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ing Here

중국현대미술 12인展   2008_1001 ▶︎ 2008_1025 / 월요일 휴관

MJ갤러리_Being Here_중국현대미술 12인展_2008

작가와의 만남 / 2008_1025_토요일_06:00pm

기획_MJ갤러리

참여작가 리우춘빙(Liu, Chun-Bing)_리찌카이(Li, Ji-Kai)_리창(Li, Chang) 리찌슨(Li, Ji-Sen)_샤오펑(Xiao, Feng)_오양드뱌오(Ou Yang, De-Biao) 왕징(_Wang, Jing)_장광핑(Zhang, Guang-Ping)_장쭝차오(Jiang, Zhong-Chao) 장딴(Zhang, Dan)_첸보(Chen, Bo)_황한청(Huang, Han-Cheng)

관람시간 / 11:00am~06:30pm / 월요일 휴관

MJ갤러리_MJ GALLERY 대구시 중구 남산동 924-5번지 Tel. +82.53.256.2111 www.mjgallery.co.kr

10월 한 달여 동안 전시되는 『중국현대미술가 12인』展은 세계적인 관심의 대상이 되는 중국현대미술의 경향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기획이다. 그간에 MJ갤러리가 기획한 중국현대미술전은 대작위주로 기획해 국내에서 접하기 어려운 다양한 시각의 중국현대미술을 소개했었다. 이번 전시 'BEING HERE'는 중국의 현대에 대한 시대정신을 보여주는 30-40대로 구성된 12명의 작품을 대작과 소품으로 58점을 전시한다. ● 이번 전시 주제인 'BEING HERE(여기 있음)'는 현대 중국미술이 지향하는 바를 함축하기 위한 말이다. 'BEING HERE'는 보이지 않는 세계나 추상적인 세계보다 현실적이고 실제적인 시각적 비전을 담고자 하는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현재'상황을 표출해 내는 중국현대미술을 가리킨다. 이번 전시는 변화하는 중국의 현대에 대한 감상적인 접근이 아니라 현실을 직시하는 작가의 다양한 시각적 비전을 담아내고 있다. 이 같은 작가적 비전은 역사와 사회적인 문제뿐 아니라, 인간의 소외와 고독 그리고 생명과 자연을 바라보는 작가들의 진지한 고민을 다양한 시각으로 풀어가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리우춘빙_애매계열-1_캔버스에 유채_180×150cm_2008

리우춘빙(刘 春冰 )의 작품은「애매계열」로 유화작품을 전시한다. 실기와 이론을 겸비한 그는 중국의 일급화가로 MJ갤러리에서 기획했던 개인전인 '세 가지의 풍경'전과 단체 기획전이었던 '시공천월'전에 참여했었다.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에서는 몇 번의 전시를 통해 부단한 변화를 추구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 현대인을 특징짓는 작가의 방법인 모호성을 표현한「애매계열」시리즈는 이전의 그림이 종이 위에 수묵의 필선과 농담을 통해 현대인의 일상을 표현했다면, 이번에는 큰 캔버스에 유화를 통해 동서양의 차이를 보여준다. 수묵의 번짐 효과와 농담처리방식에서 보여 졌던 이미지를 동일한 주제로 확대된 화면에 재현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런 그의 시도는 재료의 차이가 갖는 효과에 대한 자기실험의 연장선상에 놓여있는 것으로 보여 진다. 이를테면 동양화의 기법과 서양화가 가진 재료적 효과의 차이를 통해 유사성을 시각화하는 동시에 재료의 진폭과 울림이 주는 섬세한 변화과정의 차이를 동시에 인식해 간다. 이는 서로 다른 문화가 교차하고 융합되는 과정에 대한 자기인식에 대한 확장과 시각의 누적된 보수성에 대한 참신한 변화를 시도하는 것으로 읽혀진다. ● 무엇보다 그의 작품에서 보여 지는 중요한 특성은 세 가지의 이야기가 하나의 화면에 구성된 그림으로 시공간이 다른 세계를 하나의 시점으로 바라보는 구성방식이다. 다른 시각에서 보자면, 하나의 화면에 다양한 시점을 열어 놓은 것으로 세 가지의 계기가 하나의 시점으로 구성되어 있음이다. 이 같은 시도는 다원화된 현대를 보는 작가의 회화적 인식일 것이다.

리찌슨_희망천리_캔버스에 유채_150×180cm_2008

리찌슨(李继 森)은 베이징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로 올 초에 MJ갤러리에서 기획한 개인전인 '상징과 은유'전을 통해 소개된 바 있다. 집단 속에서 개인적인 자아가 드러나는 방식이 무엇인지, 우리는 자신이 몸담은 세계인 사회적 체계 속에서 얼마나 자유로울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이자 그 자신의 답이기도 한 문제를 그림으로 상징화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처럼 많은 작품들이 상징과 은유를 통해 동양과 서양의 문화적 차이뿐 아니라, 인간의 페이소스를 보여주는 작품을 전시했었다. ●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도 동일한 선상에서 인물의 특성을 통해 현실과 비실현의 차이에 관한 시각적 담론을 제시하고 있다. 그의 작품은 구체적인 인물이나 현상 혹은 어떤 장면의 재현을 통해 역사의 반성뿐 아니라, 변화하는 환경과 사회적 관계 속에서 개인과 집단과의 상호관계성을 표현하고 있다. ● 이렇듯 리찌슨의 작품에 드러난 특징은 인간의 사회적 관계에 관한 문제를 시각적인 상징과 은유로 보여준다. 그가 상징화하는 인간의 모습은 역사와 사회라는 환경에서 완전히 독립적이긴 어렵지만, 인간의 가치를 알게 되면 도달할 수 있는 그 무엇일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고자 한다. 「산이 높되 인간의 발아래 있다」는 작품은 바로 그런 인간의 능력과 가치를 발견하는 작가의 독특한 시각이 제시되어 있다. 이처럼 현실을 인식하는 그의 시각적 언어에는 그림 속의 그림의 관계, 그림과 감상자가 만나는 상호소통의 장소에서 발생하는 하나의 심리활동일 것이다.

리지카이_목마_다색 판화_76×57cm_2006

리지카이(李继 开 )는 쓰촨성(四川省)미술대학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후베이 미술대학에서 애니메이션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리찌카이의 작품은 소년의 모습을 통해 심리적 충동을 드러내는 작업을 한다. 그의 작품에는 평범해 보이는 소년이 다양한 배경 속에 등장한다. 이 그림 속의 소년은 호기심을 가진 탐험자가 되기도 하고 슬픔에 빠지거나 아파하다가도 어떤 때는 사색하는 철학자가 되기도 한다. 리찌카이의 그림 속 소년은 여러 가지의 감정, 그 중에서도 특히, 슬픔과 외로움이 깊게 스민 현대인의 초상 같다. ● 리찌카이의 그림은 현대인의 불안 심리를 소년을 통해 다양한 방식으로 보여준다. 작가 자신이자 현대인의 초상이기도 한 소년에 투영된 이미지는 바로 '지금 여기'를 살아가는 현대인의 자아다. 작가는 자아성찰의 초기단계에 있는 소년을 통해 사회화 과정에서 느끼는 심리적인 불안과 소외 그리고 인간의 근원적인 고독을 우화적인 방식을 통해 다양한 심리적 동기를 유발해 낸다. ● 소년에 투영된 현대인의 자아는 사회화 되는 과정에서 상호작용의 주체이기도 하다. 상호 작용의 주체인 자아가 본능적인 욕구와 충동 그리고 외상(trauma)으로 인해 사회의 요구와 질서 앞에서 더욱 억압되기도 한다. 리찌카이의 작품은 바로 상처받은 현대인의 억압과 불안에 대한 자기치유이자 상호작용을 위한 내적심리의 발현일 것이다.

리창_캔디20080713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70×200cm_2008

리창(李畅 )은 우한 출생으로 후베이 미술대학을 졸업한 젊은 작가다. 그의 작품에는 소비되는 여성의 이미지가 매우 창백하게 표현되어 있다. 이처럼 창백한 여성이미지는 소비사회의 풍토를 드러내는 허구적 환영의 표현이다. 그의 그림 속에 등장하는 현대인의 단면은 이중의 구성방식을 취한다. 이번에 전시되는 「캔디」시리즈는 화려한 색채와 뿌려진 물감의 흔적 그리고 창백한 소녀가 겹쳐진다. 이런 이중의 구조는 물질사회가 주는 공허함과 그에 따른 격렬한 감정의 표현과 맞닿아있다. ● 리창의 그림에 대한 중국평론가의 평은 "...미친 듯한 환락은 리창 작품의 주요특징으로 환락의 배후에서 드러난 공허 그리고 거리감의 표현이다. 마치 쌍둥이 같은 환락의 여인들은 고독한 인간모습이 거울에 반사된 것처럼 느껴진다. 소비되는 육체는 마치 장식품처럼 순간적인 쾌감을 직시한다. 리창의 작품은 화려한 표면과 떠들썩한 세계 배후에 있을 인간의 쓸쓸함을 느끼게 한다."(류판, 2008.6) ● 이처럼 리창의 작품에는 화려하지만, 어딘지 쓸쓸함이 묻어있다. 그 쓸쓸함의 이면에는 현대인의 고독과 소외라는 감성이 화려한 불빛과 건조한 도시 속에서 창백한 여성이미지로, 화려한 치장 속에 등장한다. 그 화려함은 마치 공연이 끝나고 난 후, 텅 빈 무대와 겹쳐진다. 리창의 그림은 현대인의 양면성을 화려한 불빛 속에 드러내고 소비되는 이미지의 이면을 열어 놓고 있다.

샤오펑_중국의 빛과 그림자-나비가 되다_캔버스에 유채_180×140cm_2008

샤오펑(肖丰 )은 1962년 후베이 우한 출생으로 후베이 미술대학에서 유화를 전공하고, 이후 화종사범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지금은 교수로 재직하며 미술전문교육기관에서 지도위원으로 활동한다. 그의 작품은 이번 전시에 참가하는 다른 작가들의 작품과는 달리 강렬한 붉은 색에 빛의 흔적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그의 이런 그림은 중국의 사실주의를 넘어서 있지만, 매우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 작가는 그의 작업에 대해 "나의 작품은 캔버스위에 중국전통 건축물의 창살모양을 직접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한 줄기 창살을 통해 벽면에 투영된 빛은 어렴풋이 비치는 그러나 분명히 드러나는 역사의 흔적들로 우리의 문화적 상징을 의미한다."고 말한다. 이처럼 그의 그림은 실체에 대한 그림자를 밝은 빛으로 표현하고 있음을 본다. 그것은 현실과 비현실간의 상호작용이면서 시각예술을 통한 역사성을 성찰하는 작가의 방식일 것이다. 창틀과 그 그림자는 존재에 드리운 깊은 심연에 대한 회상이자 현존재에 대한 발전과 깊이를 명상하게 하는 고귀한 정신의 발견이다. ● 샤오펑의 작품은 확실히 이번에 전시되는 다른 작가들에 비해 현실을 보는 방식의 차이를 느끼게 한다. 그의 그림 앞에선 마치 긴 터널을 지나온, 지난한 역사의 현장을 지나고 난후, 붉게 물든 벽면에 드리운 창틀을 통과한 빛살을 통해 존재감에 대한 깊은 사색과 명상의 지점인, 순간을 통해 영원으로 가는 길, 그 문 앞에 서 있게 한다. 이런 그의 시도는 오랜 시간 자신이 경험한 현실 속에서 발견한 깊은 사색의 흔적일 것이다.

왕징_경험대취-경기장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30×180cm_2008

왕징(王晶)은 후베이 미술대학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모교에 재직하며 2002년부터 현재까지 우한과 베이징 그리고 상하이에서 여러 번의 기획전을 통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그의 작업은 서구의 현대미술이 보여준 아방가르드적 텍스트, 현대미술가의 시대적 통찰과 중국의 현실상황 등이 '서유기'에 나오는 인물인 원숭이를 통해 새로운 텍스트로 이미지화 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 이번 MJ갤러리에서 전시되는 그의 작품은 최신작들로 역사적 사건이나 기념비적인 배경과 '서유기' 주인공인 원숭이의 모습이 매우 큰 대조를 이룬다. 거대한 사회적 배경이 하나의 건축물이 되고, 그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은 적은 수이고 또 작은 모습이다. 거대한 배경과 작은 인간과의 대조가 커다란 화면에 독특한 공간적 해석을 통해 그려지고 있다. ● 그가 바라보는 세계, 즉 현실적인 공간은 독특한 그의 감성으로 새롭게 구성되고 있다. 그의 그림은 그가 속한 사회 속에서 경험한 정보와 소통에 대한 회화적 표현이다. 제단이 있거나 거대한 수박을 운반하고 또 경기장과 광장을 배경으로 한 「경험대취」시리즈는 절제된 색상과 형태의 구체적 표현을 피해 매우 단조롭고 고요한 화면을 구성해내고 있다. 그럼에도 '나'와 '세계' 라는 관계설정을 더욱 강하게 부각시키는 시각적 경험을 불러일으킨다.

오양더뱌오_시공의 기억_캔버스에 유채_150×180cm_2008

오양더뱌오(欧 阳 德彪)는 중국의 일급화가로 미술대학에서 후학을 가르치며 작업 활동을 하고 있다. 이번에 전시된 작품은 중국식 리얼리즘이라는 현대의 시각적 담론을 보여주고 있다. 현대화 과정에서 겪었을 빛바랜 흔적이 화면 가득 무채색의 장엄한 광경으로 펼쳐진다. 그 위를 마치 헤엄치듯 떠있는 물고기의 형상은 과거와 현대라는 시간의 궤적을 뚫고 지금 우리가 서 있는 공간과 시간 속으로 유영해 오는 듯하다. ● 지금 여기의 시공간을 상징하는 물고기의 세계와 그 너머에 있는 과거의 시공간을 화면 가득 펼쳐놓은 오양더뱌오의 그림에선 마치 과거와 현재가 동일한 시공간 속에서 정지된 것처럼 4차원의 스펙트럼을 만들어내는 시공간의 환영(illusion)을 보여주고 있다. 이 새로운 환영의 공간은 단지 시각적인 환영에 그치지 않고 현재에 서서 과거의 시간 속을 유영해 들어가는 작가적 현실인식이자, 시공간에 대한 생태환경에 대한 인식을 확인하는 자리인 것이다.

장광핑_정물-5_캔버스에 유채_180×140cm_2008

장광핑(张 光平)은 후베이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현재는 후베이 미술관에 근무하면서 작업 활동을 하고 있다. 이번에 전시되는 그의 근작인 「정물」과 「인물」시리즈는 사실적인 방법적 묘사보다는 물감의 두께가 만들어 내는 물성과 두껍게 층을 이루는 과정에서 생기는 작업의 프로세스에 주목하고 있다. 이런 그의 작업은 행위과정을 조절해가며 붓질이 지나가는 과정에서 겹쳐지는 색 면과 흔적의 축적에서 생기는 효과를 작업의 중요한 모티프로 삼는다. 이미지가 주는 효과는 작업을 위한 기본적인 모티프의 역할이기에 「인물」시리즈 역시도 사람의 면면이 주는 정서적이거나 기술적인 혹은 양식적인 특성을 탐구하는 대상이기 보다는 하나의 조형적인 요소만을 취하고 있다. ● 이런 일련의 작업은 세로나 다른 방향을 피하고 가로로 그어진 붓질만을 허용하는 작업으로 하나의 방향만으로 축적된 행위과정을 보여주는 회화적 퍼포먼스와도 같은 행위의 반복을 보여준다. 대상의 이미지에 집착하지 않고 묵묵히 한 쪽 방향만으로 긋는 행위는 마치 단일한 체계나, 형식만으로 회화적 요소를 구성해 가는 방식이라는 서구의 모더니즘이 가진 환원주의적 방식, 복잡하고 추상적인 개념을 기본적인 요소로부터 설명하려는 입장을 진술해 가는 회화적 환원주의의 시도로 보인다.

장딴_허풍_캔버스에 유채_160×200cm_2008

장딴(张 聃)은 후베이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취득 후, 화중사범대학 미술대학에서 강의를 하고 있는 젊은 작가다. 이번에 전시되는 그의 작품은 매우 독특한 시각에서 출발한다. "장딴의 작품에는 여러 가지의 모순과 변이들이 풍부하게 나타나있다. 세상사에 영합하지 않은 채 일종의 세상의 흐름을 따르고 있다. 그리고 그것은 단순히 관념적인 회화라거나 혹은 언어적 회화라는 말속에도 귀속될 수 없다. ...그의 작품에는 현대의 변화된 감각을 표현하고 있으며, 그리하여 최종적으로 현대사회의 정신적 면모를 나타내고 있다... 장딴은 각종의 인용할 수 있는 개체의 대상으로 하나의 허무와 기이함 혹은 극단적 분위기, 일종의 환상으로 지금의 현실세계가 처한 상태를 나타내고 있다. 장딴의 작품에는 자유롭고 격한 필법과 평온하고 세밀한 붓질이 함께 녹아있다."(Marie Davis 2008.5) ● 언급한 글에서처럼 확실히 현대를 표현하는 장딴의 독자적인 언어는 화려한 모습 뒤에 감추어진 내면의 갈등을 형태의 변형과 왜곡을 통해 매우 심리적인 효과를 유발한다. 이러한 효과는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자의식을 잃어버리고 피상적인 욕망의 대상이 되고 있는 현대인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대정신을 표출하고 있음이다.

장쭝차오_시대적 기억-3_캔버스에 유채_150×80cm_2008

장쭝차오(江中潮)는 중국의 1급화가 이고, 중국화 예술위원회 위원으로 우한시 미술원 부원장이면서 미술가협회 부주석으로 우한의 미술발전을 위해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 그리고 중국의 문학예술연합회가 선정한 중국화단 백 명의 걸출한 예술가에 선정될 만큼 역량 있는 예술가다. 그는 중국 내에서 뿐 아니라, 미국의 덴버대학 방문학자로 또 독일의 여러 대학에 교환교수를 경험하면서 세계적인 수준의 안목과 실력을 두루 갖추고 중국의 예술가를 선도하는 입장에 있다. 그는 이런 다양한 해외경험과 역량으로 중국현대미술의 정체성을 확인해 가는 작업을 하고 있다. ● 그의 이번 전시작인 「시대적 기억」시리즈는 바로 급속한 변화를 경험하고 있는 중국의 미술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암중모색을 통해 그만의 독자적 언어로 회화적 역량을 담은 작품을 보여준다. 이번에 전시되는 그의 작품은 최근작들로 오랜 시간 축적된 세월의 흔적과 현대라는 상황을 하나의 벽보에 쌓인 흔적을 통해 시대상황을 포착하고 바라본다. 그의 그림 속에는 세월의 흐름까지 그려 넣은 듯, 고단했던 삶의 흔적이 마치 켜켜이 쌓인 세월을 벗겨내듯 뜯기고 다시 겹쳐가는 가운데 작가가 바라보는 중국의 현실을 묵묵히 담아내고 있다. 작가가 경험한 삶의 기억들은 지금의 현실 속에서 문자언어와 흔적들로 미술이라는 시각적 언어로 새롭게 탄생된다. 이러한 탄생에는 변화해 가는 시간 속에서 삶의 의미를 새롭게 읽어내려는 작가의 시대정신과 소중한 기억을 만나는 자리가 된다.

첸보_크고 귀여운 고양이_캔버스에 유채_130×110cm_2008

첸보(陈 波)는 중앙민족대학 미술과를 졸업하고 우한강한대학 예술대학교수와 작가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번에 전시되는 첸보의 작품은 「크고 귀여운 고양이」다. 검은 색을 배경으로 앞발을 들고 서 있는 흰 고양이는 그의 활달하고 숙달된 필치로 매우 생동감 있게 표현되어 있다. 젊은 나이로 왕성한 활동을 보이는 첸보의 작품은 과거와 현재라는 시간, 그 시간 속에 살았던/사는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현대를 읽고 해석한다. 이번에 전시되는 그의 작품은 작가의 역량을 보기에 부족함이 없다.

황한청_사람과 비즈니스_캔버스에 유채_180×140cm_2008

황한청(黄 汉 成)은 후베이미술대학을 졸업하고 우한과 베이징을 오가며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하는 작가다. 중국의 미술전문지에 수록된 그의 평가가 말해주듯이 그는 현대 도시인의 일상 속에서 잃어버린 정체성을 그의 작업의 중요한 모티프로 삼고 있다. ●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인 「사람과 비즈니스」시리즈는 현대인의 일상이 마치 빛바랜 사진처럼 노란색의 톤으로 그려지고 있다. 거리를 지나가는 사람, 전화를 하거나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모습은 어떤 우연성에 의해 포착되고 있다. 도시의 거리에서 발견되는 우연성은 메를로 퐁티(Merleau-Ponty)의 언급처럼, 익명성과 복수성이라고 하는 타자, 타자들과의 공존을 그림 속에 담는다. 그리고 타자는 그림 속에서 하나의 대상(objet)이 된다. 하나의 대상이자 작가가 응시하는 타자의 모습은 익명의 주체로 자아와 타자 사이에서 상호 공존하는 도시인의 모습이다. 이렇게 작가는 타자를 통해 자아를 인식하는 방식으로 도시인의 일상을 바라보고 그것을 그의 작품의 중요한 요소로 취하고 있음을 본다.

이처럼, 중국의 현대회화는 주로 인간의 문제를 다루는 방식이 다양한 시각에서 탐구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들은 급속한 변화를 경험하는 시대적 상황에 대한 문제의식을 다루고 있는데, 그것은 '지금여기'에서 벌어지는 현존재에 대한 자아에 대한 탐구이자, 현실과의 관계 속에 놓인 그 자신이며 현대를 살고 있는 존재자로서의 감각능력과 연관된 현실인식이다. ●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중국의 현대미술을 이해하는 가장 직접적인 방법은 변화하는 시대를 온몸으로 경험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확인 할 수 있을 것이다. 문화저변에서부터 전반적인 변화에 직면한 중국의 작가들은 그들의 역사와 정신적인 유산을 배경으로 지금의 현실을 바라보고 또 그것을 독창적인 시각적 언어로 풀어가고 있다. MJ갤러리가 기획한 이번 전시는 바로 그런 중국의 현대미술을 확인하는 매우 의미 있는 전시가 될 것이다. ■ 김옥렬

Vol.20081007d | Being Here_중국현대미술 12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