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창展 / SONGCHANG / 宋昌 / painting   1부 / 2008_1009 ▶︎ 2008_1022 2부 / 2008_1024 ▶︎ 2008_1109

송창_숲속에서 in the forest_캔버스에 유채_60.6×91cm_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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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8_1009_목요일_06:00pm

갤러리 눈 『송창』展은 2부로 나뉘어 각각 다른 작품들이 전시됩니다.

관람시간 / 10:00am~07:00pm

갤러리 눈 창덕궁점_GALLERY NOON 서울 종로구 와룡동 5-14번지 1, 2층 전시실 Tel. +82.2.747.7277 www.110011.co.kr

송창-표면으로 나와 내면을 유희하는 풍경 ● 1. /이른 새벽/, /아침/ /한낮/과 /오후/, 그를 발견한 풍경들, 또한 그를 따라 지나가는 주변의 자연 풍광들. 길이 어디로 가는지 알지 못하고, 이리저리 공명하는 기체를 따라 가다가 또 가다가 멈춘 세상에는 늘 그곳에 있었다고 하는 늙은 거목이 서있다. 항상 그 자리에 정지되어있지만, 어느덧 시간은 거목을 중심으로 하여 지나간다. 시선으로 건드리고 또한 의식적으로 미화시키고 예찬하며 자칫 머뭇거릴 수 있는 작가의 발걸음을 그저 자연스럽게 지나가라고 말하는 거목이다. ● 꿰뚫듯 응시해 탐구하고 찾아내야만 하는 진실들은 어찌 보면 계속해서 내 주변의 풍경들 속에 찾을 수 있거나 혹은 없을 수 있겠지만, 자연으로서는 항상 거기에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시각에서 보자면 자연과 사물의 물성이 역사적으로 대유되는 흔적들은 그리하여 그에게 다소 억지스러웠을지도 모른다. ● 다만 이를 가지고 그의 과거 작품에서 극명히 보여 왔던 역사의식이 희석되었다고 판단해서는 안 될 것 같다. 언제나 배경이었고, 비유였던 풍경들이 이제야 비로소 그 자체로 주제가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분명 명확하다. 소재에 대한 해석과 의미부여, 풍경에 부여한 그의 목적성이 이제는 자아성찰의 계기와 여행, 풍광 자체로의 감응으로 전이되는 시점이고 그렇다 한다면, 이제야 비로소 그에게는 사생 길에 마주하던 '풍경'들을 그 자체로 대면해볼 필요도 있기 때문이다.

송창_복사꽃-강변에서 peach blossom in the riverside_캔버스에 유채_50×72.7cm_2007
송창_고목 an old tree_캔버스에 유채_73×140cm_2008

2. 회화라는 그의 손에 가장 익숙하였던 요소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재료와 매체에 대한 접근을 통해 형식적인 실험들을 감행하였던 것이다. 말하자면 설치적인 조형요소, 역사적 사건에 대한 기록 사진, 더불어 그가 선택한 입체적인 재료를 통해 질감을 강화시키고 이에 회화적인 분위기를 덧입히는 식이다. 소재적인 접근이 '소나무'라는 구체적인 사물을 통해 전환되는 시점에서 새로운 형식들을 입히고 개발했던 것은 그야말로 역사적인 주제를 보다 효과적으로 전달하려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작가로서 형식 실험을 통한 다양한 표현을 욕망했던 것에 따른 결과였다. 다소 격할 정도로 기울였던 이 같은 그의 노력이 작업적 경향에 있어서 한 걸음 더 나아가는 계기가 되었을지는 모르겠지만, 덕분에 다음 작업 시기로 가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린 이유도 분명 여기에서 연유할 수 있으리라 판단한다. ● 그가 마주하고 있는 '풍경'과, 마찬가지로 현재 그의 작업은 자연이 그러했듯 다시금 전형적인 회화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여기서 또한 주목할 것은 여기에는 역사적 주제를 말하는 장소, 역사적 서사를 기억하는 소재적 접근이 제거되고 배경적 역할로서만 충실하던 '풍경'이 그 자체로 주제로서 화면에 전면 부각되었다는 점이다. 현재 그의 작업은 자연 그대로의 자연, 회화 자체로서의 회화, 회화적 표현기법에 대한 진중한 고민, 드로잉 연구 등이다. 그에게 항상 주제를 환기시킬 수 있게 해오거나 의도가 강조되어 배경적 역할로만 충실했던 '풍경'은 이제 그가 작가로서 객관적인 자신에 대한 연구를 꾀할 수 있는 '자신에 대한' 이입체가 된다. 그에게 항상 의도와 목적의 배경으로서 관심적인 상징이 되었던 풍경은 이제는 정작 무관심적이고 그 자체로 관조적인 시점 속에서 그려진다. 이러한 요소는 그의 기법적인 요소에 힘입어 더욱 설득력을 가진다.

송창_아침 morning_캔버스에 유채_140×72.5cm_2007
송창_초저녁 early in the evening_캔버스에 유채_33.3×53cm_2008

3. 이번 작업을 포함하여 그의 회화를 논할 때 주목할 만한 키워드는 바로 '확산'이다. 유기적인 응집체가 하나하나 파열된 상태로 제각기 다른 방향으로 퍼져나가는 형국은 촉각과 시각으로서만 알 수 있었던 물성이 기체로 전환되어 후각으로까지 파장되는 순간으로 이어진다. 그는 의도적으로 이전 작업에 비해서도 더욱 형상을 무너뜨리고 있다. 형상은 서사에 가깝다. 일반적으로 '형상'이 강조되었을 때 생길 수 있는 위험은 주제를 표면적으로 벗겨놓거나, 극단적으로는 사실적인 표현에 집중하여 그 이면의 효과를 놓치는 것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가 형상을 억제함으로서 얻은 효과는 구체적인 장소와 시각적인 외형을 촉각적이고 후각적인 '공기 흐름'으로 전이시켰다는 점과 이를 통해서 객관적 장소에 대해 주관적인 느낌을 강조하는 '분위기'를 만들어냈다는 것이다-그는 이를 '냄새'라 표현한다. 이러한 '확산'은 화면의 테두리를 오히려 확장시키는 느낌을 일으키기도 한다. 퍼져나가는 냄새는 비단 캔버스 틀 속에 갇혀져 있을 것만 같지는 않다. 이러한 효과를 갖는 이유는 그의 작품에서 드러나는 역동성에 연유하는데 이는 형상의 제거, 상황에 따른 질감 표현, 시공간을 고려한 화면 구성, 색 표현에 기인한 것이다. 이것들은 하나로 맞물려 있다.

송창_파사산성 pasa mountain fortress wall_장지에 유채_72×137cm_2007
송창_황토밭 field of barren land_캔버스에 유채_41×53cm_2008

4. 시간적인 흐름에 따라 느낄 수 있는 고유한 체험까지도 소급하는 '풍경'은 그렇기에 좁아지는 것이 아니라 사색으로까지 확장을 꾀하고 있다. 시간과 공간, 그 속에서의 경험은 그야말로 개별적인 감정이입체로서 보다 적극적으로 자연을 해석할 수 있는 여지가 마련되는 것이다. 오히려 풍경에 역사적 의미를 부여하여 한편 이를 외적으로 소외시켜왔던 것에서 이제는 역으로 풍경에 자신을 대입해보는 즈음으로 그 입지를 전환한 것은 의미 부여에 대한 배제라기보다는 역으로 자연과 자신의 세계를 보다 긴밀하게 접합하여 확장하는 것으로 보는 것이 더 마땅할 것이다. ● 이제 일반 타당하고 보편적인 가치에 대해 그것이 개별에게 수용되는 입장에서 또한 개별적 가치에 근거해서 자연이 그에게 다가온 것이라 말할 수 있다면 자연은 심상의 공간으로서 보다 구체적으로 그에게 세상을 열어주고 있는 것이라 볼 수 있다. 어쩌면 우리의 풍경은 늘 그러했던 방식의 또 다른 세상을 의미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에게 인물보다 풍경이 와 닿았던 것은, 구체적인 사건보다 사건에 대한 기억이 더 중요했던 것은, 그리고 배경적 요소가 점점 표면으로 드러나게 되었던 것은 이념을 이념에 그치게 하지 않고 의지를 호기로 여기지 않으며 이제야 적정한 심적 거리를 통해 자연을 재 조망할 수 있는 여유를 가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가 작가로서 세상을 살아가고 또한 작업에 대한 태도를 다시금 점검하고 이후 단계를 가늠해보는 시기까지 그에게 풍경은 언제나 의미를 지닌 유기체였고... ■ 최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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