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eaming Objects

신동원展 / SHINDONGWON / 申東媛 / ceramic.installation   2008_1002 ▶︎ 2008_1019

신동원_delivery_압축합판과 자기에 채색_280×230×11cm_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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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8_1002_목요일_05:00pm

후원_한국문화예술위원회

갤러리 S_GALLERY S 서울 강남구 청담동 118-17번지 네이처포엠 2F Tel. +82.2.512.6470 gallery-s.net

진화하는 도자정물 ● 2002년 첫 개인전 이후 아홉 번째 개인전을 갖는 신동원 작가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은 안정감이다. 반복과 나열이라는 조형감각은 여전히 작품의 중심에 존재하지만, 위태롭고 불안했던 이전의 작품들과는 양상을 달리하고 있다. 화면구성의 지배적인 평면감각은 원근과 입체가 조금씩 살아나면서 균형 잡힌 화면을 구성하고 있으며, 각 개체들도 포물선(와이어/wire)을 통해 유연하게 연결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적극적인 'care'의 문제를 대변하던 백색에서 조금씩 색감이 드러난다. ● 작가의 초기 작업인 온전한 입체정물작업의 등장은 이번 전시에서 주목할 만한 부분으로, 과거로의 회귀가 아니라 진화의 양상으로 해석된다. 왜냐하면 자가증식하는 생물체처럼 작가 스스로 필요에 의해 선택한 진화는 단순 입체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공간을 읽고 재해석하기 때문이다. ● 세포간의 결합과 분화를 통해 환경에 유리한 방향으로 진화하며 더 복잡한 구조를 갖게 되는 생물체처럼, 작가의 작품은 입체와 평면의 넘나들기, 회화와 도자의 역할분담, 그리기와 만들기의 이중효과 등 내재된 요소들의 독립과 혼성의 과정을 반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분화.발전하는 진화의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신동원_Dreaming Objects_갤러리 S_가변설치_2008
신동원_delivery_압축합판과 자기에 채색_280×230×11cm_2008_부분

이는 공간에 대한 작가와 작품의 적응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공간과의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 완성되는 작품은 스스로 선택한 화면에 구성요소를 찾고, 요소간의 결합에 적극적으로 개입한다. 즉 일품예술로 존재하는 단순한 도자기가 아닌 공간과 자기(瓷器)를 결합을 통해, 평면과 입체를 넘나들며 상황에 맞는 독립적인 정물화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 특히 작가 작업의 가장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했던 바느질과 전사(轉寫)기법은 와이어를 통해 또 다른 방법으로 재현되고 있다. 이 세 가지 방법은 한 작품 안에서 다소 이질적인 요소들 간의 결합의 방법으로 사용되는데 흑색과 백색의 자기, 가구(나무)와 자기(흙)의 연결고리처럼 등장한다. 이번 전시에 사용된 와이어는 바느질과 전사기법의 섬세함과는 달리, 유연하게 선을 그리며 각 요소간의 적극적인 결합을 보여준다. 주전자에서 컵으로, 다시 컵에서 바닥에 스스로 낙하한 듯 퍼진 물로 상황과 상황을 연결하는 와이어를 통해 공간은 더욱 확장되고 입체화된다.

신동원_bubbling_압축합판과 자기에 채색_260×212×42cm_2008
신동원_out of the wall_석기_130×300×75cm_2008
신동원_out of the wall_갤러리 S_가변설치_2008

형상이 갖는 서사구조 ● 탁자 위에 곡예 하듯 나열된 주전자들은 알라딘의 램프처럼 요정이 숨어 있을 것같이 살아 움직인다. 주전자 부리에서 '펑'소리를 뿜어져 나온 구름떼는 나무와 컵들의 조합으로 표현되었다. 나무와 컵의 연결고리는 바늘땀이 역할하고 있으며 길게 드리워진 와이어 끝에 매달린 물방울 표현은 공간을 확산시키며 상상력을 자극한다. ● 또한 커다란 평면나무 주전자에서 뿜어져 나온 작은 입체 주전자들은 벽을 뚫고 머리만 이리저리 솟아 있다. 지루한 현실의 이탈을 꿈꾸던 한 남자가 벽을 뚫는 초능력을 갖게 된다는 미셸 르그랑(Michel Legrand)의 소설처럼, 평면의 나무 주전자는 현실을 여러 개의 작은 주전자들은 이상향을 대변하는 듯하다. 어차피 현실이 아닌 이탈을 꿈꾸는 서사적인 작품이라면 엉뚱하고 기발할수록 흥미로울 것이다. ● 주전자 몸체에 병뚜껑 모자를 쓰고 레이스처럼 컵 치마로 치장한 일명 '파티 걸(party girl)'은 수줍게 컵 더미로 낚시 줄(와이어)을 드리운다. 개별적으로 나열된 작품과 작품 사이를 연결하는 외이어는 전사나, 바늘땀에서 더 나아가 회화적, 공간적 요소로 작용하며 하나의 작품으로 만든다.

신동원_party girl_압축합판과 자기에 채색_170×200×140cm_2008

회화적인 요소와의 결합 ● 작가의 이번 개인전에서 하나 더 눈여겨 볼만한 형식은 틀(frame)이 등장하는 작업이다. ● 그간의 작업에는 공간의 확산과 나열이라는 틀(form)은 있었어도, 직접적으로 공간의 구획하여 정의 내리는 틀(frame)은 존재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전시에는 회화의 개념이 적극적으로 개입 된 화폭이 등장한다. 하지만 작가에게 있어 화폭의 의미는 정형화 된 틀이 아니라, 와이어역할처럼 분명한 역할은 있되 작품 안에서 녹아 들어가듯 자연스럽게 존재한다. 틀의 안팎에 자연스럽게 정물들이 나열, 확산되면서 작가의 또 다른 이미지의 이색공간을 조성하고 있는 것이다. ● 백색에 고집스러울 정도로 집중하던 지난날과는 달리 조금씩 색의 문제가 개입되는 이번 전시처럼, 전시마다 변화.발전하는 작가의 작업방향에 더욱더 기대를 갖게 된다. ■ 오성희

Vol.20081004f | 신동원展 / SHINDONGWON / 申東媛 / ceramic.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