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Cl_자연과 예술이 순환하는 풍경, 소래폐염전

2008 인천문화재단 공공미술프로젝트 "머물고 싶은 장소 만들기"   2008_1011 ▶︎ 영구설치

NaCl_자연과 예술이 순환하는 풍경, 소래폐염전展_2008

초대일시_2008_1011_02:00pm

참여작가 김수희_김월식_김정표_박도빈_박진경_백기영_양재혁_양정수_윤종필_이미화 이민희_주희란_최정미_프로젝트그룹 협동조합(유승덕&이민)

책임기획_유승덕_이민

주관_Nacl 기획팀 후원_인천문화재단 협찬_인천광역시 동부공원사무소_커뮤니티 스페이스 리트머스

소래습지생태공원 내 폐염전 일대 인천시 남동구 논현동 1-17번지 Tel. +82.32.435.7076

인천시 남동구에 위치하는 소래폐염전 지역은 소금 생산을 위한 인간의 욕망과 자연의 복원력이 충돌하여 만들어 내는 독특한 풍광을 가지고 있다. 밀물과 썰물이 순환하며 만들어낸 갯벌은 사람들의 인위적 개입으로 염전이 되었고, 폐염전이 된 지금은 다시 자연의 복원력에 의해 수많은 염생식물의 보고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 이러한 생태적 특성에 대한 관찰과 환경문제에 대한 고민으로 부터 출발하는 NaCl 프로젝트는 최대한 현장에 이미 존재하는 재료와 자연물만을 사용하여 예술의 작용에 의해 '발견된 풍경'을 만들어 내고 있다. 15명이 작가가 참여한 이번 프로젝트에는 소래폐염전의 역사성을 담고 있는 대형 타일 바닥그림과 이 지역에 자생하는 식물과 지형을 이용한 다양한 자연미술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다. 자연물과 인위적인 예술품의 경계 사이에 존재하는 이 작품들은 시간의 경과에 의해서 또 다른 소래습지생태공원의 풍경을 만들어 낼 것이다.

공동작업_소래염전이야기_폐타일을 이용한 랜드 드로잉_각 1400×980cm_2008

Nature: 소래폐염전 일대의 자연환경 ● 1996년 폐염전 이후 10여 년이 지난 지금 소래폐염전 지역은 자연의 놀라운 복원력에 의해 다양한 동식물들의 천혜의 보고가 되고 있다. 다양한 염생식물 및 각종 어류, 양서류 등이 서식하고 있으며, 이를 먹이로 삼는 다수의 조류와 포유류가 찾아오고 있다. 칠면초, 나문재, 퉁퉁마디 등의 염생식물과 붉은발농게, 방게 등의 갯벌생물을 관찰 할 수 있다. 특히 가을 녘이면 녹색으로 태어나, 자라면서 붉은색으로 변하는 칠면초가 이 일대를 뒤덮어 장관을 이룬다.

김월식_no title_폐염전의 타일_200×80×60cm_2008

Art : 랜드아트 와 소래폐염전 ● 1960년대에 들어서면서 작업실과 미술관이라는 전통적인 미술창작과 전시를 위한 공간의 획일한 구조에 반발한 일단의 작가들이 그들의 창작과 전시 공간으로 자연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랜드아트, 어스프로젝트로도 불리는 이런 유형의 미술을 하는 많은 작가들이 자연이나 자연물을 직접적인 주제나 재료로 삼아 광활한 사막이나 들판에 자신들의 작품들을 남겼다. 이와 같이 NaCl 프로젝트도 소래폐염전이라는 생태환경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일종의 자연예술 프로젝트이다. 미술품의 일반적인 생산과 유통의 구조를 벗어나 자연을 극복하거나 지배하려는 의도 없이 현장에 놓인 모든 자연물이 작가들의 창작의 주제가 되고 주요 재료가 되는 것이 이 프로젝트의 가장 큰 특징이자 매력일 것이다.

김정표_무릉도원(武陵桃源)_폐타일_2008
윤종필_돼지바_폐타일, 나무_2008

Circulation: 순환하는 대지 ● 1930년대에 염전이 들어서기 전 이곳은 갯골을 따라 형성된 전형적인 갯벌 지대였다. 염전이 개발된 이후에 인간의 힘에 의해서 지형이 뒤바뀌고 소금체취에 편리하도록 옹기파편이나 타일이 바닥에 깔리게 되었다. 1996년 소금생산이 중단된 이후로 이곳은 다시 칠면초와 갈대가 무성한 자연의 모습으로 되돌아가고 있다. 자연의 힘에 의해 형성되었던 갯벌은 인간의 힘에 의해서 염전이 되고, 그 염전은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고 있다. 여기에 또 다시 인간의 개입으로 이곳은 현재 습지생태공원으로 조성되는 과정에 있다. 처음에 인간의 개입이 생산품(소금)을 위한 것이었다면 두 번째 인간의 개입은 예술의 영역에 속한 것이어야 한다고 본다. 자연과 예술이 조화를 이루며 순환하는 대지 소래습지생태공원을 기대해 본다.

이미화_renature_갯벌, 흙_2008
최정미_E×istence_각 10×10×10cm_2008

Landscape: 예술의 개입으로 재발견된 풍경 ● 서양에서 경관 혹은 풍경을 의미하는 Landscape라는 단어의 어원은 풍경화에서부터 유래된다. 풍경이란 개념이 생기게 된 근거는 여러 곳에서 찾을 수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유력한 것이 예술의 개입에 의한 '풍경의 발견'을 들 수 있겠다. 너무나 광활해서 인간의 영역으로 인식되지 않던 대자연이 그림의 프레임 속으로 들어오면서 사람들은 비로소 Landscape를 발견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철학자이자 조경학자인 알랑 호제(Alain Roger)는 이러한 예술의 작용에 의해서 'nature'가 'landscape'로 탄생된다고 주장하고 이를 악시알리자시옹(artialisation)이라고 명명하기도 했다. 그의 이러한 생각은 극단적인 문화예술옹호주의자(culturalist) 들의 주장과도 일맥상통한다. ● 이와 같은 맥락에서 NaCl프로젝트도 황폐하게 버려진 듯한 인상을 주는 소래폐염전 일대의 자연환경을 새롭게 인식하고 또 다른 풍경을 재발견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때때로 자연에 대한 예술의 개입은 이러한 풍경의 재발견을 촉발시킬 수 있는 촉매제 역할을 담당하기도 한다. ■ 유승덕

Vol.20081010f | 소래폐염전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