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utiful Revolution

이희명展 / LEEHEEMYOUNG / 李希明 / painting.installation   2008_1015 ▶︎ 2008_1105 / 월요일 휴관

이희명_위대한 암컷_캔버스에 과슈, 아크릴, 펜_117×91cm_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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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8_1015_수요일_06:00pm

협찬_Ra Beauty Core

관람시간 / 화~일_11:00am~07:00pm / 월요일 휴관

UNC 갤러리 UNC gallery 서울 종로구 사간동 126-1번지 Tel. +82.2.733.2798 www.uncgallery.com

『Beautiful Revolution』의 1000자 이야기우성에서 열성으로 진화하는 전복적 사고 우리가 알고 있는 세계는 이렇다. 열성에서 우성으로 진화하고, 강자가 약자를 이긴다. 우리가 아는 먹이사슬에서 포식자는 항상 피식자를 잡아먹는다. 그러나 이희명의 세계는 다르다. 그의 작품에서 세계는 우성에서 열성을 향하여 진화한다. 강자가 약자를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강자가 약자를 우상시한다. 열등한 존재, 진화가 덜 된 존재가 지배받고 잡아먹히는 것이 아니라, 그들은 위대한 존재로 나타나고 포식자로서 등장한다. 이처럼 이 세상의 당연한 원리라고 생각하는 질서, 세상을 유지시키는 자연법칙들을 뒤집어 엎는 전복적 사고가 이희명 작업의 기본 전제이다.

이희명_변형식물 시리즈_혼합재료, 조화, 화분_각 15cm×15cm×40cm내외_2007~8

괴기스럽고도 우스꽝스런 그로테스크한 화면연출 ● 이희명의 전제는 상당히 공격적이다. 변하지 않는 질서라고 믿고 있는 자연의 법칙을 뒤집는 그의 개념이 얼마나 공격적인가! 그러나 이처럼 공격적 개념을 바탕으로 함에도 불구하고 이희명의 작품은 과격한 화면연출을 동반하지는 않는다. 최근 현대미술에서 신체에 가해지는 공격적 성향인 혐오스러움(abjection)만으로 연출되는 것이 아니라, 이와 더불어 희극적 반응을 함께 동반한다. 필립 톰슨(Philip Thompson)은 "기괴하고 메스꺼우면서 희극적이고 즐거운 반응을 일으키는 어떤 것, 무섭게 소름끼치는 내용과 희극적 표현양식 사이의 충돌이 빚어내는 감흥"을 '그로테스크(grotesque)'라 하였다. 이희명의 필살기는 바로 '그로테스크'한 화면에 있다. 그의 작업은 불편하고 받아들이기 힘든 낯섬을 의도하지만 결국 동화책에 나올만한 친근한 호기심을 주는 분위기로 귀결되고, 신체 변형이 주는 거부감과 전복적 사고는 자유로운 상상의 유희로 전환된다.

이희명_새로운 우상_혼합재료_100×90×60cm_2007_부분

열등과 욕망이 담긴 한 예술가의 소심한 복수극 ● 이희명의 작업은 개인이 사회를 살아가면서 느끼는 열등감과 욕망에서 시작된다. 그는 수직적 세계의 어디에나 있을 법한 권력적 위계 속에서 열등한 존재로서 자유롭게 소통하고 있지 못함을 느껴왔다. 사회 혹은 사회의 또 다른 개체와 소통하지 못하고 작아지는 개인으로서의 자괴감은 그 만의 심정은 아닐 것이다. 그들을 대표하듯 이희명은 작품을 통해 이 사회에 대한 복수극을 펼친다. 이희명의 복수극은 단순히 사회에 대한 혁명(revolution)이 아닌, 종의 형질이 변형되는 진화(evolution)를 통해서 진행된다. 돌연변이가 수용되고 하등생물이 득세하는 이희명의 진화된 세상은 천지가 뒤집히고 질서를 어지럽히는 두려운 것이 아니다. 그것은 인간의 인식적 차원을 뛰어넘은 뼈 속 깊이 유전자적 수준에서 변화가 진행되는 보다 근원적이고 보다 자연스러운 바램이다. 인간보다 작은, 그리고 그보다 작은, 그리고 그보다 더 작은 이들이 펼치는 복수극에 이희명은 조심스레 동조한다. ■ 이정은

이희명_소통에 대한 어려움_캔버스 위에 과슈, 오일_162×130cm_2008
이희명_진화_캔버스 위에 과슈, 아크릴, 펜_117×91cm_2006

하이브리드의 유희 ● 나는 상위와 하위의 계급과 가치가 전복됨을 의미하는 동식물의 혼합, 이종의 하이브리드를 만들어낸다. 이러한 하이브리드적 상상력은 수직적 경계를 허물고, 드넓은 수평위에 나를 안착시킨다. 현존하는 수직적 세계는 위와 아래를 향한 줄이 있고, 나란 존재는 줄을 잡고 떨어지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이 세계는 중력에 사로잡혀있는 난쟁이들의 천국이다. ● 그러나 수평적 세계는 중력의 영향에서 벗어난 열려있는 창조의 세계이다. 이 세계는 이종과 상하, 권력과 계급의 가치에서 벗어난 세계, 내가 꿈꾸는 유토피아다. ● 남성과 여성, 집단과 개인 같은 이원론으로 무장한 수직적 세계는 항상 타자를 만들어내며, 이러한 현실원칙에 따른 고통은 나만의 수평적 세계에서 기존 가치의 전복을 시도하며 해소된다. ● 적어도 내 스스로 세상에 대한 절대적인 관점보다 열린 세계로의 이행을 추구하며, 수직적 세계와 수평적 세계의 접점에서 무한한 교감을 이끌어 낼 수 있길. ■ 이희명

이희명_침입자_캔버스 위에 과슈, 아크릴_162×130cm_2007
이희명_환상적 혁명_혼합재료_270×210×170cm_2006~7

『Beautiful Revolution』A Subversive Thought evolving from Dominance to Recessiveness The world we know about is this; it evolves from recessiveness to dominance, while the powerful wins over the weak. In the food chain we know about, the predators always prey on their victims. However, Lee Hee-myong's world is different. In herworks, the world evolves from dominance toward recessiveness. Not that the powerful rules the weak but that the powerful idolizes the weak. Not that the inferiorbeings or the under-evolved beings are ruled and preyed on but that they emerge as great beings and predators. As it is, the basic premise of Lee Hee-myong's work is the subversive thought overturning the order conceived as a natural principle or the natural law maintaining the world. ● The Grotesque Image Which Looks Bizarre or even Funny Lee Hee-myong's premise is considerably aggressive. How aggressive her concept is!; it overturns the natural law believed not to change. Despite her work is based on suchan aggressive concept, however, it hardly is an extremist's canvas. Herwork is not abjective after all, unlike some recent contemporary aggressive art works featuring a tortured human body, but it evokes a comic response. Philip Thomson defines 'grotesque' as "something that evokes a bizarre, nauseating, comic and pleasant response, or an emotion resulting from collision between horribly appalling contents and comic mode of expression." Lee Hee-myong's deadly weapon lies in the very 'grotesque' image. Herwork is not intended to be uncomfortable and strange enough to be accepted, but it all boils down to a friendly and curious atmosphere like a fairy tale book, while the sense of refusal and the subversive thought attributable to the deformed human body are converted into a free play of imagination. ● A Timid Drama of Revenge by an Artist with a Sense of Inferiority and Desire Lee Hee-myong's work starts with a sense of inferiority and desire harbored by individuals in their life. She perceives that as an inferior being, she has not been engaged in a free communication within the hierarchy of power ubiquitous in the vertical societies. She may not be the only human being that cannot communicate with the society or its members, feeling small and shameful. Lee Hee-myong stages a drama of revenge on this society by means of her works, as if she were our champion. Herdrama of revenge is not a simple revolution against the society; it progresses through an evolution metamorphosing the characters of species. Nevertheless, Lee Hee-myong's evolved world where mutations are accepted and inferior organisms are powerful is not dreadful enough to overturn and confuse the order. It is a more fundamental and natural desire of a change occurring at the level of genes deep inside the bone transcending our cognitive dimension. Lee Hee-myong agrees carefully to the drama of revenge staged by the life smaller than human being and those things even smaller than the life. ■ LEEJEONGEUN

Play of Hybrid ● I make a heterogeneous hybrid mixing animals and plants, which implies overturn of high and low classes/values. Such hybrid imagination demolishes the vertical boundary, settling me safely on a vast horizon. The existing vertical world keeps a rope both up and down, and the being 'me' struggles not to fall off the rope, grasping it hard. This world is a heaven for the dwarves subject to gravity. ● To the contrary, the horizontal world is an open world of creativity, being not influenced by gravity. This world is not affected by discrimination due to heterogeneity or rank, being detached from value of power and class. It is just a Utopia I dream of. ● The vertical world armed with the dualism distinguishing men from women or group from individuals does always create the others, and the pain due to such principles of reality is resolved in my own horizontal world attempting to overturn the established values. ● At least, I pursue an open world, not keeping an absolute perspective into the world, while wishing to create infinite rapports at the contact point between vertical and horizontal worlds. ■ LEEHEEMYOUNG

Vol.20081015e | 이희명展 / LEEHEEMYOUNG / 李希明 / painting.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