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ut of home

책임기획_Sabrina Lee   2008_1008 ▶︎ 2008_1021

까우펑(Gao Feng)_Children playing in water Reef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20×100cm_2008

초대일시_2008_1008_수요일_05:00pm

Gao Feng_Mu LinTong_Yang Yi_이은정_김남희_정지선_김숙현

관람시간 / 월~토_10:00am~06:30pm / 일_10:30am~06:00pm

인사갤러리_INSA GALLERY 서울 종로구 관훈동 29-23번지 Tel. +82.2.735.2655~6 www.insagallery.net

바깥 "집이 주는 안락함은 두렵고, 생활의 냄새는 더 두렵다. 해야 할 일들이 오래 중단된 채 어질러진 책상과 몇일째 설거지를 하지 않아 접근하기조차 무서워진 부엌주변과 이불이나 옷가지에 내뿜는 익숙한 냄새 모두가 어느 한 순간 역하다는 사실이 나를 집에 들어가지 못하게 한다." ● 이병률 시인의 『끌림』이란 책의 한 부분이다. 시인이 "집"이라는 메타포를 가지고 언어로 마치 그림을 그리듯 자유자재로 표현하고 있다. 시인에게 언어가 있다면 그림을 그리는 작가들에게는 이미지를 자유자재로 구현하는 재주가 있다. 아주 다를 듯 하면서도 비슷한 이 두 가지 재능은 우리에게 공통적으로 잠재의식에 내재된 감각을 새롭게 끌어올려 주는 공통점이 있는 것 같다. ● 이번 전시를 통해 시인인 이병률과 양이, 무린통, 까우펑, 이은정, 김숙현, 김남희, 정지선의 젊은 작가들이 보여주는 두 장르의 매력을 가까이에서 느껴보길 바란다.

양이(Yang Yi)_Uprooted-12_Ed.6_C 프린트_105×150cm_2007
무린통(Mu LinTong)_I got a Dream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20×96cm_2007

작가 양이는 곧 사라지는 중국의 모습을 마치 물속에 잠겨있는 듯 아련한 옛 사진 속에 영원히 봉인시켜놓고 있다. 앞으로 기억에만 남아있을 중국의 추억을 작가는 언제라도 찾아 돌아갈 수 있도록 마음의 고향을 만들어놓고 있다. ● 그윽한 캐릭터의 눈빛과 부드러운 채색은 보는 이로 하여금 아늑하고 나른한 분위기로 이끌며 마치 커다란 이야기책 속에 녹아 들어갈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하는 작품이 있다. 작가 무린통은 우리가 바쁜 삶 사이 사이에 어린 시절에 대한 따스한 감성을 언제라도 꺼내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 까우펑의 작품은 옛 중국을 관광 온 듯 타임머신 창문 밖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 같다. 형형색색의 얼굴을 가진 아이들이 평화롭게 놀며 마치 같이 어울리길 바라는 것 같지만 그들의 세계에 쉽게 동참할 수 없다. 작가는 이들을 미생물이라 지칭한다. 어쩌면 이들이 인간이 아니라는 사실로 사람이 살았던 곳이라 한 들 낯설게만 느껴지는 것이 아닌가 싶다.

이은정(Lee EunJung)_몽유(夢流)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12.1×145.5cm_2008

마치 초현실주의 작품을 방에 입체적으로 구현해놓은 듯 작가 이은정의 작품은 방이라는 공간 안에 이야기책 속에 나올 듯 한 다양한 사물들을 추상적으로 배열함으로써 현실적인 방의 갇힌 구조를 벗어나 내 안의 자유를 느낄 수 있도록 경계가 없는 이상적인 방의 이미지를 보여준다. ● "이 세상은 요란하나 내 마음은 잠잠하다"라는 찬송가의 한 구절이 모티브가 되었다는 작가 김남희의 이번 작품에는 풍랑 치는 듯 한 파도와 그에 맞춰 춤을 추듯 군상들과 그 바닥에 집들이 놓여져 있다. 세상살이가 파도와 같이 출렁이고 우리네 삶은 거기에 맞춰 살아가고 있지만 바닥에 굳게 고정된 집은 우리가 언제라도 돌아가 흔들리지 않게 잡아 줄 수 있는 편안한 곳이 아닐까 한다.

김남희(Kim Namee)_Beyond the waves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30×324.4cm_2008_부분
김남희(Kim Namee)_Beyond the waves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30×324.4cm_2008

빼곡한 우리네 집들을 카메라의 어안렌즈로 찍은 듯한 풍경에 속에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카메라의 렌즈를 응시하고 있는 인물이 있다. 작가 김숙현 자신이다. 낯선 구도임에도 금방 익숙해질 수 있는 것은 작가가 집이라는 공간을 통해 그 안에 축적된 수많은 기억들을 상기시키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살아가면서 늘 우러러 볼 수밖에 없는 현대적인 집의 모습을 작가는 우리에게 내려다볼 수 있는 또 하나의 즐거움을 주고 있다.

김숙현(Kim SookHyun)_나를 비추다_캔버스에 유채_112.1×162.2cm_2007

작가 정지선은 모호하다. 그의 작품에는 마치 색으로 된 안개가 형상를 덮고 있는 듯 공간도 시간도 그리고 상황도 모호하다. 기억 속에 머물고 있을 우리의 다양한 추억들이 아마 이러한 모습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구체적이다. 작가 정지선의 작품은 익숙해져 있는 현실의 냄새와 교육된 기억들을 벗어나 나만의 내면 세계와 대면하게 하는 상상을 일으키는 것 같다.

정지선(Jung JiSun)_잊혀진 창문. 시간이 자꾸 내게 가자고 한다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00×120cm_2008

시인 이병률의 작품 "바깥"은 익숙해 져버린 주변의 모든 것들이 가끔 낯선 경험을 통해 그리움과 애틋한 감정을 만들어냄으로써 다시 회귀하고픈 본능을 일깨우는 존재를 집이라는 단어와 바꾸어버렸다. 이번 전시의 7명의 젊은 작가 작품들은 나에게 집과 같은 존재이다. 늘 접하고 나의 삶의 기록이 쌓이는 집이 어느 순간 너무나 익숙해 져버려서 내가 정말 집에서 무엇을 하는지 가끔 잊을 때가 많다. ● 그렇다면 나를 찾아가는 과정의 첫 번째는 익숙해진 공간을 잠시 벗어나 낯선 체험을 찾아 나서는 용기를 가지는 것이 아닐까 한다. ■ Sabrina Lee

Vol.20081009g | Out of home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