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회화를 입다

KT아트홀 - 시소A 공동기획전   2008_1008 ▶︎ 2008_1028

사진, 회화를 입다展_2008

초대일시_2008_1011_토요일_06:30pm

부대행사_재즈공연

참여작가_최중원_박지만_이원철_채경

관람시간 / 평일_09:00am~06:30pm / 휴일_11:00am~04:30pm

KT아트홀 서울 종로구 세종로 100번지 KT 광화문지사 1층 Tel. +82.2.1577.5599 www.ktarthall.com

『사진, 회화를 입다』사진은, 손과 물감을 통해 작가의 감정이 직접적으로 투사되는 회화와는 다르게, 중간에 여러 간섭들을 거쳐 만들어진다. 찍혀지는 순간의 빛의 양과 셔터의 속도, 필름의 감광도만이 아니라, 어떤 방법으로 현상하고 인화하느냐에 따라, 또 포토샵과 같은 컴퓨터작업에 의해 동일한 대상은 다양한 모습들로 변화된다. 어떻게 보면 사진은, 이번 전시를 통해 선보이는 다양한 작업들에서 나타나듯, 작가의 의도에 따라 회화보다도 더 자유롭게 형상들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예술가의 도구이기도 하다.

최중원_스치던풍경-정릉-스카이아파트_플렉시 유리에 잉크젯 프린트_80×240cm_2008
최중원_스치던풍경-상도동-가위바위보_플렉시 유리에 잉크젯 프린트_97×80cm_2008

최중원 : 스치던 풍경 - 노스탤지어(nostalgia) ● '찰나(刹那)'라고 했던가? 눈이 깜박이는, 채 1초도 안 되는 그 짧은 순간 속에서 사람의 눈은 무엇을 기억하고 또 놓치는 것일까. 우리는 앞의 한 곳을 바라보는 순간, 그 옆 담벼락의 전단들, 바닥의 그림자,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 이들을 망각한다. 아니 어쩌면 기억하려 하지 않는 것일까? 그러나 최중원의사진속에서, 그 소소한 모든 것들은 현실보다도 더 생생하게 우리의 시선을 사로잡으며, 우리가 놓쳐버렸던 것들에 대한 아련한 향수(鄕愁)를 불러일으킨다.

이원철_Olympic park, Seoul, Korea_플렉시 유리에 C 프린트_120×120cm_2005

이원철 : 빛이 그려내는 공간 - 스타라이트(The Starlight) ● 그는 한 장소에서 필름카메라로 긴 시간의 노출을 통해 일몰 후부터 일출 전까지의 모습들을 사진 속에 담는다. 1분 혹은 한 시간 이상 동안, 인위적인 조명장치 없이 한 장의 필름 속에 찍혀지는 그 장면은, 인간의 시각이나 디지털카메라로는 잡아내기 어려운, 그 장소에만 존재하는 자연광과 인공조명들이 만들어내는 공간이다. 「The Starlight-경주」로 잘 알려진 이원철은 이번전시를 통해 「The Starlight」 시리즈 중 공원을 소재로 한 작품들과, 「Epiphanie Landscape」 연작들을 보여준다.

채경_전기장판_한지에 디지털 프린트_100×40cm_2008

채경 : 내부를 향한 시선 - 엑스레이(X-ray) ● 기존의 사진들이 눈으로 보여지는 외부의 것들을 대상으로 찍었다면, 채경 작가는 시선을 안으로 돌려 사물의 내부를 들여다본다. 필름이 아닌 디지털 엑스레이를 가지고 주변의 사물들 혹은 이제 사라져 가는 것들을 찍은 후, 색을 입히거나 글, 그림을 더해 넣는다. 더군다나 일반적인 다른 사진작품들과는 다르게, 회화처럼 한 작품만을 제작한다는 것은 그녀의 작품을 더욱 독특하게 만드는 점이다.

박지만_draw 11_인디고 프린트_18×12cm_2006

박지만 : 작가의 도구 - 사진(photo-graphy) ● 이번 전시를 통해 그의 「Draw」와 「Flow in Times」, 그리고 「Someone」 연작들을 보여주는 박지만. 그가 시선을 둔 자연과 인공물들은 일상 속에서 흔히 마주치는 존재들이다. 그러나 그의 손에 들린 카메라에 의해서 찍혀지는 순간, 이들은 낯설어지고 또 새로워진다. 본인의 말처럼, 그는 카메라를 들고 그림을 그린다. "나에게 카메라는 붓이며, 내가 촬영한 사진들은 그림이다." ● 시.소A가 KT아트홀에서 기획한 첫 전시, 『사진, 회화를 입다』는 회화를 닮고자 하는 사진을 보여주려 함이 아니다. 그보다는 작가의 감성을 드러내는 예술매체로서 자리 잡은 그 존재를 알리는 것이 이번 전시의 기획의도이다. 전시를 가능하게 해준 KT아트홀과, 전시에 참여한 네 명의 작가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리며, 『사진, 회화를 입다』전시가 다소나마 사진과 그 예술적 매개성에 대해 전달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 김동현

Vol.20081009e | 사진, 회화를 입다展 / painting.photogra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