肖像(초상)-그 傳神(전신)의 세계

김현철展 / KIMHYUNCHUL / 金賢哲 / painting   2008_1015 ▶︎ 2008_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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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8_1015_수요일_06:00pm

관람시간 / 10:00am∼06:00pm

월전미술문화재단 한벽원 갤러리 WOLJEON MUSEUM OF ART HANBYEKWON GALLERY 서울 종로구 팔판동 35-1번지 Tel. +82.2.732.3777 www.iwoljeon.org

금릉 김현철 초상화전에 부쳐 ● 우리문화의 황금기인 진경시대에는 그 시대를 주도한 조선성리학 이념에 입각하여 무정물(無情物)인 산수(山水)에도 기(氣)가 내재(內在)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 시대를 풍미하던 진경산수화는 산수에 내재된 정신성까지 표출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화성(畵聖) 겸재(謙齋) 정선(鄭敾, 1676-1759)이 금강산과 그 주변 동해안 일대를 진경화풍으로 사생해서 화첩을 꾸미고, 「해악전신첩(海嶽傳神帖)」으로 제목을 삼은 데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 전신(傳神)이란 초상화를 그릴 때 외모의 형사뿐만 아니라 내재된 정신성까지 사생해 낸다는 의미이다. 그러니 해악전신이란 바다와 산악의 내재된 정신성까지 표출해낸 산수화라는 뜻이다. ● 무정물인 산수가 이럴진대 유정물(有情物)인 동식물과 사람을 그리는데 있어서 그 정신성 표출여부가 얼마나 큰 열쇠가 되었겠는가. 겸재가 풍속인물화나 화훼(花卉)·초충(草蟲)·영모(翎毛) 분야에서도 대성공을 거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김현철_송설당 진영 (松雪堂眞影)_비단에 진채_188×98cm_2008
김현철_김해선 초상 (金海仙肖像)_비단에 진채_58×47cm_2008
김현철_김금덕 초상 (金今德肖像)_비단에 진채_65×46cm_2006

그러나 겸재는 진경산수화에 주력했을 뿐 이런 제반 분야는 후진들에게 양보하여 10년 후배인 관아재(觀我齋) 조영석(趙榮祏, 1686-1761)은 풍속인물화풍의 문호를 개설했고, 화재(和齋) 변상벽(卞相璧, 1730-?)은 초상과 영모에 발군의 기량을 뽐내었다. ● 이후 단원(檀園) 김홍도(金弘道, 1745-1806)와 혜원(蕙園) 신윤복(申潤福, 1758-?)이 나와 풍속인물화를 마무리 짓는데 여기서도 항상 전신성의 표출을 표방했으니 혜원이 그의 풍속화 30폭을 모아 놓은 풍속화첩을 「혜원전신첩(蕙園傳神帖)」이라 한 것으로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 금릉 김현철은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재학중이던 1980년대 중반 무렵에 진경시대를 현대 우리나라 문예부흥의 기준으로 삼고자 하는 필자의 뜻에 공감하여 간송미술관에 입문하였다. 이후 진경산수화풍과 초상화풍을 법고창신(法古創新)의 자세로 계승 발전시키려는 화도(畵道)수련을 쉬지 않고 계속해 오고 있다. 그 세월이 벌써 20여년을 지나고 있다. ● 입문 초기에 혜원의 「미인도」를 임모하느라 안간힘을 쓰던 일이 어제 같은데 벌써 중견작가로 성장하여 초상화전을 개최한다 하니 감개가 무량하다. 아무쪼록 관아재, 화재, 단원, 혜원으로 이어지는 진경시대 초상화풍을 계승 발전시킴으로서 사진기가 해내지 못하는 정신성 표출에 성공하여 초상화 제작의 유행을 선도하는 전시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 최완수

Vol.20081014c | 김현철展 / KIMHYUNCHUL / 金賢哲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