_길, 목선, 거울, 천, 화분_420×360cm_부분

미호천은 우리의 수호神이다. 픽션이 넘쳐나는 디지털 시대에, 그렇기 때문에 아날로그적 사실 이야기, narration documentaire는 더 진솔해보이고 그래서인가 미호천 풍경은 더욱 애잔한 산문적 아름다움이 있다. 이제 여기, 미호천의 진원지를 찾아 그 물길을 따라 현장을 순례하며 예술의 장으로 끌어들이는 '미호천, 물길 따라 풀길 따라'를 구상한다. ■ 김주영

Vol.20081002j | 김주영展 / KIMJOOYOUNG / 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