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의 들바람!

박대용展 / PARKDAEYONG / 朴大龍 / painting   2008_1001 ▶ 2008_1015

박대용_꽃물든 바다 _장지에 먹, 분채_80×122cm_2008

초대일시 / 2008_1001_수요일_06:00pm

2008 갤러리 쿤스트라움 신진작가展

관람시간 / 11:00am~06:00pm

갤러리 쿤스트라움 KUNSTRAUM GALLERY 서울 종로구 팔판동 61-1번지 Tel. +82.(0)2.730.2884 www.kunstraum.co.kr

평면을 어우르는 공감각적 시선 ● 남도의 정서가 심도 있게 배어있는 박대용의 작업을 따라 가다보면 일정 거리에서 느낄 수 있는 두 가지 중첩된 시선을 만나게 된다. 그것은 하나의 시선으로 다른 감각을 동시에 느끼게 만드는 공감각과 연계되어 있다는 점이다.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 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정지용 시인의 '향수'에서 보여 지는 시적 공감각에서 우리는 박대용의 작업이 회화적 俯瞰(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는 시점)에 의해 읽혀지는 공감각이라는 점에서 시인과 화가의 時知界가 다르지 않다는 점을 발견하게 된다. 사실 이러한 중첩된 두 개의 시선은 하나의 감각과 인식이 동시에 이뤄지는 전이 작용의 결과로 보아야 한다. 따라서 우리는 작가의 俯瞰적 시각을 기초로 하여 어떻게 회화적 감각이 시적 언어와 동일하게 전개되는지 알게 될 것이다.

박대용_양파밭 위 비행기_장지에 먹, 분채_84×122cm_2008
박대용_동백은 남도를 사랑 하네!_장지에 먹, 분채_84×122cm_2008

우선, 박대용의 그림은 사물과 공간을 인식하는 물리적 공간이 그것을 지각하는 가시적인 공간과 서로 중첩되어 보여 진다는 점을 인식하게 한다. 즉, 한 장의 사진(공간)에서 만들어지는 이중 노출된 다양한 이미지들은 언제나 일정한 거리를 유지해야 노출된다는 점에서 시의 운율과 동일하게 작용한다. 따라서 작가의 시선은 지금 우리가 남도의 어떤 곳 즉, 작가가 날고 있거나 날았던 동일한 하늘을 날고 있다는 특별한 視知覺을 제공한다.

박대용_바람이 바다를 스친다_장지에 먹, 분채_45×53cm_2008
박대용_꽃 들바람_장지에 먹, 분채_61×61cm_2008

차가운 공기를 가르며 빠르게 날거나 유유히 흐르는 구름에 잠시 걸 터 앉아 휴식을 취하듯 크게 숨을 한번 몰아쉬면 비로소 남도의 따뜻한 대지와 훈훈한 인정이 거짓말처럼 눈앞에 펼쳐진다.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라고. 거대하거나 웅장하지는 않지만 꿈에도 잊지 못 할 시인의 그리움을 작가는 수수하게 그려나간다. ● 여기에서 우리는 박대용이 보여 주는 물리적 공간에서의 작업과 視知覺 직관에서의 작업이 자연과 예술을 어떻게 그 성격과 조건의 법칙에서 좀 더 삶을 풍요롭게 영위해 나갈 수 있게 하는지를 고민하게 만든다. 우리의 일상은 때론 힘들고 고달프기 마련이지만 작가는 상황에 대한 삶의 관조를 통해 우리가 각자 지니고 있을 아픔과 외로움을 하늘은 치유하게 만든다고 강조한다.

박대용_동백이 피는 마을_장지에 먹, 분채_60×60cm_2008
박대용_남도 여름_장지에 먹, 분채_37×61cm_2008

꽃들과 새들 그리고 나가고 들어오는 배와 비행기를 통해 각기 다른 하지만 본질적으로 같은 어떤 인연들에 의해 우리의 삶은 그래도 행복하다고 작가의 하늘은 이야기한다. 그래서 그리 높아 보이지 않고 언제나 열려 있다는 점을 상기시키듯 결국 작가가 고민하는 미의식 과정 중에 인지되는 삶의 일부 역시 작가의 몫이라고 숨김없이 보여 준다는 점이 작가의 미덕이 아닐까! 미적 향수와 예술 창작이라는 동시성을 작가 혼자만 하는 고민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알게 된다. ● 남도를 이야기하는 작가 박대용의 시선은 그래서 삶과 예술이 평면 안에서 어떻게 어우러지는지를 공감각적 시선으로 다양하게 인식시킨다. ■ KunstYoun

Vol.20081004e | 박대용展 / PARKDAEYONG / 朴大龍 / pain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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