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st 그냥 그림 doing it.

이환범展 / YIHWANBOM / 李桓範 / painting   2008_1011 ▶︎ 2008_1023

이환범_전사_화첩지에 먹과 채색_35×50cm_2008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8:00pm

디오아트센터 디오갤러리_ DIO ART CENTER 인천시 연수구 동춘동 821번지 Tel. +82.32.834.2233 www.dioartcenter.com

활달한 필선(Flowing and Unstrained Stroke)은 보는 이에게 후련함과 Catharsis를 준다. 나는 이러한 필선을 추구한다. 그러나 그 선은 겉으로 드러난 가벼운 것이 아니라 내면의 절제된 필선이어야 한다. 그래야만 쉽게 싫증이 나지 않고 깊은 맛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이환범) ● 이환범은 일찍이 산수, 인물에 모두 뛰어난 재능을 인정받고 있는 작가로, 주로 일연회(一硯會)를 통해 작품을 발표해 오고 있는 중견작가다. 그의 작품들은 金(황색)을 아끼라는 名家의 계명을 연상하듯이 墨을 매우 절도 있게 아껴 쓰면서 품격 높은 화풍을 만들어 내는 걸로 정평이 나 있다. 물론 여기에서 節度라는 말은 그의 작품의 미묘하고 그러면서도 매혹적인 그분위기를 완벽하게 압축하는 개념이 되지 못한다는 걸 인정해야한다. 세계의 거장들이 "아낀다"고 한 말은 중용(中庸)이라는 말과도 통하기 때문이다.

이환범_세계평화(Global Peace)_화첩지에 먹과 채색_35×50cm_2008
이환범_못생긴 매력_화첩지에 먹과 채색_35×50cm_2008
이환범_포식자_화첩지에 먹과 채색_35×50cm_2007

그의 산수화나 인물화를 보면 마차 18세기 한국화풍에 큰 변화를 주도했던 강세황의 작품을 보는 것처럼, 먹을 굉장히 아끼면서도 그 먹의 효과를 최대한 제고시키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먹을 아끼기 위해서는 되도록 바탕의 원색(흰색)을 그대로 드러내서 그것이 단순한 바탕이 아니라 그 자체가 먹과 同質의 색가(色價)에 값한다는 걸 확실하게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 ● 이환범의 작품에서는 그것이 성공적으로 실감되고 있다는 것이다. 먹을 아끼기 위해서는 점이나 선도 되도록 섬세해 져야하고 형태도 모든 것이 있는 그대로가 아니고 꼭 있어야 할 것만이 적절하게 선택되어야 하다. 이환범의 산수나 인물의 묘법이 간결하고 그러면서도 드러내고자 하는 형상이 나무랄 데가 없이 그것들이 우리들 눈앞에 생동감 있게 나타나고 있는 것은 그런 까닭이다. 만일 이런 분위기를 '감칠맛'이라고 한다면 그 감칠맛이야말로 절도이고 중용이라는 것이 아니겠는가.

이환범_활짝_화첩지에 먹과 채색_46×60cm_2008
이환범_자화상_화첩지에 먹과 채색_35×50cm_2008
이환범_보금자리_화첩지에 먹과 채색_35×50cm_2008

이렇게, 말하기는 쉬울지 모르지만 그 '감칠맛'을 익힌다는 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닌 것이다. 화가 자신은 이를 평면성, 부감, 원근법무시, 시점이동이라는 개념으로 확실하게 이해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자연으로의 대상과 그 대상을 바라보고 있는 자기가 어떤 방식으로든 화해하고 너와 나가 없는 어떤 절대의 경지 ,이른바 무위자연의 경지를 그림으로 표현하자면 대상을 되도록 멀리서 부감하는 능력이 있어야 하고 그러자면 당연히 사물의 원근 질서를 초월하지 않으면 안 된다. 따라서 그림은 마땅히 평면양식에 가까워 질 수밖에 없다. 이환범의 이번 작품들은 비교적 가벼운 심정으로 그린 것들로 보이지만 그 가벼움이 그의 작품세계로는 매우 중요한 태도가 아닌가 생각된다. ■ 박용숙

Vol.20081011g | 이환범展 / YIHWANBOM / 李桓範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