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생 소멸 그리고

조원득展 / JOWONDEUK / 趙元得 / painting   2008_1004 ▶︎ 2008_1010

조원득_겹치는 순간_장지에 채색_151×212cm_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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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8_1004_토요일_06:00pm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주말_11:00am~06:30pm

갤러리 영_GALLERY YOUNG 서울 종로구 삼청동 140번지 Tel. +82.2.720.3939 galleryyoung.com

탄생 소멸 그리고 "겹치는 순간" - 나는 나를 그린다. ● 이것은 끊임없는 생명의 순환과도 같은 작업이다. 생명체의 삶은 모두 비슷한 패턴을 가지고 순환한다. 사람이 태어나 치열하게 살다가 생이 다해 죽으면 땅에 묻혀 분해되고 거름이 되어, 식물이 자라나는데 영양분이 되고, 그 영양분을 먹고 자란 식물은 다시 동물과 사람의 먹이가 된다. 이렇게 탄생은 죽음으로 돌아가고 죽음은 탄생을 가져온다.

조원득_겹치는 순간_장지에 채색_151×212cm_2008

내가 나를 그리는 것은 자존감을 확립하려는 의지이며 온전한 나의 이상향을 찾는 과정이다. 지금 이 순간, 아무것도 똑바로 볼 수 없을 것 같은 복잡하고 불안한 이곳에서 살고 있는 나는, 나 본연의 모습으로 살고 있는지 아니면 타인의 시선 속에 자신을 맞춰가며 살고 있는지 나 자신도 모를 만큼 그 경계에서 끊임없이 갈등하고 있다. 현대사회에 개인은 없고 대중만이 존재한다는 말처럼 어느 순간 나는 없어질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에 빠진다. 위기감이 절정에 오르는 순간이 되면, 나와 공존하던 내 안의 또 다른 내가 나타나 나에게 수많은 비난을 퍼붓는다. 비난은 한 마디 한 마디 날카로운 파편이 되어 내 몸 어딘가에 뿌리를 내린다. 식물들은 점점 내 몸의 영양분을 빨아먹고 성장한다. 갈등이 큰 만큼, 비난이 센 만큼, 기대가 높은 만큼 식물은 더욱 무성해진다. 식물이 성장할수록 결국 나는 소멸하고 만다.

조원득_겹치는 순간_장지에 채색_130×193cm_2008

이러한 과정은 생명의 탄생과 소멸의 과정과 비슷하다. 탄생과 소멸의 끝없는 반복 속에 겹쳐지는 순간이 존재하듯, 나의 작업은 그림 속 식물이 무성하게 자라 몸을 뒤덮고 정신조차 지배하려는 순간에 이루어진다. 작업을 통해 소멸을 막고 타인의 시선과 숨겨진 자아의 비난이 다시 식물의 뿌리를 내리는 과정은 끊임없이 반복된다. 하지만 식물이 해를 거듭할수록 더욱 진화하고 강해지듯, 나 또한 이런 순환 과정을 통해 자존감을 더욱 확고하게 해 나갈 것이다.

조원득_겹치는 순간_장지에 채색_148×106cm_2008

겹쳐지는 순간, 소멸해 가는 나 자신을 위해 나는 나를 그린다. 끊임없이 나를 그리는 행위는 불안하고 약한 자아를 환기시키고 자기애를 표현하는 과정인 것이다. 이러한 의식(儀式)을 통해 자존감 확립 의지는 더욱더 커지고, 그러한 욕망이 커지면 커질수록 온전한 나로 남아있게 해준다. ■ 조원득

Vol.20081004a | 조원득展 / JOWONDEUK / 趙元得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