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82

런던 한복판에서 열리는 한국 젊은 작가 40인의 그룹展 Exhibition of Korean contemporary in London   2008_1015 ▶︎ 2008_1019

초대일시_2008_1015_수요일_06:00pm

참여작가 강성민_강임윤_권대훈_김진_김상준_김선회_김아영_김영미 김영헌_김윤경_김잔디_김정은_나현_노정희_류창우_박기준 박성연_박창환_박형지_박형진_배찬효_백미정_송유림_송지윤 신건우_염지혜_윤상윤_윤준구_이상영_이세현_이수진_이연숙 이진한_정윤경_정희승_최원석_최종운_한지석_홍장오_홍정욱

큐레이터 _최선희(독립큐레이터, 「런던 미술수업」 저자) 코디네이터_반수연_황규진 디자이너_고민찬

후원_한국문화예술진흥위원회_DM tech_GSM

Barge House Oxo Tower Wharf, Bargehouse Street London, SE1 9PH England

4482의 제목은 2006년 뉴몰든에 스튜디오를 두고 작업을 하는 작가들이 모여서 처음 전시를 하면서 만든 제목이다. 복잡한 기호같이 느껴지는 숫자지만 이는 단순히 영국의 국가 번호인 44와 한국의 국가 번호인 82를 조합한 것이다. 하지만 이 제목이야 말로 이 전시를 가장 간단 명료하게 설명해준다고 생각한다. 이 전시는 40명의 참여 작가들이 영국이라는 낯선 나라에 와서 살아가면서 한국에 전화를 할때마다 익숙치 않은 긴 국제 전화 번호 다이얼을 조심스럽게 누르면서 느끼는 번거로움과 낯설음, 긴장감으로부터 출발하였다.

김아영_"Man hits bus roof after 70Ft death plunge, 29 May, 2007", Title from National News 나현_Painting on the water / 노정희_People no. 41 / 정윤경_Unpredictable Landscape 박성연_Her Grey Hair / 김윤경 Penetrate

이 전시의 전체적인 기획 의도나 주제를 살펴보기 이전에 이들 대부분의 작가들이 속한 세대들의 특성에 대한 이해는 바로 이들이 선보이는 작품의 이해로 이어질 것이다. 이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들은 대부분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젊은 세대들이다. 그 전의 한국의 젊은 세대들이 남북한 분단의 문제나 근검과 절약, 성실을 모토로 경제를 성장시키려는 국가에서 표방하는 공동의 목표나 정치적 슬로건들 속에 자란 세대라면, 소위 2030세대라 불리우는 이들 세대들이야말로 한국의 경제적 성장의 기반에서 물질적인 풍요와 첨단 테크놀로지의 혜택, 그리고 무엇보다 '한국'을 벗어나 '세계'를 향한 이데올로기의 다양성 속에서 자라난 세대들이며 이러한 혜택들은 자연스럽게 이들이 갖게 된 자신감이나 역동적인 에너지의 원천이 되었다. 2002년도에 한국에서 열린 월드컵 기간에 이들이 보여준 에너지를 떠올려보자. 그러나 이들 2030세대들은 혜택만을 누리는 세대는 아니다. IMF국제 통화 기금 위기 이후 직면한 치열한 경쟁 사회의 한가운데에 놓인 세대이기도 하다. 이들은 천정 부지로 오르는 부동산 가격이나 점점 얻기 힘들어지는 정규직 일자리를 향해 경쟁을 하면서 미래에 대한 희망을 잃어버리기도 한다.

김진_Untitled 0819 / 권대훈_Lost in the forest 신건우_Seeing is not always believing / 박형지_Strange Scenery 6 윤준구_Radiant / 이수진_Permutation Study 04 Approx

2030세대들이 가장 익숙한 모토는 '세계화'와 '국제화'였다. 이런 세계화와 국제화를 정책적으로 실현하기 위해 한국이라는 작은 나라가 인테넷 정보화 사회로 변화하면서 그들은 휴대폰과 인터넷으로 정보화를 리드한 세대들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들은 국가 만을 생각하는 닫힌 민족주의에서 벗어나 인류가 직면한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국제적인 스탠다드를 적극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다. 그래서 이들에게는 유학이 보편화되었다. 보다 넓은 세계를 배우고, 그 안에서 사는 방법을 배워가면서 자신의 경쟁력을 키우고, 새로운 환경에 도전하고, 넓은 사고를 얻기 위해 이들은 유학을 떠난다.

배찬효_Existing in Costume / 박형진_Orange tree 윤상윤_Friend to all is a friend to none / 박창환_Floating Fragments 김영헌_Beyond Future p0807 / 이상영_Garden Series, London Aquarium

4482전에 참여하는 작가들은 궁극적으로는 이러한 한국의 젊은 세대들이 살고 있는 한국 사회의 현재 모습과 그들의 작품을 통해 한국 현대 미술의 미래를 암시해줄것이다. 한편 이 전시에서 주목할 점은 이들 세대들로 대표되는 한국의 사회성과 역사성은 이들이 유학을 와서 공부하고 작업해온 나라인 '영국'이라는 프리즘을 통해 보여진다는 것이다. 이들이 영국에 처음으로 도착해서 공통적으로 겪는 문화에 대한 이질감이나 상이한 언어에서 오는 당혹감, 또는 외부 관찰자로서의 진솔한 시선등이 이들의 작품속에 담겨 있다. 여행은 새로운 세계와 함께 자아를 발견하게 해준다고 했다. 이들이 장기 여행의 목적지로 택한 영국이라는 곳에서 그래서 이들은 영국을 발견할 뿐 아니라 이를 통해 이들이 태어나서 자란 나라인 '한국'을 다시 발견하고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여정을 겪게 된다.

송유림_Words of memory / 이세현_Between Red 59 홍정욱_-↑g= ↓9.8(㎨) / 강임윤_Metamorphosis 류창우_Walk-on_001 / 김정은_Taste 김상준_Eclipse

40명의 작가들이 만들어낸 작품들은 그래서 작품의 제목이 암시하 듯 이들 작가들이 영국과 한국이라는 두 세계의 사이에서 느끼고 관찰하고 발견하는 것들을 시각적 언어로 풀어놓은 것이다. 여기에는 문화에 대한 이슈, 소통과 교감에 대한 이슈, 그리고 정체성과 자아에 관한 이슈들이 있다. 영국이라는 새로운 세계를 대하는 이들의 시선은 새로움을 발견해나가는 어린아이들의 시선처럼 신선하기도 하지만, 정작 그 안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간과해버리는 여러 현상들을 진지한 시선으로 잡아내기도 한다. 그래서 이들의 작품은 한국인이나 영국인 모두에게 흥미로운 담론들을 제시한다.

한지석_I have got you 1 / 강성민_Untitled 최종운_Sad Landscape / 홍장오_Transparent Camouflage 백미정_Boundaries #20 / 김영미_Amazona

이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들은 대부분 런던의 미대에서 공부를 마쳤거나 졸업을 앞둔 한국의 젊은 작가들이다. 나는 이 전시를 통해서 한국의 젊은 세대를 대표하는 이들이 자신들의 자유로운 사고를 다양한 표현 방식으로 보여주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 그래서 40명의 작가들은 회화를 비롯하여, 조각, 영상, 설치, 퍼포먼스 등의 형태로 자신들의 작품 세계를 표현하게 되고, 관람객들은 보다 다양한 시각 언어들을 발견하는 혜택을 누리게 될 것이다. 아울러 이 전시가 글로벌리즘의 파도 속에 자라난 이 젊은 세대 작가들이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해주는 플랫폼이 되길 바란다. ■ 최선희

최원석_Land of Advertising / 김잔디_Nightmare 이연숙_Dream-Back to back / 김선회_Finding Sun in London 이진한_the subtle relocation of one accident / 송지윤_Beach

Vol.20081014g | 4482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