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LAND

황규철展 / HWANGKYUCHEOL / 黃奎喆 / painting   2008_1008 ▶︎ 2008_1014

황규철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16.7×72.7cm_2008

초대일시_2008_1008_수요일_06:00pm

관람시간 / 10:00am~07:00pm

사이아트 갤러리_CYART GALLERY 서울 종로구 안국동 63-1번지 Tel. +82.2.3141.8842 cyartgallery.com

"나에게 있어서 손은 어릴적부터 상상의 나래를 펄치는 매개가 되었다. 지금도 나에겐 또다른 세계로의 통로가 되어 새로운 장을 열어주곤 한다." ● 황규철의 근래 작업은 섬(Island)라는 명제로 시작된다. 그런데 눈이 덮여있는 듯한 섬은 일반적으로 상상되는 섬의 형태가 아니라 사람의 피부 빛깔이 그대로 드러난 극사실적 손의 형상이다. 이것은 섬이라는 제목으로 손을 그린 것인데, 황규철은 섬을 외로움, 고독함을 상징하는 상징물로 선택하였다고 하였다. 그런데 섬이라는 명제를 섬이 아니라 손을 그린 것은 이중적 상징을 통해 섬에 빗대어 손이 가지는 표정의 다양함에서 황규철 만이 가지는 내밀한 메시지를 담고 싶었기 때문인 것 같다.

황규철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16.7×91cm_2008
황규철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16.7×91cm_2008
황규철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16.7×72.7cm_2008

안개속인 듯한 공간에 어렴풋이 은은하게 떠오르는 손의 이미지는 그로테스크해 보일 수 있으나 황규철은 눈이 덮여 있음에도 아직은 핏기어린 따듯한 피부를 간직한 듯한 곱상한 손을 그려내고 있다. 작품 명제를 통해 눈 내린 손을 보며 외로운 섬을 연상하게 하는데 그것은 다시 작가 자신의 내면상황을 말해 주는 듯 하다. 그리고 동시에 이것은 현대인의 고독한 상황을 상징하는 기표로서 작동하는 것으로 보인다. 불확실하고 암울한 현실과 아직은 혈관 속에 따듯한 피를 간직한 인간이라는 존재의 모순된 상황은 황규철의 회화에서 사실과 환영을 넘나드는 공간으로 재탄생되고 있으며 인간 존재의 의미를 되묻는 피드백의 장으로서 다가 오고 있다. ● 마치 섬 위에 눈이 덮여 있는 듯이 보이는 설경과 같은 손의 형상은 현실 속에 존재하는 손이 아니라 피안의 세계이거나 작가의 상상 속에 존재하는 초현실적 공간일 것이다. ● 황규철은 현실의 부조리한 상황에 대해 역설적이고 모순적인 이미지의 차용과 병치를 통해 시선을 내재적 의미에 주목시키고 인간의 근원적 질문 존재적 상황에 대한 문제까지 환기시킴으로써 회화라는 조형언어가 문자언어보다 더 심층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내면의 언어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독특한 조형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 이승훈

Vol.20081010h | 황규철展 / HWANGKYUCHEOL / 黃奎喆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