옮겨진 산수유람기

임택展 / LIMTAEK / 林澤 / mixed media   2008_1017 ▶︎ 2008_1115

임택_옮겨진 산수유람기 082_디지털 프린트_110×165cm_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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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8_1016_목요일_06:00pm

기획_독립큐레이터 이세진

신화갤러리_SHINHWA GALLERY G/F 32 Aberdeen St. Central HongKong Tel. +852.2803.7960 www.shinhwagallery.com

옮겨진 산수유람기 ● 전통적 의미의 산수화는 회화를 매개로한 작가와 관객사이의 일종의 감각적 교류이다. 왜냐하면 산수화에서 제시되는 풍경은 실경(實景)을 있는 그대로 그려낸 단순기록화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작가의 대상에 대한 실질적 체험에 문학적 너레이티브와 철학적 사상을 압축하여 담아낸 일종의 관념화(觀念畵)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관객은 작품을 두고 그것이 재현하고 있는바 실제 풍경을 유람하는 듯한 가상의 체험을 하는 동시에 관념적이고도 철학적인 사유를 경험한다. 그러나 이는 미적대상을 대할 때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바를 총체적이고 입체적으로 재현해내는 일련의 과정을 통한 수직적인 상호작용으로 한정 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임택은 미학적 관점에서 끊임없이 논의되어오는 관객과 작가 그리고 작품사이의 상호유기체적인 구성으로써 연관성을 산수화적인 시각으로 고찰하여 그것이 가진 현대적 의의를 재조명하고자 한다. 스스로를 디지털 1세대 라고 명명한 그는 전통산수화가 가진 한계를 극복하고 현대적인 의미에서의 인터렉티브 아트를 재정의 하기위한 수단으로써 디지털 매체를 활용하였다.

임택_옮겨진 산수유람기 081_C 프린트_84×56cm_2008

먼저 임택은 전통에서 모티브를 딴 입체적 산수를 공간에 설치하고 그 모습을 디지털카메라로 촬영한다. 여기에 그의 상상속의 유람을 구체화 할 수 있는 오브제를 한 화면으로 합성해 공간과 그 공간을 경험하는 인간의 감정을 종합적이고 압축적으로 표현하였다. 입체로 재현된 산수는 다양한 시점으로 촬영된 후 각각 분절된 이미지로 편집되어 평면에 놓이는데 이는 동양화의 삼원법 에 근간을 두고 있는 것으로써 그가 유람하는 상상속의 산수를 렌즈의 시선으로 담아내고 하나의 화면 안에 조형적으로 구성하는 재치 있는 과정이다. 일정하게 고정된 시점이 아닌 보는 각도에 따라 공간을 자유롭게 상상할 수 있도록 배열된 산수는 역동적인 풍경을 상상할 수 있게 해주며 여기에 놓여진 인물들은 임택에 의해 현대로 옮겨진 산수를 적극적으로 유희하는 주체로써 제시된다. 물론 오브제들은 전통적 동양화의 구성을 차용하여 일관되게 배치되고 있지만 그 속에서 독창적이고 개별적인 심상을 이끌어내고 있다는 점이 다르다. 전통산수화가 화가의 상상력을 가미해 있음직한 풍경 을 재현해낸 것이라면 임택의 디지털 작업은 실제적 풍경 을 제시하고있다.

임택_옮겨진 산수유람기 085_C 프린트_165×110cm_2008

임택의 디지털 작업이 기존의 전통 산수화와 비교해 독창적인 사실성을 획득할 수 있는 것은 그가 개별적 존재자체에 집중을 했기 때문이다. 그는 사진이 가진 기계적 속성을 이용하는데 그치지 않고 존재를 탐구하는 하나의 수단으로써 활용하였다. 사진적 범주에 의하자면 존재 하는 것들은 모두 사진의 대상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실제하는 대상을 촬영해 디지털화 하는 과정은 존재에 대한 증명이다. 실제로 임택은 전시공간에 작품을 설치하고 전시장을 찾은 관객이 자신의 모습을 직접 촬영 및 출력하여 설치하게 함으로써 실제 작품에 등장시키기도 한다. 이때 그는 단순히 작품의 주제로써 그들을 채집 하는게 아니라 개개인이 가진 스토리에 주목하고자 하였다. 그것은 때로는 유쾌한 만화적 상상력을 동반한, 개인의 이루지 못한 꿈의 구체적 발현으로 제시되는데, 그것이 어떠한 방식으로 표현되었건, 임택의 작품을 통해 감각의 존재들은 다양성을 획득하게 된다. 그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주체들은 이전의 그것과 다른 새로운 것을 창조해내며, 개인적 감흥을 넘어 타인에게도 예술적 정서를 제시해주는 역할을 한다. 산수화의 본래적 목적이 대상을 시각적으로 완벽하게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추상적인 관념을 시각적으로 구성하고 이를 통해 정서를 환기하고자 하는데 있었기에 임택의 디지털 작업은 산수화의 방향론에 대한 새로운 모색이다.

임택_옮겨진 산수유람기 066_C 프린트_84×67cm_2006

그 과정에서 작품의 소재가 가진 속성은 새로운 메타포로 탈바꿈하기도 한다. 즉, 렌즈를 통해 걸러진 개체들은 현실적 대상의 일반적인 인식으로써의 지각 혹은 작가의 주관적 정서의 표현을 위해 채집된 이미지일 뿐만 아니라 관객의 감정이입에 의해 형성된 새로운 기호로써 작용하게 된다. 이러한 과정은 예술이 표현하고자 하는 대상의 속성을 지각하는 1차원적인 수준의 인식을 넘어서 이루어지는 미적대상과 작가 그리고 관객사이의 순환의 과정이다. 요컨대 임택의 디지털 작업은 회화의 시간적 한계와 매체의 수평적 경계를 넘나드는 동시에 작가와 관객이 동시적으로 호흡하는 역동적인 작업이다. 즉, 동양화의 전통적 가치와 더불어 미래를 향한 새로운 움직임을 발견함으로써, 전통과 현대 사이의 연속성을 조망하고자 하는 역할의 수행이다. ● 디지털은 모던-포스트모던시기를 거쳐오면서 인간이 창조해낸 유형무형의 역사적 자산을 복제하는 것을 하나의 현대적 예술로써 기능하게 하는데 기여하였다. 그러나 임택의 디지털 작업은 일회적 유희로써의 혼성모방을 거부한다. 그는 복제가 원본의 가치를 전복하는 포스트모더니즘적 가치관을 넘어 원본의 정신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옮겨내고자 한다. 이러한 동양화론에 대한 진지한 탐구는 참신하게 제시되어 그만의 독창적인 작품관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임택의 디지털 작업은 옮겨진 산수 시리즈를 통해 설치와 디지털에 내포한 메카니즘적 속성을 적극 활용하여 산수화가 가진 본래적 의미를 고찰하는 동시에 동양화의 표현적 방법을 확장하고 있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 ■ 이세진

임택_옮겨진 산수유람기 062_C 프린트_56×84cm_2006
임택_옮겨진 산수유람기 0711_C 프린트_110×165cm_2007

Moved Landscape-Journey ● Traditional Korean paintings have served as an intermediary in the emotional interplay between the artist and the viewer. The landscape depicted in such paintings is not just a description drawn from real nature, but an idealized image incorporating the essences of literary narrative and philosophical thinking that have been derived from realistic experiences. Therefore, the viewer is absorbed into an imaginary space as if the represented images are real and can shape a shared experience of both philosophical and abstract thinking. However, it has the limitations of a vertical interplay through the series of processes in the all-round and multiple representations of the artists idea when addressing the aesthetic object. Lim Taek, however, reinterprets the organic inter-relationships among the viewer, the artist, and the work from an aesthetic perspective that seeks to discover the contemporary significance of traditional Korean painting. Referring to himself as among the first generation of digital culture, Lim has utilized digital media as a medium redefining interactive art in the contemporary context as well as a way to overcome the inherent limitations of traditional Korean painting. ● Lim starts with the installation of three-dimensional mountains and rivers whose representations have been influenced by traditional paintings and then takes pictures of them with a digital camera. The process of digital composing the objects leads the viewer on an imaginary journey towards an all-encompassing description of human experiences. The represented three-dimensional objects turn into two-dimensional segments after the process of digital photographing. In addition, the use of the principle of three perspectives from the tradition of oriental painting allows for the artists own imagination to come alive through the creation of mountains and rivers. The reconfiguration of objects that leaves room for differing perspectives according to the viewing angle gives the viewer a feeling of dynamic vitality in the work. The presentation of the placed figures as subjects engages the transformed landscape into a contemporary scene. It is noteworthy that Lim draws out his intellectually original and individual images from objects that have been configured in the typical order of traditional Oriental painting. While traditional Korean painting represents imaginable landscape through the addition of the artists imagination, Lims digital work suggests a more realistic landscape. ● Lims attainment of unique realistic characteristic, which is distinct from the conventional code of traditional paintings, is derived from his focus on individual existence itself. Lim has taken photography to be not only an expressive tool by utilizing its mechanical characteristics, but also as a channel that leads to his study on existence. According to photographic philosophy, things that exist are able to turn into objects for photography. Therefore, to digitize real objects after photographing them is to prove their existence. In the actual scene, Lim installs the photographed images of the viewer in the exhibit and makes them a part of the work. What needs to be noted here is that his intention is to give attention to each individuals story, rather than merely collecting them for the completion of the theme and concepts of his work. At times, it is revealed as physical manifestation of dreams, seasoned with a playful cartoon-like imagination. Regardless of his choice of any specific method, each individual comes to be presented as possessing its own sensitivity in Lims work. The subjects appearing in his work create something different than what was there before, delivering to the audience not only personal inspirations, but aesthetic sentiments. The inherent goal of Korean painting is relevant to bring into consciousness the notion of a visually represented abstract ideology, which is quite different from the mere replication of an object. From this point of view, Lims digital work is an attempt in seeking a new methodology in Korean painting. ● In the process of visual representation, the innate elements within each object turn into new kinds of metaphors. In other words, each photographed object serves as a sign that is newly constructed according to the viewers feelings. They are not merely images for the artists revelation of his own personal sensations nor do they only represent the generally recognized perception of them. This process achieves a type of circulatory system among the aesthetic objects, the artist, and the viewer, moving beyond the primary level of recognition normally taken when perceiving the characteristics of objects. Lims digital work, in a word, transcends the temporal limitations of painting as well as the medium itself, allowing for a dynamic sense of unity between the artist and the viewer. Once again, placing an emphasis on the lofty harmony found in the conservative values of Oriental painting, Lim proceeds to bring forth a type of continuity between the traditional and the contemporary. ● Passing through modern and post-modern times, the role of digital technology as a human asset has been heightened and carried over to the realm of contemporary art. Lims digital work, however, should not be seen as an imitation of a type of temporary entertainment. Lim seeks to transport the spirit of the original into the present instead of conforming to the post-modern notion that the replicated has replaced the original. His serious exploration into the theoretical aspects of Oriental painting has now become his own unique stance and position when creating his work. Lims Moved Landscape - Journey series has a great deal of significance in expanding the boundaries of the expressive methods of oriental painting as well as understanding its inherent context by incorporating the mechanisms of installation and digital technology. ■ Lee Sejin

Vol.20081016a | 임택展 / LIMTAEK / 林澤 / mixed media